소마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좋아하는 작가 채사장 님의 신간 소식이 반가웠단다. 팟캐스트 <지대넓얇>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고, 이후 쉽게 인문 지식을 쉽게 설명해주는 책을 통해 만났지. 그와 친구들이 진행하던 팟캐스트를 참 즐겨 들었었어. 어느 날 갑자기 그만들 하신다고 해서, 한 동안 쉬다가 시즌 2로 돌아올 줄 알았는데, 몇 년이 지나도 소식이 없구나. 최근에 나온 책들은 초창기 책들에 비해 임팩트가 좀 줄어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쓴 책은 소설이라고 하는구나. 소설은 처음인데,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궁금하더구나.


1.

책 제목은 주인공의 이름이란다. 소마.

소설은 소마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여 그의 한평생 겪은 일을 이야기하고 있단다. 어린 시절 부족 간인지 나라 간인지 모를 전쟁으로 부모를 잃었단다.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죽고 혼자만 살아남아서, 적국 엘가나라는 장수가 데리고 갔단다. 엘가나는 아데사라는 명문가의 사위였는데, 엘가나의 아내는 한나라는 여자였단다. 엘가나와 한나 사이에는 아이가 없었고, 그 일로 한나는 늘 신경과민 상태의 우울증을 갖고 있었어. 한나는 남의 집 아이, 그것도 이도교의 아이인 소마를 멀리하고, 아이를 자신의 눈에 띄지 않게 하인들에게 지시를 했는데, 나중에는 그 소마를 잘 보살펴주고 소마를 통해 치유 받게 된단다. 한나는 소마의 이름을 몰랐기 때문에 자기네 식으로 사무엘이라는 이름을 지었단다.

한나의 오빠 바가렐라라는 사람이 있어. 아데사 가문의 실질적인 권력자이자 엄청 무서운 장수이기도 하단다. 바가렐라는 한나가 사무엘을 데리고 있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고, 자신의 막내 아들이자 서자인 헤렌을 엘가나와 한나의 양자로 주었단다. 한나는 무서운 오빠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어. 한나는 소마를 아들처럼 생각했지만, 양자이긴 했지만 아들이 생겼으니 헤렌과 소마를 똑같이 대할 수는 없었단다.

헤렌은 당연한 듯 소마를 시기하고 못살게 굴었단다. 그러다가 작은 트러블이 생겼고, 그 일을 헤렌이 친아버지 바가렐라에게 고자질을 했고, 그 일에 연루되었던 소마를 보살피던 하인을 죽여 버렸단다. 그때 소마도 같이 죽이려고 했지만, 한나가 결사적으로 막아서 간신히 살았단다. 이 일이 있고 소마를 다들 멀리했단다. 잘못하면 또 죽을 수 있으니 말이야.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마는 아데사 가문의 하인이라고 생각했어. 한나만이 아들처럼 잘 보살폈단다.


2.

청년이 된 소마와 헤렌. 헤렌은 친아버지 바가렐라의 빽으로 왕립기사단에 들어가게 되었단다.  한나는 오빠에게 사정사정해서 소마도 뒤늦게 왕립기사단에 들어갔단다. 굳이 헤렌이 몸답고 있는 왕립기사단이었을까. 둘이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닌데 말이야. 소설의 재미적인 요소 때문에 지은이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지만, 현실세계에서 한나라면 이제 헤렌이 떠나고 없으니, 소마를 좀 더 살갑게 대하면서 곁에 두었을 것 같구나.

소마는 왕립기산단에서 네이케스와 고네라는 남매를 만나게 된단다. 그들은 부조리한 이 세상을 바꾸려는 비밀 조직을 갖고 있었어. 소마도 그 조직에 들어갔단다. 그들은 미래를 꿈꾸지만 현실에서도 할 수 있다면 했단다. 그 중에 하나가 마녀 재판에 끌려온 여인들을 구하는 일이란다. 마녀 재판이라고 하면 중세시대에 실제로 있던 일인데, 마녀로 몰린 사람은 누명을 쓰고 화형을 당했단다. 이런 일이 네이케스와 고네의 눈에는 부조리한 것으로 생각되었고, 그들이 이끄는 비밀 조직은 복면을 쓰고 마녀 재판에 끌려온 여인을 구출하는 일을 가끔씩 했단다.

헤렌이 이 비밀조직의 정체를 알게 되고, 다시 삼촌이자 친아버지인 바가렐라에게 알리고, 바가렐라는 기사단장에게 압력을 가해서, 이 조직은 결국 와해되게 된단다. 네이케스를 전쟁터에 보내 버렸어. 그리고 그들은 불법 단체를 만든 벌을 받게 되는데 소마가 고네를 채찍으로 때리는 벌을 받았어. 그들의 저항정신은 어디로 갔는지 아쉬웠단다. 지키는 대로 소마가 고메를 채찍으로 때렸거든. 물론 고네가 괜찮다는 눈짓을 소마에게 보냈어. 일단 순응하고 다음 기회를 볼 생각을 했는지도 있겠구나. 그런데 그 채찍에 독이 묻어 있을 거라는 생각도 못했지. 이 일이 있고 소마도 전쟁터로 끌려갔는데, 그곳에서 고네의 죽음 소식을 들었단다. 채찍에 묻어 있던 독으로 죽은 거야.

네이케스도 동생 고네의 죽음 소식을 들었는데, 이 일로 네이케스는 소마를 배신자로 생각했단다. 나중에 만났을 때 소마가 불가피했던 일이고 독이 묻은 줄 몰랐다고 잘 이야기했다면 네이케스도 이해해줄 것 같았는데, 그런 기회가 있을 때도 소마는 침묵했단다. 그저 운명으로 받아들이려고 했던 것 같아.

전쟁터에서 소마는 큰 충격을 받는단다. 전쟁을 통해 죽은 사람은 전쟁에 참가한 기사들보다 선량한 백성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그리고 자신의 적국이었던 크레도니아에 투항하였어. 이제 그는 자신의 조국의 적군이 되어 싸우게 되었는데, 그는 크레도니아의 사령관이 되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게 된단다.


3.

그렇게 전쟁과 함께 20년의 시간이 지났어. 소마는 크레도니아의 최고사령관이 되어 있었어. 적국이자 자신의 모국에는 여전히 헤렌이 있었단다. 헤렌과 소마는 적으로 만났고, 결국 소마가 이겼단다. 크레도니아의 정치인들은 소마의 출신성분까지 들먹이며 소마를 의심했어. 거기에 믿었던 이의 배신으로 소마는 죽을 뻔했다가 극적으로 탈출했단다. 그래서 소마는 쿠데타를 일으켰어. 이 쿠데타는 성공하여 정권을 잡고 반대파를 모두 숙청했단다.

소마도 권력 시스템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본능적인 모습을 보여주더구나. 우리 인간들이 자신의 시스템에 순응하면서 살 수밖에 없는 것처럼 말이야. 그렇게 소마는 세상의 일인자가 되었단다. 그리고 아데사 땅에 돌아갔단다. 자신을 보살펴 주었던 한나의 소식도 궁금하고하지만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았지. 한나는 이미 죽고 없었고, 그 옛날 권력의 중심이었던 바가렐라도 이제 늙은 채 죽어가고 있었단다. 자신과 전투에서 죽은 줄 알았던 헤렌은 폐인이 되어 누군가의 보살핌이 없으면 살 수 없는 몸으로 살아가고 있었어. 소마는 헤렌을 죽였단다.

계속 극으로 치닫는 느낌을 떨칠 수 없구나. 어린 시절 순순했던 소마가 이렇게 변할 수밖에 없었는지아데사의 저항은 아직 끝나지 않았단다. 그 중심에는 네이케스가 있었어. 네이케스와 오해를 풀 정도의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소마는 예전의 소마가 아니었단다. 적으로 만난 소마는 네이케스는 옛친구가 아니고 그저 적군이었어. 네이케스 마저 죽였단다. 둘 간에 대치했을 때 대화를 나눌 만했는데, 아무 말도 없었단다.

이제 그의 적수는 없었단다. 또 세월이 흘렀단다. 일인자가 된 지 10. 크레도니아 곳곳에 기독교 마을이 곳곳에서 생겨났어. 그곳에서 기독교는 이교도였어. 소마는 명령을 내려 기독교 마을을 탄압하라고 했단다. 기독교도들을 모두 죽였어. 어떤 마을은 모든 사람들을 죽였단다. 그 마을에 우연히 살아남은 한 장님 소녀 이오페가 있었는데, 이 소년은 마치 어린 시절 소마를 보는 듯했단다. 소마도 마음에서 혼자 살아났잖니. 자신의 그런 아픈 기억이 있었는데, 그와 똑 같은 만행을 저지르다니그의 오래된 기억도 모두 잊어버린 것 같구나. 소마는 이오페를 데리고 와서 보살폈단다.

이오페가 자라고 이오페는 소마를 마사지해주고 말동무를 해주었단다. 이오페와 함께 하는 시간만이 소마에게 편안함을 주었고, 그 편안함은 사랑으로 발전했단다. 노년에 들어 진정한 사랑을 얻게 된 소마. 그런 소마를 정치인들은 불만 섞인 눈으로 바라보았어. 그리고 반대 세력은 쿠데타를 일으키고 소마를 불구로 만들어 내쫓아버렸단다. , , , 입을 모두 망가뜨려 소마는 말하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고 냄새도 맡지 못했어. 그에게 남은 감각은 촉각뿐이었지그렇게 불구의 몸이 된 소마는 내면의 세계에서 고통 속에서 죽어가게 된단다.

비록 소설이지만. 소마의 행동에 이해하지 못할 부분들이 많았단다. 약간은 답답한 캐릭터였어. 일인자로 최정상에 있을 때조차 그는 세상의 문을 닫고 혼자만의 세상을 구축한 것 같았어.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으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폭력적인 세상에 적응했던 그가 자신의 세력을 구축을 하지 않았다니 이해가 좀 안 가는구나. 그러니 쿠데타로 수십 년 쌓아 올린 권력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고 말지

채사장 님이 이 소설을 통해서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했단다. 소마가 커가면서 나이 먹으면서 영혼이 성숙했다고 볼 수는 없고, 더 사악해지고 탐욕적으로 바뀌는 모습만 보였거든. 그걸 반면교사 삼으라고 그런 캐릭터를 만드신 건지이런 저런 궁금증이 많이 생긴 채 책을 덮었단다.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아버지는 밤새 신을 태웠다.

책의 끝 문장: 그즈음 북쪽 평원에서 다시 늑대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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