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시 수아레스, 기어를 바꾸다 - 2019년 뉴베리 대상 수상작 미래주니어노블 3
메그 메디나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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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너희들에게 책을 추천해 주고 싶은데, 사실 어떤 걸 추천해주어야 할 지 잘 모르겠더구나. 아빠가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은 것도 아니고, 커서는 너희들 또래가 읽는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가끔 책 관련 SNS에서 본 책들 중에 너희들이 읽을 만한 책이다 싶어서 너희들에게 추천해 주는 경우는 있지. 그렇게 너희들에게 책 추천하는 것이 어렵다 보니, 특히 오랫동안 알려진 고전 동화가 아닌 창작의 동화의 경우는 아무래도 문학상 수상작에 눈이 가게 되더구나.

외국 아동 문학상 중에 유명한 상 중에 하나인 뉴베리 상이 책은 그 상을 탄 책이라고 해서 관심을 가졌던 책이란다. 파스텔 톤의 책 표지도 예쁜 이 책의 제목은 <머시 수아레즈, 기어를 바꾸다>라는 책이란다.

너희들이 읽어보면 좋겠다고 샀는데, 아빠가 먼저 읽어보았단다. 주인공이 중학생이니까, 너희들은 지금 읽지 말고, 이 책의 주인공과 나이가 비슷할 때 읽어보면 공감도 더 할 수 있고,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이 책을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쿠바계 미국인 대가족이 함께 살면서 일어나는 일화를 통해서 가족 간의 사랑을 느끼고 작은 듯 큰 행복을 가꾸어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구나.


1.

막상 아빠가 한 마디로 이 소설을 이야기하고 나니, 뭘 더 이야기해야 하나 싶기도 한데, 아빠의 기억력이 좋지 않아 더 잊혀지기 전에 줄거리라도 짧게 이야기를 해줄게. 머시의 식구들은 1980년에 쿠바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정착했어. 머시 수아레즈 식구들은 식구들끼리 세 집이 붙어 있었단다. 머시네 집,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집, 머시 고모네 집. 각자 집이 있지만, 한 가족이었지. 세 지붕 한 가족. 머시는 중학교 1학년이고, 오빠 롤리는 고등학교 1학년인데, 공부를 무척 잘 했단다. 이혼한 고모 이네스는 유치원을 다시는 쌍둥이와 함께 지내고 있었어. 고모가 일을 다니다 보니, 쌍둥이를 돌보는 일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그리고 머시. 머시도 어렸을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보살핌 속에 자라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무척 친했단다.

머시는 엄마의 강요에 의해 햇살친구 동호회라는 봉사활동을 했단다. 햇살 친구 동호회는 새로 전학 온 친구의 친구 역할을 해주는 것으로 작년에 머시가 이 학교로 왔을 때 머시도 햇살 친구가 있었어. 머시가 이번에 맡게 될 전학 온 친구는 마이클이라는 남자 아이였어. 그런데 마이클은 굳이 햇살 친구를 둘 필요도 없어 보였어. 왜냐하면 친구들에게 금방 인기를 끌었거든.. 특히, 여자 친구들한테 말이지. 잘 생겼다는 소리지. 더욱이 머시는 햇살 친구 활동을 무척 싫어했단다. 엄마 강요에 의해서 어쩔 수 하는 거지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씩 보고서를 써서 내야 하기 때문에 마이클을 아주 무시할 수도 없었어.

머시는 여자 아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좋아해서 축구부를 들고 싶었지만, 사촌 동생들을 봐주어야 하고 집안일도 도와야 하기 때문에 엄마가 허락해주지 않았단다. 불쌍한 머시. 이런 생활들이 머시의 일상이었단다. 중학생 특유의 불만이 있어 보이지만, 가난하지만 행복해 보이지 않니?


2.

머시의 친구 중에 에드나라고 하는 부잣집 딸이 있단다. 에드나가 마이클을 무척 좋아했어. 하지만 이런 소설에서 언제나 그렇듯 마이클의 반응은 시큰둥. 이런 소설에서 언제나 그렇듯 마이클의 마음은 머시로 향하고 있었어. 하지만, 그들 사이 안 좋은 사건도 일어났어. 야구 경기에서 머시가 친 공이 그대로 마이클의 얼굴에 맞아 입술이 터졌거든. ,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그런 일을 겪으면서 더 친하게 되겠지. 머시는 미안하다면서 마이클에게 햇살 친구 역할을 더 잘 하려고 하고, 마이클을 집에 초대했어. 할머니에게 부탁을 해서, 할로윈 축제 때 마이클이 입을 옷을 수선해주기까지 했단다. 머시와 마이클이 친해지면서, 이런 소설에서 언제나 그렇듯 시기하는 이가 있겠지. 머시가 수선된 마이클의 옷을 교실에 갖다 놓았는데, 에드나가 질투에 몰래 마이클의 옷을 망가뜨려 놓았단다. 물론 나중에는 에드나와 화해하고 친한 친구 사이가 되지. 약간은 뻔한(소설 속에서 나올 법한) 일들이 일어나는구나.

그리고 집에서는 늘 행복만 있을 줄 알았지만, 불행도 함께 찾아왔어. 얼마 전부터 할아버지가 이상한 행동을 하시곤 했는데, 이제는 가끔 머시를 못 알아보시기까지 했어. 그래, 노인들에게 찾아오는 알츠하이머라는 병에 걸린 것이란다. 알츠하이머라는 병은 뇌가 점점 작아지면서,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뇌의 능력을 상실하는 무서운 병이란다. 그 병은 완전히 고칠 수 없고, 진행되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 최선인데, 그것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가족들의 사랑이 아닐까 싶구나. 할아버지께서 아프시지만, 식구들의 사랑은 더욱 커져간단다.

박진감 넘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그런 소설은 아니지만, 잔잔하고 따뜻한 소설 한 편이었단다.


PS:

책의 첫 문장 : 생각해 보니 어제만 해도 나는 샌들을 신고 레모네이드를 홀짝이며, 마당에 앉아 쌍둥이 사촌 동생들이 스프링클러 사이로 뛰노는 모습을 느긋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책의 끝 문장 : 난 그저 크게 숨 한번 쉬고 힘차게 페달을 밟아 나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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