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전집 2 (양장) - 네 사람의 서명 셜록 홈즈 시리즈 2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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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전에 셜록 홈즈 전집 1 <주홍색 연구>를 읽고 이야기해준 것처럼 아빠가 초등학교 때 셜록 홈즈의 이야기를 좋아했다고 했잖아. 그때의 추억을 기억하면서 오래 전에 사둔 황금가지의 셜록 홈즈 전집. 가끔씩 한 권씩 꺼내 읽겠다고 했는데, 그리 자주 뽑아 들지는 못했구나.

이번에 2권을 뽑아 들었단다. <네 사람의 서명>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어. 이야기의 시작은 사건이 없을 때 홈즈와 왓슨의 일상으로 시작되었단다. 충격적인 것은 셜록 홈즈가 코카인을 즐긴다는 것이야. 그에게는 나쁜 목적이 아니었어. 그가 코카인을 즐기는 이유가 있었어. 다 두뇌 활동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어. 셜록에게 두뇌활동은 생명과 같은 것이었어. 코카인이 몸에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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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아니, 이제부터 코카인이나 해야지. 난 두뇌 활동 없이는 살 수 없네. 그게 없으면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살겠나? 여기 창가로 좀 와보게. 정말 어둡고 우울하고 공허한 세상 아닌가? 저지 누런 안개가 길에서 흘러다니는 걸 좀 보게. 안개는 어두컴컴한 집들을 넘어다니고 있네. 이보다 더 지루하고 무미건조한 세상이 어디 있겠나? 여보게 왓슨, 나한테 능력이 있으면 뭘 하겠나? 그걸 발휘해 볼 기회가 없는데. 진부한 범죄, 진부한 삶, 지상에서 진부한 것을 빼면 아무것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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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료하던 그에게 사건 의뢰가 들어왔어. 메리 모스턴이라고 하는 27살의 숙녀였어. 10년 전 인도에서 군생활을 하던 아버지 모스턴 대위가 영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실종되었다고 했어. 그리고 6년 전부터 매년 값비싼 진주가 배달이 되고 있다고 했어. 정체 모를 사람으로부터 말이야. 그런데 올해는 그 진주를 보낸 사람이 만나자고 한 거야. 불안하면 친구를 데리고 오라고 했고, 메리 모스턴은 자신이 일하고 있는 집주인의 추천으로 홈즈를 만나러 온 거야. 홈즈는 좋다고 해서, 함께 그 진주를 꼬박 보내주던 이를 만났어.

새디어스 숄토라는 사람이야. 새디어스의 아버지는 슐토 소령으로 메리의 아버지 모스턴 대위와 함께 인도에서 군생활을 한 동료였어. 메리는 새디어스로부터 아버지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어. 아버지 모스턴 대위는 영국에 와서 슐토 소령을 찾아왔고, 인도에서 얻게 된 보물의 분배로 말싸움을 하다가 흥분하여 심장마비로 그만 죽고 말았다는 거야. 슐토 소령은 살인죄로 누명을 쓸까 봐 모스턴 대위의 시신을 숨겼다고 했어. 그리고 4년 뒤, 그러니까 지금으로 6년 전 슐토 대령으로 병으로 죽게 되었는데 죽기 전에 모스턴 대위의 딸에게 보물을 나눠 주라고 유언을 남겼어. 하지만, 보물의 위치를 말하기도 전에 창문에 잠시 나타났다 사라진 어떤 사람을 보고 충격을 받고 죽고 말았어.

슐토 대령에게는 아들이 둘이 있었는데, 첫째는 바솔로뮤이고 둘째가 바로 새디어스였어. 바솔로뮤는 아버지의 유언을 무시하고 일단 숨겨진 보물을 찾는데 혈안이었고, 둘째 새디어스는 보물을 못 찾았지만, 모스턴 대위의 딸에게 해마다 값비싼 진주를 보내주었던 거야. 아버지의 유언도 지키고 죄책감도 덜기 위해서그런데 얼마 전에 결국 바솔로뮤가 보물을 찾게 되었고, 그것을 메리에게도 나눠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새디어스가 자신의 신분을 알리고 연락했던 거야.

그들은 바솔로뮤의 저택으로 향했어. 그런데. 집에 도착했을 때 바솔로뮤는 독침에 찔려 죽어 있었고, 보물은 사라져 버렸고, 바솔로뮤 시신 옆에 내 사람의 서명이라고 적힌 쪽지가 있었어.


2.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이 사건의 전말이란다. 이제부터 홈즈의 대활약이 시작된단다. 바솔로뮤가 죽은 방안의 아주 작은 흔적까지 그냥 보고 넘어가지 않았어. 그런 아주 흔적으로 홈즈는 숨어 있는 거대한 이야기의 퍼즐을 맞춰 나갔단다. 솔토 소령과 모스턴 대위가 인도에서 어떤 일을 벌이고, 어떻게 보물을 얻게 되었는지에 대해 밝혀낸단다. 그리고 그들을 쫓는 조너선 소몰이라는 인물까지 찾아낸단다. 조너선 소물은 상인을 죽이고 보물을 가로챘는데, 그 상인을 죽인 죄로 감옥에 수감하게 되고, 슐토 소령에게 보물 지도를 건네주고 자신의 탈옥을 도와주면 보물을 나눠 주겠다고 했어. 하지만, 슐토 소령은 조너선 소몰을 배신했어. 그래서 나중에 탈옥을 해서 복수를 위해 영국에 왔던 것이란다.

그리고 슐토 소령이 보물의 위치를 알리지 않고 죽자, 어쩌지 못하고, 아들 바솔로뮤가 보물을 찾기만을 기다린 것이야. 그리고 바솔로뮤가 보물을 찾자마자 그를 죽이고 보물을 가로챈 것이지. 하지만, 셜록 홈즈로 인해 그 보물을 즐길 새도 없이 다시 감옥에 가게 된 거야. 결국 그 보물은 그에게 기쁨을 주지 못하고, 오랜 감옥의 고난만을 연이어 주게 되었단다.

..

소설은 이렇게 끝이 났단다. 셜록 홈즈가 코카인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즐겼다는 사실에 약간 충격을 먹었단다. 셜록 홈즈의 그런 점은 닮지 않기로 하자꾸나. 나중에 셜록 홈즈 전집 3권을 읽고 나서 또 셜록 홈즈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게.


PS:

책의 첫 문장: 셜록 홈즈는 벽난로 선반 구석에 놓아둔 약병을 내리고 산뜻한 모로코 가죽 상자에서 피하 주사기를 꺼냈다.

책의 끝 문장: 그러면서 희고 긴 손을 그쪽으로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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