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노후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
박형서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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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SNS에서 우연히 이 책의 소개를 읽고 알게 된 소설, 박형서의 <당신의 노후>를 읽었단다. 소설 제목이 독특하구나. 당신의 노후.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노후를 곧바로 떠오르게 하는 제목. 아빠도 이제 서서히 노후를 생각할 나이에 가까워지고 있으니, 노후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하는데걱정만 하고

지은이 박형서라는 분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소설을 읽고 나서는 지은이의 이름을 꼭 기억해야겠다고 생각했단다. 독특한 제목 만큼 독특한 소재가까운 미래에 우리나라에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섬뜩한 이야기초고령 사회를 치닫고 있는 우리나라. 아빠도 노후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NO인 것 같더구나. 그렇다면 실제로 초고령 시대, 아니 초초고령 시대라 되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실제로 <당신의 노후> 소설 속에 일들이 일어날 수도부디, 미래를 예언한 소설이 아니길


1.

주인공 장길도. 나이 칠십. 그의 아내는 나이 칠십구 세 한수련이라는 분이야. 수련은 폐가 안 좋아서 요양원에 지내고 있었어. 장길도는 국민연금공단에서 일했고, 지금은 적지만 퇴직연금을 받으며 지내고 있었어.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는 우울했어. 80대 이상의 노인이 전국의 40%를 차지했어. 노인들이 여전히 적은 임금으로 사회활동을 하다 보니,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일자리가 있는 젊은이들은 수입의 50%가 국가 세금으로 사라졌어. 정치권에서는 40%를 차지하는 80세 이상의 노인들의 투표권을 무시할 수 없었어. 그렇다 보니 희생하는 것은 젊은이들이었고, 젊은이들은 80세 이상 노인들의 선거권을 없애자는 시위를 했어. 지금도 세대 간의 차이가 사회 문제이지만, 소설 속에서는 더 심각한 문제였단다.


2.

이런 초고령 사회의 특징 중에 하나는 노인들의 자살이 늘어나는 것이었어. 그리고 노인들의 사소한 사고로 죽은 일들이 끊이질 않았어. 젊었을 때 그런 사소한 사고를 당했을 때는 별일 아니었지만, 자기 몸도 제대로 가누질 못한 이들에게는 죽음에 이르게 되었지. 그런데 있잖니, 그것이 그냥 자살이 아니고, 그냥 사고사가 아닐 수도 있었어.

주인공 장길도가 퇴직하기 전, 국민연금공단의 TF팀에서 일을 했는데, 그들의 임무는 엄청난 국가 기밀 업무였단다. 고령 연금수령자, 일명 적색리스트를 제거하는 일고령 연금수령자들 리스트에 오르면, TF팀에서 작전을 짜서 적색리스트에 오른 사람이 자살한 것처럼 꾸미거나, 사고로 죽은 것처럼 꾸미는 거야. 그렇게 함으로써 연금으로 빠져나가는 국가 세금을 줄이려는 것이 바로 국민연금공단 TF팀의 업무였단다. 대단하면서도 무서운 조직이구나.

장길도의 아내 수련은 자신이 요양원에 있는 것이 경제적으로 부담되는 것을 알고 있어서, 남편 몰래 국민연금 가입을 했고, 이제 연금을 수령하게 되었다고 기쁜 마음에 길도에게 이야기했어. 길도에게는 그것이 기쁜 일이 아니었어. 길도가 금액을 보니, 적색리스트에 오르기에 충분한 금액이었단다. 큰 일 났지. 그의 유일한 행복이자 사랑인 수련이 적색리스트에 오르다니..  국민연금공단의 TF팀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어. 작전을 펴려는 것이겠지.

그들의 의도로 뻔히 알고 있는 길도는 먼저 손을 쓸 수 밖에 없었어. 동료보다 사랑하는 아내가 먼저잖아. 길도는 반대로 국민연금공단의 TF팀원들을 제거해 나갔단다. , 소설은 갑자기 스릴러 소설로 변하게 되는구나. 하지만 길도 혼자서 싸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어. 새파랗게 젊은, 그래서 길도도 모르는 이사가 찾아와 길도를 제압했단다. 그리고 요양원에 있다는 수련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했단다.

, 결국 이렇게 싸움에서 지는 것인가. 그런데 그 새파랗게 젊은 이사는 그들이 수련을 죽인 것이 아니라고 했어. 건강공단의 짓이라고 했어. , 이것도 반전이라면 반전인가. 수련은 폐가 안 좋아서 30년 가까지 병 치료를 받았거든.. 그 이야기는 건강공단의 건강보험 혜택을 많이 받았다는 것이지. 건강공단에도 국민연금공단처럼 비밀 업무를 수행하는 이들이 있었던 거야. 길도도 모르고 있던 비밀 조직. 그들에게 수련이 당한 거야. 이제 길도는 모든 것을 포기했단다. 국민연금공단의 젊은 이사의 말에 따르는 수밖에그렇게 아내 수련을 다시 만나러 갔단다.

백 페이지 남짓의 짧은 소설이었지만, 이것 저것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소설이었단다. 초고령 사회를 준비하지 못한 국가는 결국 이런 무서운 임무를 수행해서라도 국가를 유지하려고 할까.

코로나 바이러스. 나이가 많을수록 치사율이 높단다. 고령 사회로 들어선 몇몇 국가의 철없는 젊은이들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노인들의 수를 줄일 수 있는 기회라고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단다. 사람으로써 너무 잔인한 생각이 아닌가 싶더구나. 초고령 시대는 먼 미래가 아니고 현재이고 앞으로 더 심해질 거야.

너희들이 나중에 커서 사회에 진출하게 될 때, 초고령 사회는 더 심해져 있을 테고기후 위기로 환경이 더 안 좋아져 있을 테고기성 세대를 얼마나 원망할까. 코로나 바이러스를 맞이하여 각 국가 지도부들이 깊이 반성을 하고, 경제의 방향키를 생태와 환경 쪽으로 틀어주었으면 좋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 충남 공주의 강 씨(77, )는 중학생 시절에 담배를 훔친 적이 있다.

책의 끝 문장 : 아들 데리러 갈 시간이 지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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