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나폴리 4부작 3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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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나폴리 4부작 중에 제 3,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이야기를 해줄게. 책이 두꺼워서 무게가 나가긴 하나 보구나. 재미에 빠져 한 손으로 들고 한참을 읽다가 팔이 아프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적이 여러 번 있었단다. 우리와 공간도 다르고 시대도 다른 곳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서 잘 안 읽혀지면 어쩌나 싶었는데 1, 2권에 이어 3권도 잘 읽혀지더구나.

3권은 2권의 끝부분에서 예고가 된 것처럼 1968년부터 시작되어 유럽을 휩쓸었던 68혁명이 주인공의 삶에도 영향을 주는 이야기로 시작된단다. 하지만 아빠가 사실 68혁명에 대해서 자세히는 몰라. 그냥 억압된 사회에 자유를 부르짖는 젊은이들의 변화의 바람으로만 이해를 하고 있는 수준이야. 특별히 그 시대를 공부한 것도 아니고, 다른 책들에서 지나가듯 본 내용들이라서 아빠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을 수도 있어.

3권의 시작은 니노와 다시 만난 레누의 이야기로 시작한단다. 어린 시절부터 레누의 마음 속 짝사랑의 상대 니노를 자신의 첫 번째 소설의 성공과 함께 우연히 다시 만났잖아. 자신의 책에 대한 대담 도중 레누를 비판한 어떤 사람에 변호해주었던 니노. 니노를 보지 못했을 때는 몰랐지만, 다시 만나니까 자신이 니노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어. 릴라의 전 남자친구이고, 릴라를 버린 나쁜 남자라는 것도 알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자신이 통제할 수 없었단다. 하지만, 현실은 이미 다른 남자와 약혼을 한 몸이었지. 막 대학 교수가 된 피에트로….

앞서 이야기했던 68혁명..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그 바람은 이탈리아에도 넘어왔어. 레누와 피에트로 등 젊은이들이 모이면 혁명에 관한 토론하고 고민하고 그랬어. 그런 토론 속에서 실비아라는 여인을 미혼모를 알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실비아 아기의 아빠가 바로 니노였어. 니노.. 이 놈은 도대체 몇 명의 여자와 사귀는 거야. 릴라도 버리고, 실비아라는 여자도 버리고그런데 그것은 시작에 불과한 거야.. 앞으로 니노가 여자 편력에 있어서는 카사노바가 형님으로 모시는 수준이야. 아무튼, 레누도 혁명의 한가운데 있었고, 그의 첫 번째 소설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어. 다만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면서 양극단의 평가를 받았지만 말이야. 레누의 소설을 혹평하는 경우는 외설적인 장면을 이유가 대부분이었어. 레누의 소설은 판매 부수가 급증하였고, 인터뷰도 자주 하고 독서 강연도 자주 하게 되었단다.

 

 

1.

레누는 고향 나폴리에서도 유명하게 되었어. 고향 친구들도 양쪽으로 갈려서 평가를 했지. 레누는 늘 궁금한 게 있었어. 릴라가 자신의 책을 읽었을까? 릴라는 자신의 책을 좋게 평할 것 같지 않았고, 그래서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나폴리 고향집에 들렀을 때 엄마와도 잦은 갈등을 했어. 레누의 엄마는 피에트로와 결혼도 탐탐치 않게 생각했어. 그런데 피에트로가 나폴리에 방문해서 살갑게 굴고 공손한 자세를 보이자, 엄마뿐만 아니라 레누의 가족 모두가 피에트로를 좋아하게 되었어.

어느날 엔초와 파스콸레가 찾아와서 릴라가 찾는다고 했어. 그렇게 해서 릴라를 몇 년 만에 만났단다. 손에 상처투성이였고, 몸 상태는 안 좋아 보였어. 도대체 그동안 무엇을 했던 거야릴라는 지난 몇 년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했어.

브루노의 햄 공장에서 일했다고 했잖아. 그곳에서 일은 험한 일이라서 늘 손에 상처가 생겼어. 그리고 사장 브루노와 남자 직원들의 성희롱에 시달려야 했어. 2권에서 릴라는 아들 젠나로와 함께 엔초와 지낸다고 했었지당시가 60년대였는데 컴퓨터의 완전 초기 모델이 등장하던 시기였는데 엔초는 앞으로 컴퓨터의 시대가 도래할 것을 예상을 했고, 아무도 관심이 없을 때부터 컴퓨터를 공부했는데, 릴라도 같이 했어. 그들의 고향 친구 파스콸레가 찾아오곤 했는데, 파스콸레는 열혈 공산당원이 되어 공산당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하고, 공산당 집회에 릴라와 엔초를 데리고 가기도 했어. 그곳에서 나디아와 아르만도도 만났어. 그들은 릴라를 기억할 지 모르지만, 릴라는 레누와 함께 갔던 파티에서 봤던 그들을 기억하고 있었어. 레누의 고등학교 때 선생님인 갈리아니 선생님의 자녀들이면서, 나디아는 니노의 전 여자친구였거든

암튼 그들과도 알게 되었는데, 그들 모임 자리에서 릴라가 심장발작이 일어났어. 의사이기도 한 아르만도가 응급조치를 해주었고, 심장이 안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어. 집회에서 릴라는 우연히 발언기회가 있었는데, 그녀는 햄 공장의 열악한 노동조건과 여성 노동자의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 며칠 후 그녀가 말한 것이 그대로 인쇄되어 공장에 배포되었단다. 그녀가 원한 것은 이에 아니었어왜냐하면 잘못해서 공장에서 짤리면 돈벌이가 없어지거든. 햄 공장 앞에서는 좌파들이 매일같이 몰려와 시위를 했고, 얼마 뒤에는 파시스트들도 몰려와서 좌파와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단다. 릴라는 양쪽 다 불만을 나타냈단다. 나디아를 찾아가 해고라도 되면 책임질 것이냐고 따지기도 했단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릴라는 어쩌다가 노동 운동에 참여하게 되었고, 자신의 공장의 사장 브루노에게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것들을 적어서 갖다 주기도 했어. 그런데 브루노의 햄 공장은 사실 브루노의 것이 아니었어. 뒤에서 조정하는 검은 손이 있었는데, 다름 아닌 솔라라 형제들이었단다. 릴라와 앙숙이었던 솔라라 형제들 기억나니? 마르첼로와 미켈로릴라는 사장실에 미켈레와 브루노가 함께 있는 장면을 보고, 그 자리를 뛰쳐나와 곧바로 집에 왔어. 그리고 그날 몸이 좋지 않아서 레누를 불렀던 거야.

 

 

2

레누는 릴라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나서 피에트로와 미래의 시어머니에게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했어. 그러자 미래의 시어머니는 레누에게 신문에 글을 기고해 보라고 했어. 레누의 소설이 성공하였기 때문에 레누의 글이 충분한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했어. 레누는 그래서 신문에 햄 공장의 실상을 고발하는 글을 썼어. 그 기사를 본 브루노는 레누에게 연락을 해서 화를 내기도 하고, 협박하기도 했어. 하지만 결국은 릴라의 요구 사항을 대부분 들어주었단다.

레누는 릴라를 계속 도와주었어. 병원에 데리고 가서 심장 검사를 받도록 했고, 다행히 정상으로 결과가 나왔고, 다만 영양상태가 좋지 못하다고만 했어. 레누는 릴라를 도와주면서 그동안 쌓였다고 생각한 빚을 갚았다고 생각했고 그동안 느끼고 있던 열등감도 해소했다고 생각했어. 그러나 릴라는 가끔씩 던지는 막말은 여전했고, 그로 인해 레누와 릴라의 사이는 좋았다 나빴다 했단다. 그래서 사이가 좋을 때는 서로 말조심을 하기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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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레누와 피에트로의 결혼레누는 결혼해서 피렌체에서 살게 되었어. 결혼 후에도 피에트로는 여전히 일이 먼저인 사람이었어. 그것 때문에 서로 의견차가 생기기도 하고 때론 격렬하게 다투게도 했어. 그러다가 딸 데데가 태어났고, 육아로 인해 레누는 힘들어했어. 첫 아기를 키우는 여느 엄마의 모습과 비슷했어. 그리고 아이 때문에 사회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책 쓸 시간도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았단다. 첫 번째 책이 성공하고 나서 두 번째 책을 쓰지 못하고 있어서 레누는 잊혀져 가는 작가가 되었어.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둘째의 임신으로 스트레스는 더 커졌어.

결국 엄마에게 도움을 청했어. 엄마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아서 엄마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을 망설였는데, 엄마는 흔쾌히 와서 집안일을 도와주었어. 엄마의 도움으로 안정을 찾기는 했지만 여전히 공허함을 느꼈어.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릴라에게 전화를 했어. 거의 매일 릴라와 통화를 했어. 릴라는 엔초와 같이 공부했던 컴퓨터 관련된 일을 시작했다고 했어. 레누는 그리고 둘째를 임신을 했을 때 두 번째 소설을 썼어. 나름 괜찮은 작품이 써졌다고 생각해서 시어머니에게 보냈지. 첫 번째 소설을 가장 먼저 알아봐 준 사람이 시어머니였기 때문에 이번 소설도 가장 먼저 시어머니에게 보낸 거야. 그런데 이번 답변은 부정적이었어. 출판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지 않다고 했어. 실망을 하고 혹시나 하고 릴라에게 그 원고를 보냈는데, 릴라 역시 안 좋다고 했어. 레누는 그 원고를 포기했단다.

 

 

3.

둘째도 딸이었고 이름은 엘사로 지었어. 레누는 여전히 육아와 집안일로 그냥 그런 결혼 생활을 했고, 일을 좋아하는 남편과 다른 부부들처럼 사이가 좋았다 안 좋았다를 반복했어. 릴라가 바쁘다면서 자신의 아니 젠나로를 맡겨서 자신의 아이까지 셋을 맡아 돌보다가 결국 폭발하고 말았어.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젠나로를 다시 릴라에게 돌려보내기도 했어.

당시 이탈리아 사회는 극좌와 극우의 잦은 충돌로 문제를 일으켰다고 하는구나. 그 좌우의 극심한 충돌은 레누의 고향 나폴리에서도 일어났고, 이 일로 고향 친구 지노가 살해당하기도 했고, 그에 따른 복수극도 벌어지는 등 고향 나폴리 사회는 불안감에 휩싸였단다. 한편, 릴라는 원수라고 생각했던 미켈레가 새로 지은 데이터 프로세스 센터의 센터장을 맡게 되었다고 했어. 릴라가 솔라라 형제의 일을 맡게 되다니예전 같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인데, 레누는 릴라에게 실망감과 배신감을 느끼고 전화를 해서 심하게 말다툼도 했어.

솔라라 집안의 두 형제, 미켈레와 마르첼로.. 이 인간들은 고리대금으로 돈을 벌었고, 온갖 부정적인 일들을 많이 해서 레누는 그들을 엄청 싫어했거든. 미켈레 솔라라.. 그 녀석도 사실은 속으로 릴라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다른 친구를 통해서도 레누도 알게 되었어. 릴라의 모난 성격과 말을 사납게 하는데도, 릴라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면이 있었어. 릴라를 아는 남자들은 모두 릴라를 좋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구나. 레누가 릴라에게 미켈레와 엮였다고 뭐라고 하니까. 릴라는 레누에게 여동생이나 잘 챙기라고 날 선 말을 던졌어. 레누의 여동생 엘리사가 마르첼로 솔라라와 약혼을 하고 동거를 하고 있다는 거야.

화가 난 레누는 바로 고향집으로 왔어. 엄마에게 엘리스가 마르첼로와 약혼을 했는데 가만히 있었냐며 화를 내니 엄마는 오히려, 집에 무관심한 레누를 비난했단다. 엘레사의 저녁 초대에 어쩔 수 없이 레누도 갔었는데, 그곳에서는 마르첼로의 엄마의 60세 생일 잔치였어. 솔라라 집안과 관련된 사람들이 모두 모였어. 심지어 릴라까지레누는 그 자리가 불편했어. 릴라와 만남도 반갑기보다 화가 나서 말다툼도 했어. 레누는 다시 피렌체로 돌아왔어. 친정집하고도 멀어졌고 릴라와도 멀어진 레누. 시누이 마리아로사와 친분을 쌓았어. 마리아로사는 예술가이면서 여성 운동도 했어. 예전에 레누가 대학 때 잠시 사귀었던 프랑코 남자가 극좌 극우의 충돌로 부상을 당했는데 마리아로사가 보살펴주고 있었어.

 

 

4.

어느날 남편 피에트로가 새로 알게 된 사람이라며 한 명 데리고 왔는데 다름 아닌 니노였어. 안보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 다시 니노를 보니 레누는 옛감정이 살아났고 자신이 여전히 니노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 사람 사귀는데 까다로웠던 피에트로가 니노와 친하게 지내게 되었고, 니노를 자신의 집에서 지내라고도 했어. 이 즈음에 레누는 다시 책을 썼는데, 이번에는 시어머니도 꽤 좋은 글이라고 했고, 니노에게도 글을 보여주니 무척 좋은 글이라고 칭찬을 해주었어. 그러나 레누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니노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대했어.

그런데 니노는 시간이 지나면서 피에트로를 멸시하고 조롱하고는 했어. 레누는 그런 니노 때문에 오히려 집안 분위기가 안좋아져서 니노에게 충고를 하기 위해 그의 방에 갔다가 니노의 유혹에 넘어가 그만 사랑을 하게 되었단다. 그 이후 빠져나올 수 없는 사랑의 늪에 빠진 레누와 니노. 특히 니노는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원했어. 당시 니노도 아이까지 있는 유부남이었는데,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았어. 니노는 자신도 헤어질 테니 레누에게도 이혼하라고 했어.

레누는 결국 피에트로에게 이야기하고 이혼하자고 했어. 레누는 피에트로가 지성인이니 때문에 이 일을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잘 협의할 줄 알았으나, 피에트로는 예상과 달리 격렬한 반응으로 반대를 했어. 협박까지 하게 되어 레누는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어. 이혼을 해주지 않는 남편에게 편지를 하나 남기고 니노와 함께 니노의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떠났단다. 레누는 그동안 이성적인 모습을 보여왔는데, 어떻게 그렇게 한번에 니노에게 넘어갈 수가 있는지사랑의 힘이란 이렇게 무서운 것인가. 그것도 니노가 지금까지 해온 짓을 보면, 금방 배신을 할 것 같은데레누가 과연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 사랑에 눈이 멀었다지만, 너무 니노를 믿는 것 같구나.

여기까지 3권의 이야기야..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이탈리아 가정 생활과 우리나라의 가정 생활이 오묘하게 비슷한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탈리아와 우리나라가 둘 다 반도라는 지리적 환경 때문에 두 민족들의 문화와 습성이 비슷하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더구나. , 오늘은 여기까지~~~ 이제 나폴리4부작 마지막 이야기만 남았는데, 이미 다 읽었으니, 조만간에 이야기해주마~~

 

PS:

책의 첫 문장 : 내가 마지막으로 릴라를 만난 것은 5년 전 2005년 겨울이었다..

책의 끝 문장 : 드높은 창공에서 두 발을 디딜 수 있는 유일한 표면인 비행기 바닥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도 같았다.


(22)
나는 실제로 그렇게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나는 그때 내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현실은 길이가 길어질수록 고리가 커지는 사실과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향 동네는 나폴리와, 나폴리는 이탈리아와, 이탈리아는 유럽과, 유럽은 전 세계와 연결되어 있었다.
이제야 하는 생각한다. 병든 것은 우리 고향 동네가 아니라, 나폴리가 아니라 지구 전체다. 유일한 우주 또는 무수히 많은 우주가 모두 병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조차 사물의 본질을 숨길 줄 아는 능력이다.

(60)
하지만 나도 모르게 내 감정에 형태를 부여하고자 하는 노력에 집중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노력의 결과물이었고 그 안에는 내가 있었다. 책장에 꽂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노출되어 있는 나 자신을 보니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비단 내 책뿐만 아니라 소설에는 나를 흥분시키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소설에는 날 것 그대로 요동치는 심장이 있었다. 아주 먼 옛날 릴라가 내게 함께 이야기를 지어보자고 했을 때도 그런 터질 것 같은 감정을 느꼈었다. 그런데 내가 정말로 그런 일을 하게 된 것이다.

(506)
나는 성숙이란 결국 삶의 굴곡을 호들갑 떨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일상적인 삶과 이론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길을 걸어가는 것이라고, 변화를 기다리며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507)
여성의 고독은 슬픈 일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나름의 문화나 전통을 만들어낼 기회도 없이 그런 식으로 자기 인생에서 상대방을 쫓아내버리는 것은 아까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럴 때면 생각이 중간에서 멈추는 것 같았다. 그 생각은 매력적이지만 결함이 많아서 당장 확인이 필요하고 더 발전시켜야 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내 생각에 자신감도 믿음도 없었다. 그럴 때면 다시 릴라에게 전화해서 내 생각을 말하고 싶다는 욕에 사로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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