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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6 ㅣ 문예춘추사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6
요시카와 에이지 지음, 강성욱 옮김, 나관중 원작 / 문예춘추사 / 2013년 1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 6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드디어 제갈공명이 초가 오두막집에서
나왔으니, 그의 활약상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진단다.
6권의 시작은 강동 지역 오나라부터 해보자꾸나. 손권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세력을 키워가고
있었어. 봉추 선생으로 알려진 방통, 감녕 등 인재들이 손권
아래 모여들었어. 손권은 아버지 손견의 원수인 황조를 공격했어. 황조는
유표의 장수로 강하 지역에 있었는데, 정보와 감녕 등의 수훈으로 황조를 죽였어.
한편 형주 땅의 주인 유표는 늙으면서 우유부단해져 갔어. 늙다 보니 후계자도 생각을 해야 하는데, 유표의 장남은 유기이고, 서자로 유종이 있었어. 그런데 문제는 유표의 현재 부인은 유종의
엄마인 채부인인 거지. 채부인은 자신의 아들을 후계자로 삼으려고 오빠인 채모와 함께 유기를 죽이려고
했어. 유기는 도망을 가서 유비에게 도움을 청했고, 제갈공명의
조언으로 강하 지역에 물러나서 관망하기로 했단다. 결국 형주의 유표가 노화로 죽었단다. 유표는 죽으면서 유언을 남겼는데, 유비에게 형주를 맡아달라고 했고, 유비가 맡지 않겠다고 하면, 장남 유기에게 넘기라고 했어. 하지만, 채부인과 채부인의 오빠 채모가 가짜 유서를 만들어서 14살인 유종이 형주를 물려받게 했단다.
…
유비 진영에 새로 온 제갈공명. 제갈공명의 나이는 고작 이십 대 초반이었어. 유비가 제갈공명을 총애하면서
다른 장수들의 불만이 늘어났어. 관우와 조조도 불만이 많았어. 그런데
그런 불만은 오래 가지 않았단다. 제갈공명이 참여한 첫 번째 전투가 조조의 하후돈이 이끌고 온 10만 대군과의 싸움이었는데, 제갈공명의 치밀한 계획으로 대승을 거두었거든. 그 대승으로 장수들의 불만을 모두 사라졌단다.
이 패배에 대한 복수를 하려고 조조는 백만 대군을 직접 데리고
유비가 머물고 있는 신야성으로 왔단다. 제갈공명은 이번에도 신야성으로 조조 대군을 끌어들여 화공작전으로
대승을 거두었어. 신야성에서 패배한 조조는 형주성을 공격했어. 채모는
조조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항복을 했단다. 하지만 인정머리 없는 조조는 채모와 유종을 죽여버렸단다. 쯧쯧… 채모의 가짜 유서로 형주의 성주가 되었던 유종은 삼촌 때문에
금방 삶을 마감하게 되었구나. 허수아비 성주였던 유종은 불쌍하구나.
유비는 화공 작전을 써서 대승을 거두긴 했지만 화공 작전이다
보니 성이 전부 불타 버렸어. 유비는 군인 뿐만 아니라 백성들까지 모두 데리고 강릉으로 이주를 했어. 백성들까지 모두 데리고 가다 보니 속도가 느렸어. 그리고 조조가
쫓아온다고 했어. 제갈공명은 관우에게는 강하 지역의 유기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보냈고, 본진은 조운과 장비가 조조군에 맞서 싸웠어. 이 와중에 유비의 감부인과
미부인 그리고 유비의 아들 아두를 잃어버리는 일이 있었는데, 조운이 그들을 찾아 구출했단다. 그런데 미부인은 부상을 입었어. 미부인은 자신이 도망가는데 방해가
될 거라 생각하고 조운이 손쓸 틈도 없이 우물에 빠져 자결했단다. 조운은 감부인과 아두만 데리고 유비에게
돌아왔단다. 조조의 공격을 유비 혼자로서는 막아낼 수 없어서, 제갈공명은
손권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유비에게 조언을 했고, 손권을 설득하기 위해서 제갈공명은 직접 강동으로 가겠다고
했어.
1.
강동에 도착한 제갈공명은 강동의 손권의 신하들로부터 무례하고
조롱 섞인 듯한 질문들을 받았단다. 제갈공명은 그들의 질문에 대해 하나하나 답변을 했어. 우문현답들이었지. 그리고 손권과 만났어. 당시 손권에게는 고민이 하나 있었어. 얼마 전에 조조로부터 항복하라는
칙서를 받았어. 손권의 부하들도 그것에 대해서 둘로 나뉘었어. 조조를
이길 수 없기 때문에 항복을 해야 한다는 이들과 항복을 거부하고 전쟁을 해야 한다는 이들로… 제갈공명도
이런 상황을 알고 있어서, 손권에게 조조에게 항복하면 편히 살 수 있다면서 약간 건방지게 이야기를 했단다. 손권의 자존심을 일부러 건드렸던 거지.
손권은 어려운 결정을 할 때는 주유에게 물어보라고 하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이 문제를 주유에게 물어보기로 했어. 이제 주유의 한 마디면 전쟁인지 항복인지 결정이 되는
것이었어. 그렇다 보니 손권의 부하들이 줄줄이 주유를 찾아왔어. 제갈공명은
손권의 책사 노숙과 함께 주유를 찾아갔어. 주유의 의견을 물어보니 주유는 항복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조조와 손권이 손을 잡으면 유비에게는 엄청난 불행이고, 제갈공명은
이를 막고 손권과 유비가 손을 잡게 만들어야 했잖아. 제갈공명은 조조가 지은 <동작대부>라는 시를 주유에게 알려주었어. 그 시는 조조가 강동이교를 사랑한다는 내용이었는데, 강동이교는 강동
지역의 두 명의 절세미인 대교와 소교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대교는 죽은 손책의 부인이었고, 소교는 바로
주유의 부인이었던 거야. 그러니까 조조가 주유의 부인을 사랑하고 있다는 거지… 이 사실을 제갈공명이 주유에게 알려주자 주유는 분노를 하면서 조조와 전쟁을 하겠다고 했어. 그러면서 제갈공명에게 도움을 청했고, 공명도 그러겠다고 했어. 자, 이제 제갈공명이 의도한 대로 판은 만들어졌구나.
2.
주유는 손권을 만나 조조와 전쟁하는 것이 옳다고 이야기를 했어. 그러면서 주유는 제갈공명의 영특함을 알아보고, 그가 나중에는 해가
될 것을 염려하여 노숙에게 죽이자고 했어. 노숙은 제갈공명의 형 제갈근이 오나라에 있으니, 제갈근을 이용하여 제갈공명을 자신의 진영으로 끌어들이자고 했어. 제갈근이
공명을 만나 설득해보려고 했지만, 오히려 제갈근이 공명에게 설득을 당하는 상황이었어.
…
조조는 항복을 거절한 손권을 치기 위해 강동으로 향했어. 그런데 강동 지역을 가려면 강과 호수를 건너가야 하는데, 조조군은
예로부터 수전이 약했어. 채모와 장윤이 나섰지만, 파양호에서
오군에게 패배하고 말았단다. 정면승부는 어렵다고 생각하고 주유를 회유하기로 했어. 주유의 지인 장간이 그 임무를 띠고 주유를 찾아왔는데, 주유는 이걸
역이용했어. 장간이 주유가 쓴 가짜 문서가 진짜인 줄 알고 가지고 조조에게 보냈어. 그 문서에는 조조의 장수 채모와 장윤이 오나라의 편이라는 내용이었어. 조조는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화가 나서 채모와 장윤을 곧바로 죽이고 말았단다. 성급한 조조의 성격을 잘 이용한
주유의 작전이 성공했구나. 조조는 자신이 실수했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어.
…
주유는 전쟁을 준비하면서도 제갈공명을 죽어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었어. 무서울 정도로 똑똑하니 말이야. 주유는
제갈공명에게 어려운 군령을 하나 내렸어. 10일 안에 화살을 10만개
만들어오라는 군령이었어. 군령이라는 것은 지키지 못하면 죽어도 할 말이 없는 것이었거든… 그런데 제갈공명은 3일 만에 만들겠다고 했어. 바로 그 유명한 허수아비 작전… 안개 낀 밤에 배에 허수아비들을
잔뜩 싣고 조조 진영으로 가서 공격하는 척하고, 조조 진영에서는 깜짝 놀라서 화살 공격을 하고, 엄청난 양의 화살을 얻어서 돌아오는 바로 그 작전… 그렇게 제갈공명은 3일만에 화살 10만개를 만들어왔단다.
…
조조는 다시 한번 작전을 펼쳤어. 이번에는 자신이 실수로 죽인 채모의 조카 채화와 채중을 이용하는 것이었어. 그들을
주유에게 보내어 가짜 투항을 하게 하는 것이었어. 이유는 확실했지. 자신들의
삼촌 채모를 조조가 죽였으니 말이야. 하지만 주유는 이 작전도 눈치를 챘어. 이번에도 그들을 받아주는 척 하면서 그들에게 거짓 정보를 흘리면서 역으로 이용했어. 그들이 보는 앞에서, 주유는 황개에게 곤장 100대를 때렸고, 황개는 이것이 억울해서 조조에게 항복하게 하는
작전이었지.. 고육지계(苦肉之計)로도 유명한 작전이야. 황개는 자신의 항복 의사를 편지를 써서 조조에게
보냈어. 조조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어. 하지만 그 현장을
목격한 채화와 채중도 그 일에 대해 조조에게 편지를 썼어. 그래서 조조는 황개의 항복 편지를 믿게 되었단다.
…
아까 주유를 회유하러 왔던 장간이라는 사람 있었잖아. 주유는 이 장간을 다시 한번 이용했어. 장간은 오나라의 감옥에 갇혀
있었지만, 일부러 놓아주었어. 장간은 본인 스스로 탈출했다고
생각했지. 그는 조조에게 가는 길에 방통을 만났는데, 방통은
조조의 약점인 수전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배를 밧줄로 엮어 싸우는 연환계를 알려주었어. 그러면 배 위에서
싸우는 것이지만, 마치 땅 위에서 싸우는 것과 똑같을 것이라면서 말이야. 장간으로부터 연환계를 들은 조조는 좋은 방법이라면서, 그 작전을
쓰기로 했어. 몇몇 부하들이 연환계를 쓰면 화공에 약하다고 의견을 냈지만, 당시 계절은 겨울로 북동풍이 심하게 불어 화공을 쓰면 오히려 오나라가 불을 뒤집어 쓰게 된다고 했어. 연환계를 밑밥을 깐 주유도 그게 걱정이었어. 조조가 연환계를 쓴
것까지는 작전대로 되었지만,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동풍이 불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었지.
이때 제갈공명은 3일
안에 동풍을 불게 하겠다고 했어. 그러면서 제사단을 쌓고 제사를 지냈어. 제갈공명이 무슨 신기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었어. 그는 통계를 알았던
거야. 겨울이지만 늘 북동풍이 부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끔 동풍이나 동남풍이 불 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제갈공명이 이야기한 3일의 마지막 날, 진짜로 동풍이 불었어. 주유도 깜짝 놀랐지. 그러면서 제갈공명이 똑똑한 것뿐만 아니라 자연 현상까지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건가? 이러면서 말이야. 제갈공명은 그저 통계를 알고 있었던 것인데 말이야. 그래서 더 이상 제갈공명을 살려두어선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그를 죽이려고 사람을 보냈으나, 그런 일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제갈공명은 이미 강동을 떠나 배를 타고 유비가 머물고 있는 강릉 지역으로 떠났단다.
….
여기까지가 6권의
이야기야. 제갈공명이 손권에게 가서 조조와 싸움을 걸게 하고 손권 진영에 이런저런 조언과 작전을 알려준
이 장면이 바로 그 유명한 적벽대전의 일부란다. 그야말로 제갈공명이 적벽대전을 잘 설계한 것이지. 이제 제갈공명이 설계한 대로 구현만 되는 것이야. 그건 7권에서 이어지겠구나. 그 결과는 보지 않아도 뻔한 것이겠지만 말이야.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10년을 이야기해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하룻밤
사이에 백년지기가 되는 사람들도 있는 법이다.
책의 끝 문장: 주유도 조조와의 결전을 위해 즉시 준비를 서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