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리 3 : 리플리의 게임 리플리 3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홍성영 옮김 / 그책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리플리 세 번째 이야기를 읽었단다. 사실 읽은 지는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그 동안 우리가 무척 바빴잖니? 그래서 너희들에게 이야기해줄 독서 편지가 무척 밀렸구나. 그래서 한 동안은 밀린 독서 편지를 따라잡기 위해 좀 짧게 써보려 한단다. 미안~

리브스라는 톰 리플리의 지인은 그에게 은밀히 청부살인 관련된 의뢰를 해왔단다. 주변에 그런 일을 할 만한 사람이 없느냐고 말이야. 1권과 2권의 이야기를 읽었다면, 톰 리플리 자신이 할 수 있을 것이라 독자는 생각할 거야. 그만큼 톰 리플리가 착한 주인공은 아니니까 말이야. 톰은 문득 어떤 사람을 떠올렸어. 얼마 전 동네 파티에서 만난 조나단이라는 사람인데, 조나단이 톰에게 기분 나쁜 질문을 던졌단다. 그것이 의도적인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그 앙금이 톰에게 남아 있었어. 리브스가 청부살인을 할 사람으로 톰은 그 조나단을 떠올렸단다. 어떻게 그런 이야기가 가능할까? 재능 있는 톰 리플리가 이번에는 무슨 재능을 벌이는지 한번 보자꾸나.

1.

조나단이라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해줄게. 톰은 6년 전에 백혈병 선고를 받았어. 그러니까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지. 하지만, 그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아서 여전히 건강한 삶을 살고 있었단다. 아내 시몬도 톰이 병에 걸린 것을 알면서도 결혼을 했고, 그들은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어. 조나단은 액자 가게를 하고 있어서 넉넉한 돈은 아니지만 그들이 생활하는 데는 문제 없었어. 조나단의 건강만 지금처럼 잘 유지되면 그들의 행복은 영원할 것처럼 보였어.

그런데 톰은 조나단의 삶이 얼마 안 남았다는 거짓 소문을 퍼트렸단다. 그 소문이 조나단에게 전해졌고, 조나단은 의사에게 가서 물어보았지만, 의사는 괜찮다고 했어. 하지만 조나단은 의사가 자신에게 거짓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소문을 믿고 불안해했단다. 그 와중에 스위터라는 사람이 조나단에게 위험한 제안을 했단다. 독일로 건너가서 이탈리아의 마약 조직범을 죽이면 거금을 주겠다고 했어. 어차피 삶도 얼마 안 남고 가족들을 생계를 꾸려가려면 돈이라고 남겨야 한다고 생각에 갈등을 했지만, 거절했단다.

스위터라는 사람은 어떻게 알고 조나단에게 그런 제안을 했을까. 스위터는 리브스의 가명이었고, 그런 편지를 보내게 된 것은 바로 톰 리플리의 생각이었단다. 자신에게 기분 나쁜 말을 해서, 리플리는 조나단을 그런 위험한 게임에 발을 딛도록 유혹을 한 거야. 조나단이 거절했지만, 리브스와 톰은 몰래 그를 설득했어. 어차피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이고, 그가 죽일 사람은 범죄자이고 살려두면 더 많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고 했어. 그리고 독일 함부르크의 유명한 의사가 있는데, 그 진료도 무료로 받게 해주고 교통비도 주겠다고 했어.

조나단은 독일의 전문 의사의 말에 솔깃했어. 그래서 일단 진료만 먼저 받겠다고 생각했어. 함부르크의 의사도 이미 리브스의 사주를 받은 사람이었어. 조나단의 진료 결과는 이미 정해진 거나 다름없었지. 리브스는 독일에서 조나단을 만나 다시 설득했어. 그의 시한부 인생을 무기로 말이야. 그리고 충분히 완전범죄가 가능하다고 했어. 결국 그는 그 일을 하기로 했어. 생판 모르는 비앙카라는 마약조직범을 죽였어. 완전범죄였어. 다음날 파리로 돌아왔단다. 그리고 거금의 돈도 입금되었어. 하지만, 독일 의사로부터 날아온 검사 결과는 좋지 않았단다. 물론 톰과 리브스가 그렇게 조작한 것이야. 그리고 조나단이 실제로 그런 일을 한 것을 보고 톰은 약간 놀랐단다. 그리고 조나단에 대한 감정도 좀 바뀌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았어. 이젠 같은 편이라는 느낌이랄까.

2.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어. 리브스는 조나단에서 마지막이라면서 두 번째 제안을 했어. 이번에는 좀더 어려운 미션이었어. 마피아 거물을 교살하는 것이었어. 물론 돈도 더 많이 준다고 했어. 조나단은 이번에도 완강히 거절을 했어. 톰은 이제 조나단에게 직접 접근해서 얼굴을 익혔어. 모르는 척 하면서 두 번째 제안도 하도록 부추겼단다. 톰의 부추김 때문인지 조나단은 일단, 마피아 거물이 탄 기차에 탑승했단다. 그리고 그 마피아 거물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지만, 도저히 답을 얻을 수 없었어. 더욱이 마피아 거물은 보드가드가 둘이나 있었거든. 관두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에 톰이 그 기차에 나타났어. 톰은 아주 작은 생긴 틈을 이용하여 기차 화장실에서 그 마피아 거물을 죽여서 기차 밖으로 던져버렸고, 눈치채고 찾아온 보드가드 한 명도 격투 끝에 기차 밖으로 던져버렸어. 그리고 다음 기차역에 내려서, 톰과 조나단을 다른 경로로 각자 파리로 왔단다.

다음날 신문기사를 조마조마하게 기다렸는데, 그 보드가드는 중태에 빠졌지만 살았다고 했어. 그 보드가드로 인해 톰과 조나단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은 시간 문제 같았어. 조나단은 이 뉴스를 접하고 톰에게 연락을 했단다. 한편, 착하디 착한 조나단의 아내 시몬은 조나단이 톰과 어울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어. 조나단이 무슨 꿍꿍이를 벌이는 것도 싫었어.

….

톰은 이제 본격적으로 조나단을 도와주었어. 평범한 삶을 살았던 조나단은 톰이 건넨 위험하면서 달콤한 유혹에 빠져든 거야. 빠져나올 수 없는 늪과 함께... 이젠 마피아들의 추격을 받게 되었어. 리브스도 마피아의 공격으로 집이 폭탄테러를 받고 은신을 했어. 점점 마피아의 손길이 톰과 조나단에게 옥죄어 오고 있었어. 톰의 정체가 먼저 밝혀졌고, 톰은 조나단에게 도움을 청했어. 무방비로 찾아온 마피아 두 명을 죽이고, 깊은 숲에 차와 함께 마피아 두 시신을 불태웠어. 그들이 발견되지 않길 바랬지만 금방 발견되어 다시 뉴스에 대서특필되었단다. 톰과 조나단은 완벽한 팀웍을 보이는 것 같았어. 시몬은 조나단에게 실망을 하고 별거를 하자고 했어. 톰이 조나단의 집에 와서 시몬에게 설명해 주려고 했어. 조나단을 변호해 주려고 했지. 그런데 그 순간 예상치 못했던 마피아의 공격을 또 받았단다. 총격전. 결국 조나단도 총상을 입었어. 총격전이 끝이 나고 조나단을 병원에 데리고 갔지만, 결국 조나단은 죽고 말았단다.

….

톰 리플리는 영리하게 마피아의 손아귀에 벗어나게 되고, 조나단의 아내 시몬은 조나단이 남긴 돈청부살인을 해서 번 돈시몬이 극도로 싫어했던 그 돈으로 결국 집도 새로 사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어. 결국 시몬도 돈에 대한 유혹을 이기지 못했지.

이번 <리플리 3>은 지난 <리플리1> <리플리2>와는 사뭇 달랐단다. 톰 리플리 자신의 범죄를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평범하게 살고 있던 조나단이라는 사람을 그의 약점을 이용하여 범죄에 끌어들인 이야기란다. 그것도 아주 쉽게 말이야. 나의 삶이 시한부라서 얼마 살지 못하고, 내가 죽고 나면 남은 사랑하는 가족들이 힘들게 살아갈 것이 눈에 뻔하고, 누군가 어려운 부탁을 하면서 거금을 준다고 할 때비록 사람을 죽이는 것이지만, 그 대상이 아주 나쁜 사람이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을 죽이는 살인마라고 할 때, 그 제안을 어떻게 할까.

짧게 이야기한다고 하면서 할 이야기를 다 한 것 같구나.^^

PS:

책의 첫 문장 : “완전 범죄 같은 건 없어요.” 톰이 리브스에게 말했다.

책의 끝 문장 : 남편이 살아 있었다면, 그녀는 남편보다는 양심의 가책을 덜 느끼며 살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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