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가져갔을까?
김고운 지음, 기정현 그림 / 키즈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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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착한 두더지 두찌의 이야기 누가 가져갔을까

 

 

두더지를 처음 본 것은 몇 해 전 시골 과수원에서였다. 잘 다듬어진 과수원에 이리저리 길게 땅을 파헤친 흔적을 보았다. 파헤친 길은 과수원의 노란 민들레를 뒤집고 보랏빛 별꽃을 잘라 놓았고 냉이꽃도 사정없이 파헤쳐 놓았다. 두더지가 한 일이었다. 땅속의 벌레를 쫓아 역시 땅속을 온 힘을 다해서 달린 두더지는 과연 그 벌레를 잡았을까 못 잡았을까.

 

우리 집 고양이 나비는 자주 그 두더지를 잡아 온다. 나비는 코를 땅속에 박고 두 발로 재빨리 땅을 파서 입이 뾰족한 두더지를 잡아서는 주인인 나에게 선물로 바친다. 나는 절대로 두더지 선물을 받고 싶지 않지만 우리 나비의 선물을 거절할 방법이 없다.

 

달달토끼로 이미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작가 김고운이 쓰고 기정현이 그린 그림책 누가 가져갔을까는 바로 그 두더지 이야기다. 아이들이 1년 뒤에 열어보기로 하고 묻어둔 딱지와 빈 병과 막대 사탕과 사진 등등을 발견한 두찌는 그 귀한 보물을 가져와 땅속 두더지 장터에 내다 판다. 물건을 팔고 받은 지렁이가 가장 많은 고슴도치가 그달의 판매왕이 되는데 아이들의 물건을 모두 판 두찌는 과연 판매왕이 될 수 있을까 없을까.

커다란 병을 매달고 끙차 끙차 땅속을 달린 두찌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귀여운 두찌의 모습에 웃음이 한번 터졌고, 두찌네 가게 간판인 두찌네 다 있어에서 또 웃음이 터졌고, 또 다시 보물을 찾으러 룰루랄라 떠나는 두찌의 모습에서 자꾸만 웃음이 터졌다.

 

귀엽고 우스운 두찌, 마음이 착한 두찌, 그래서 읽는 사람까지 행복하고 즐거워지는 두찌 이야기 누가 가져갔을까가 인기가 아주 많아서 판매왕 두찌처럼 인기왕 동화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자, 이제 가장 소중한 물건을 여기에 넣고 땅에 묻는거야.
우리 딱 1년 뒤에 열어 보자!"
"좋아!"

두찌는 고민에 빠졌어요.

"내가 가져온 건 아이들의 소중한 물건들이야.
다시 되돌려 줘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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