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9-380)

어떻게 우리가 군대와 돈을 대라고 요구하는, 우리가 더불어 공존해야 하는 사람들을 매질할 수가 있습니까? 이 의사당의 일부 방종한 무리가 이곳 동료들의 혈통에 대해 비방할 수 있다고 한들, 우리가 이탈리아인들과 그렇게 다른 존재입니까? 이 점이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 여러분이 숙고해야 하는 것입니다. 날마다 때려서 아들을 훈육하는 아버지는 나쁜 아버지입니다. 그 아들은 자란 후에 아버지를 증오하지, 사랑하거나 존경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 반도에 사는 우리의 이탈리아인 친족을 매질한다면, 잔인한 우리를 증오하는 사람들과 공존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그들의 로마 시민권 획득을 막는다면, 속물적인 우리를 증오하는 사람들과 공존해야만 할 것입니다. 우리가 그들을 막대한 벌금으로 벌한다면, 탐욕스러운 증오하는 사람들과 공존해야만 할 것입니다. 우리가 그들을 집에서 쫓아낸다면, 냉담한 우리를 증오하는 사람들과 공존해야만 할 것입니다. 이것을 모두 합치면 얼마나 큰 증오일까요? 원로원 의원 여러분, 퀴리테스 여러분, 그것은 우리와 똑 같은 땅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품게 하기에는 너무나 큰 증오입니다.


(419)

꼭 그래야 한다면 후회해요. 하지만 그것이 오늘이나 내일을 물들이게 하지는 마세요.” 아우렐리아의 말투는 신비롭다기보다 현실적이었다. “그러지 않으면 과거는 당신을 영원히 괴롭힐 거예요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그리고 예전에도 몇 번 말했듯이 당신은 앞으로도 먼길을 달려야 해요. 경주는 이제 겨우 시작이에요.”


(432)

강한 애착이 없을 경우-대개 그렇지만-연애란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방식일 뿐이야. 사람들은 늘 뭔가를 찾으려고 하지. 하지만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된단다. 연애는 그 가치보다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는 걸, 손에 잡히지 않는 그 무언가는 그런 식으로는 찾을 수 없다는 걸 말이다.


(500-501)

로마가 우리의 왕이오, 오로바조스 경. 로마를 여성형 명사로 쓰기는 하지만 말이오. 그리스인들은 하나의 이상을 섬겼다오. 당신들은 한 사람, 왕을 섬기고 하지만 우리 로마인들은 로마를, 오직 로마만 섬긴다오. 우리는 한 인간 앞에 무릎을 꿇지 않소, 오로바조스 경. 또한 이상이라는 추상관념 앞에 무릎을 꿇지도 않소. 로마가 우리의 신이자 우리의 왕, 우리의 생명 그 자체요. 로마인 개개인은 자신의 명성을 쌓고 동료 로마인들이 자신을 우러러보게 하기 위해 애쓰지만 길게 보면 그것은 모두 로마를, 그리고 로마의 위대함을 드높이기 위한 것이오. 우리는 터전을 숭배하오. 오로바조스 경. 사람도 이상도 숭배하지 않소. 사람은 왔다가 가기 마련이고 이 세상에서 순식간에 사라지오. 이상은 온갑 철학의 바람이 불 때마다 바뀌고 흔들리오. 하지만 터전은 그 땅에 사는 자들이 가꾸고 위대함을 더하는 한 영원할 수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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