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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 4 : 리플리를 따라간 소년 ㅣ 리플리 4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홍성영 옮김 / 그책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리플리> 4권을 읽었단다. <리플리> 시리즈 5권을
아빠가 연달아 읽고 있지만,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이 시리즈를 완성하는데 1955년부터 1991년까지 36년이
걸렸다고 하는구나. <리플리> 4권은 1980년에 출간되었구나. 꽤 오래된 소설이구나. 책소개를 다시 읽어보니 리플리가 현대 문학사에서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사이코패스로도 부른다고 하는구나. 카리스마와 사이코패스를 같이 쓸 수 있다니… 독특한 캐릭터는 독특한
캐릭터야.
3권까지의 책을 읽어보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데 4권에서는 조금 변한 모습을 볼 수 있어. 범죄를 저지른 소년을 감싸는
행동을 보였어. 범죄를 저지른 이를 감싸는 행동이 착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읽다 보면 리플리가 선한 이인가? 싶은 생각마저 들었단다. 3권부터 그런 조짐이 조금씩 보였는데 말이야. 리플리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었단다.
1.
그럼 줄거리를 짧게 이야기해줄게. 미국 식료품업계 재벌 존 피어슨이라는 사람이 벼랑에서 추락해서 죽은 사고가 일어났단다. 존 피어슨은 평생 휠체어 생활을 하는 장애인이었지만, 사업 수완이
좋아서 업계 최고의 재벌이 될 수 있었어. 그가 벼랑에서 떨어져 죽은 것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또는 실수에
의한 사고인지 확실치 않았는데, 결국 사고사로 잠정 결론지어졌단다. 그에게
두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큰 아들은 조니이고 둘째 아들은 프랭크였어.
사고가 일어나고 난 후, 둘째 프랭크가 사라졌는데, 형의
여권을 가지고 프랑스로 잠적을 했단다. 언론에서는 아버지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둘째 아들이 잠적한 것으로
보고 있었어.
하지만, 사실은 달랐단다. 프랭크가 아버지를 벼랑으로 밀어 버린 것이란다. 그리고 프랭크가 프랑스로 온 이유는 바로 톰 리플리를 만나러 온 거야. 서로
알고 있는 사이는 아니고, 프랭크는 예전 신문 자료 등에서 톰 리플리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의문의 죽음들 곁에 톰 리플리가 있었지만, 그는 범인이 아니다… 그런 기사를 통해서 톰 리플리에 묘한 존경심마저 일었던 거야. 프랭크는
가명으로 톰 리플리를 찾아왔지만, 존 피어슨 사고와 프랭트의 잠적을 뉴스로 접한 뒤여서 인지 톰은 곧
그가 프랭크라는 것을 알아챘어.
프랭크도 톰 리플리 앞에서 숨길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자신의 범행 사실을 이야기했단다. 자신이 아버지를 벼랑에서 밀어서 죽였다고… 톰은 마치 자신의 옛모습을 보는 듯했어. 프랭크를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사고 당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것은 완전범죄가
될 수 있으며, 프랭크에게 안심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라고 했단다. 미국으로
돌아가라면서 자기 돈을 써가며 가짜 여권도 만들어주었어.
2.
형 조니는 자신의 여권이 프랑스에 발견되어
동생을 찾으러, 사설탐정과 함께 파리로 날아왔단다.
…
톰 리플리는 프랭크를 설득해서 미국에
돌아가도록 했지만, 아직 마음에 확신을 하지 못한 프랭크에게 베를린 여행을 제안하고, 베를린 여행 다음에 프랑스로 돌아온 후 미국으로 가기로 했어. 그런데
베를린에서 프랭크가 납치범들에게 납치를 당했어. 납치범들의 순전히 프랭크의 몸값을 받아내려는 놈들이었어. 톰은 파리에 도착한 조니와 사설탐정인 셜로와 연락해서 프랭크의 납치 소식을 알려주었고 그들과 함께 프랭크를
구하기로 했어.
납치범들로부터 전화가 왔어. 거금을 요구하는 것이었어. 그런데 납치범들은 아마추어였단다. 프로급의 사이코패스인 톰 리플리를 상대할 수준이 아니었지. 약속한
거금을 들고 톰 리플리는 약속장소에 나갔다가 납치범들 중 한 명이 혼자 오는 것을 보고, 몰래 그를
죽였단다. 납치범들이 여럿이라 한 명이 죽었다고 그들이 돈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 납치범들은 다시 연락이 왔어. 두 번째 약속에서는 톰 리플리가 여장까지
하면서 그들의 아지트까지 쫓아가서 프랭크를 구출하게 된단다. 돈도 잃지 않고..
프랭크를 데리고 프랑스로 돌아왔어. 형 조니와 셜로를 만나 프랭크를 인계했단다. 톰 리플리는 왜 그렇게
프랭크를 도와주려고 했을까. 자신의 불우한 어린 시절이 떠올랐던 것은 아닐 거야. 프랭크는 부잣집 아들이었으니까… 아무래도 자신의 후계자로 키우려는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잘만 궁리하면 완전범죄는 언제든 가능하다는 것을 프랭크에게 일깨워주려고? 이번에는 처음이라서 불안하지만, 두 번째부터는 좀더 쉽다고 말이지… 참 무서운 사람이구나.
톰 리플리는 끝까지 프랭크를 감쌌단다. 프랭크가 미국에 같이 가 달라는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어. 미국
고향으로 돌아온 프랭크.. 그런데 톰이 생각했던 것보다 프랭크는 정신력이 강하지 않았어. 계속 아버지를 죽인 것에 죄책감과 자신의 삶에 대한 자괴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어. 결국 아버지가 죽은 벼랑에서 자살을 시도했단다. 그것을 눈치챈 톰
리플리가 극적으로 막았고, 톰 리플리는 프랭크에게 안심시키고 설득시켰어. 프랭크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는 것 같아, 안심한 리플리… 하지만 프랭크는 리플리가 될 수 없었단다. 결국 그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했단다. 그런 프랭크를 본 리플리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가
마음먹으면 사람을 죽일 수도, 사람을 살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텐데…
그 마음에 큰 흠집이 나지 않았을까. 반성하고 자신의 범죄들을 자수하면 좋으련만… 이 똑똑한 사이코패스는 5권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며 마무리를 지을까. 과연 그의 저지른 범죄들이 만천하에 드러날런지…
곧
5권도 이야기도 해줄게…
PS:
책의 첫 문장 : 톰은 소리를 최대한 죽이고 마룻바닥을 기어서 욕실 문간을 지나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책의 끝 문장 : 프랭크에게 시간은 이제 더 이상 아무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