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 불멸의 신과 영웅의 금지된 사랑 이야기
아델 게라 지음, 강경화 옮김 / 열림원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요즘 너희들이 즐겨 보는 책 중에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있잖아. 그리고 그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에 대해 퀴즈를 내고 맞추는 놀이도 자주 하잖아. 아빠는 어렸을 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할 기회가 없었어. 어른이 되어 읽어 보긴 했는데 유명한 이야기에 나오는 신들의 이름만 조금 알고 잘 기억을 못한단다.. 그런데 너희들은 그 어려운 이름들을 어찌 다 외우는지… 역시 어렸을 때 기억력이 더 좋은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더구나.

너희들이 요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고, 아빠는 한참 전에 사두고 읽지 않은 책 한 권이 생각나더구나. <트로이>라는 책이야. 장르도 모르고 어디서 샀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지만그런 책이 있다는 생각이 나서 한참 시간을 들여 찾아냈단다. 책 아랫쪽에 REBOOK”이라는 인주가 찍혀 있는 것을 보니, 예전에 파주출판단지 리퍼북을 파는 서점에서 산 것 같구나. 책띠지에 청소년 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하지만, 아빠는 처음 들어보는 위트 브레드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써 있더구나. 청소년들이 주 독자층인 책인가 보다 하고 생각했어. 워낙 트로이 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유명해서 큰 줄기는 알고 있었어. 이 책은 소설인데트로이의 영웅들이 주인공이 아니라, 트로이에 살고 있는 어떤 두 자매가 주인공인 소설이란다. 두 자매를 통해서 트로이 전쟁에 상황 또한 다 이야기가 되고 있으니, 다시 생각해보니 주인공은 그 자매가 아니고바로 트로이 자체가 주인공이구나 싶었단다.

 

1.

트로이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너희들에게 해줄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구나. 이 이야기에 대해서는 아빠보다 더 잘 알고 있는데 말이야. 그래도 아빠의 기억력을 보조하기 위해서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단다. 제우스의 손자 펠레우스와 바다의 신 테티스의 결혼식 날, 초대를 받기 못한 불화의 신 에리스가 화가 잔뜩 나서 몰래 사과 하나를 던지고 가장 아름다운 신의 것이라고 써 놓았지. 헤라아테나아프로디테는 서로 자기 것이라고 싸워서 제우스가 그 판결을 트로이 왕자 파리스에게 하라고 했어. 세 여신은 파리스를 회유를 했는데,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주겠다고 한 아프로디테에게 그 사과를 주었지. 이에 헤라와 아테나는 불같이 화를 내고 돌아갔어. 아프로디테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인 헬레나를 파리스에게 주었어. 그런데 문제는 헬레나는 이미 결혼한 몸이라는 거지. 그리스 아가멤논 왕의 동생 메넬라오스의 부인으로 딸도 있었어. 그런 헬레나를 파리스에게 주었으니 불란을 일으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했어. 이 일이 전쟁의 주된 이유였는지핑계를 삼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리스는 대군을 이끌고 트로이를 쳐들어와 전쟁을 벌였단다.

그리스 진영에는 아가멤논 왕헬레나의 이제는 전(남편이 된 메넬라오스.. 그리고 전쟁에 참여하지 않으려고 미친 척까지 했다가 아가멤논 왕에게 끌려온, 아름다운 절세 미인 페넬로페를 부인으로 둔 오디세우스가 있었어. 이에 맞서는 트로이에는 프리아모스 왕의 두 왕자 헥토르와 파리스가 있었지. 그렇게 시작한 그들의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10년 가까이 길게 이어지고 있었고, 트로이 사람들은 전쟁이 일상이 되었단다.

잠깐 트로이 왕족 집안에 대해 이야기를 해줄게이미 너희들은 다 알고 있겠지만… 프리아모스 왕과 왕비 헤카베가 있었고, 그들 사이에 여러 아들과 딸들이 있었는데 그들 중에 헥토르 왕자와 파리스 왕자가 있었고, 카산드라 공주와 헬레노스 공주가 있었단다. 헥토르 왕자의 부인은 안드로마케라는 사람이고그들은 아스티아낙스라는 아들이 있었어. 파리스 왕자는 그리스에 온 헬레나와 함께 살고 있었어.

 

2. 

크산테와 동생 마르페사.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란다. 그들은 산에서 태어나서 부모 없이 자랐단다. 크산테는 헥토르와 안드로마케가 보살펴 주었고, 마르페사는 파리스와 헬레나가 보살펴 주었단다. 전쟁이 시작할 때만 해도 어린이들이었는데, 이제 그들도 다 자라서크산테는 부상병을 돕는 간호사로 피의 방에서 일했어. 어느날 알라스토르라는 부상병이 왔는데, 이때 크산테는 에로스의 사랑에 맞게 되어 알라스토르를 사랑하게 된단다. 크산테에게는 절친 폴리스테나가 있는데, 폴리스테나는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었는데 할아버지는 트로이의 유명한 시인이었어. 그리고 그들의 친구 중에는 마굿간지기 이아손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아손은 크산테를 좋아하고폴리스테나는 이아손을 좋아하고, 크산테는 알라스토르를 좋아하고… 에로스와 아프로디테의 장난이 너무 심하구나.

그리스 진영에는 싸움에서 진 적 없고 죽지 않는다고 소문난 아킬레우스가 합류했다고 하고 헥토르는 그 아킬레우스와 결전을 하기로 했어. 결전을 앞둔 헥토르는 환자들을 격려하고 위해 피의 방에 방문했었어. 그렇게 헥토르는 자신들의 부하들을 잘 챙겼어. 그런데 결전이 있던 날 아킬레우스는 아가멤논과 다투고 전투에 불참했고, 아킬레우스의 친구 라프로클로스가 아킬레우스의 캍과 갑옷을 입고 전투에 출전했다가 헥토르의 공격에 그만 죽고 말았단다. 트로이는 이 승리에 한풀 들떠 있었지만곧 아킬레우스가 복수한다는 소문이 돌았어.

크산테는 자신이 피의 방에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동생 마르페사에게 대신 부탁해서 마르페사가 피의 방에 가서 알라스토르를 보고 있을 때 아프로디테가 나타나서 그 둘에게 사랑의 씨앗을 뿌려 놓았어. 그렇게 마르페사와 알라스토트는 사랑에 빠지게 된단다. 마르페사는 괴로워했어. 알라스토르는 언니 크산테가 좋아하는 남자였잖아. 그런 것도 모르고 알라스토르는 마르페사에게 대쉬를 하고 마르페사도 그것을 거절하지 못했어. 이 모든 것이 아프로디테 때문이라고 했어.

한편 헥토르와 아킬레우스는 결투를 했고, 그 결투에서 헥토르는 그만 죽고 말았어. 아킬레우스는 헥토르의 시신을 전차에 매달고 끌고 다니면 친구의 복수와 승리의 기쁨을 누렸단다. 헥토르의 전쟁은 트로이에 큰 슬픔이었단다. 헥토르 왕자는 토로이 백성들이 모두 사랑했었거든.. 부인 안드로마케는 큰 슬픔에 빠졌단다. 그 어떤 위로도 필요 없었어. 헬레나가 위로를 했지만이 전쟁의 원인이 헬레나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남편의 죽음에 헬레나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하여 더 미워하게 되었어. 아들을 보는 것도 뒷전이었어. 그래서 크산테가 헥토르의 어린 아들 아스티아낙스를 보살펴주었어. 이렇게 크산테가 헬레나와 아스티아낙스를 돌보고 있는 동안에 마르페사와 알라스토르의 사랑은 점점 불타오르고 과감해졌단다.

 

3.

프라이모스 왕은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아킬레우스를 찾아갔어. 그리고 무릎을 꿇고 간청했어. 헥토르의 시신을 달라고. 아킬레우스는 그 부정의 감동을 해서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주고 프라이모스 왕은 아들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었단다.

복수는 끝없는 복수를 낳는 법. 파리스는 아킬레우스의 약점을 알고 있었어. 아킬레우스의 엄마 테티스가 그를 불멸의 존재로 만들기 위해서 죽음의 강에 넣었다 뺐는데 발목 뒷꿈치는 손으로 잡고 있어서 죽음의 강에 젖지 않았다는 것을... 그 발목 뒤꿈치는 후에 아킬레우스의 건으로 부르게 되었고, 어떤 사람의 약점을 가리켜 아킬레우스의 건이라는 표현을 쓰게 되었단다. 아무튼파리스는 그 아킬레우스의 발 뒤꿈치를 화살로 정확히 맞췄고 그로 인해 아킬레우스는 죽고 말았단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어. 아킬레우스의 친구 필로크테테스는 헤라클라스의 활을 이용해서 파리스를 쏴서 죽었어. 헥토르와 파리스… 트로이의 두 왕자는 모두 죽고 말았어. 이제 헬레나도 미망인이 되었어.

한편 마르페사는 알라스토르의 아이를 임신을 하게 되었어. 그런데 알라스토르의 엄마가 완전 극성인 엄마였어. 이미 알라스토르의 아내될 사람을 점지하고 있었지. 알라스토르는 엄마의 말을 잘 듣는 마마보이였고… 마르페사는 알라스토르와 헤어지기로 결심하고… 괴로워하고 그것 때문인지 아이도 유산하게 되었단다. 나중에 언니 크산테에게 모두 이야기하고 용서를 빌었어.

....

파리스가 죽고 난 다음 트로이와 그리스의 전쟁의 어떻게 되었을까.. 너희들도 잘 알고 있는 트로이 목마 작전… 트로이는 그리스의 트로이 목마 잔전에 완전히 속아서 대패하고 말았단다.  10년 넘게 이어진 길고 무서운 전쟁은 그렇게 끝이 났어. 트로이 시민들은 많이 죽거나 부상당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리스 사람들의 노예가 되었어. 이 전쟁의 원인이었던 헬레나는 다시 그리스로 데려갔단다. 헬레나는 그리스로 가면서 자신이 보살폈던 마르페사를 데리고 갔고, 마르페사는 언니 크산테도 같이 데리고 갔단다. 그렇게 그들은 그들이 자라고 사랑하고 추억을 키웠던 트로이를 떠났단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났단다. 너희들이 이 편지를 읽고 나면더 할말이 많다고 할 것 같구나. 더 많은 영웅들을 이야기할 테고, 더 많은 신들을 이야기할 테고 트로이 전쟁 이후의 이야기도 하려고 할 테고 말이야.

.

아빠가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예전에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를 읽었었다는 생각이 떠올랐단다. 어렴풋하게 그 책들의 줄거리도 떠올랐어. 나중에 너희들이 커서 이런 책들도 같이 읽고, 같이 이야기했으면 좋겠구나. 그럼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 “크산테알고 있지조금 있으면 부상자들이 들이닥칠 거야.

책의 끝 문장 : 트로이를 향해 몰려가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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