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출퇴근
정용대 지음 / 서랍의날씨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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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하는 모든분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대도시에서 일반적인 9시 출근 6시 퇴근 업무를 하지 않는 나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진흙탕 출퇴근..
호텔경영을 전공해서 실습때부터 새벽이른 출근 오후출근 이런식인 삶으로만 지금까지 해오고 있어서 앞으로도 그런 일은 경험해 보지 못할듯하다..
전주만 해도 7시 반부터 8시반까지 그리고 오후 5시정도부터 도로가 주차장이 되는걸 많이 봤는데.. 서울과 다르게 전주는 다들 도시에서 외곽으로 출퇴근을 하고있다. 이름있고 입지좋은 아파트에 살면서 출근은 외곽지역으로 나가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 책의 주인공들은 왕복 3시간이 넘는거리를 매주 5일씩 견뎌내야하다니~~회사근처 집값은 엄두가 나질 않아 멀리에서 도심으로 출근해야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얼마나 힘들까..
출근하면서부터 하루의 에너지를 다 써버릴것 같은데 직장에서 행복한 일들만 있는것도 아니고~~ㅠㅠ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면 그래도 행복할텐데.. 우리나라는 그런 직업 갖기가 여러모로 참..쉽지가 않은 환경이랄까..
평범한 회사다니며 평범한 집에서 평범하게 사는게 많은 이의 꿈일텐데..그 평범함이 왜 그리 힘든건지..
다행인건 혼자만 힘든게 아니라는걸까나? ㅠㅠ
주인공인 아영과 승규. 인우.세나.하림. 각자 다르지만 닮은듯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대중교통으로 힘들게 출퇴근 하다..지역이 같은 사람끼리 차를 렌트해서 함께 출퇴근하기로 하고..그 출퇴근길에 서로를 이해하게 되며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이야기라고나 할까?
직장생활 하고 있는 모든이들이 맞아 맞아! 나도 저랬는데.. 내 상사도 저러는데..등등 많은 공감을 얻는 소설이지 않을까싶다!
오늘도 출근해서 열심히든 열심히가 아니든 어쨌든 일하고 있는 여러분! 우리모두 화이팅 합시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

"지난번엔 내가 미안했어요. 어느 순간부터 사과를 안 하는 게 습관이 된 것 같아요.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사과 한번 했다가 모든 걸 책임진 적이 있었거든요."
p.073

직장인이 되고나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특유의 색깔을 잃은 것 같았다. 모든 직장인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며 일하고 있겠지만,하림은 평생 이렇게 할 자신이 없었다.
p.126

회사생활을 버티는 건 어쩌면 가족과 월급이 아닌, 한 번도 대화해 본 적은 없지만 출퇴근길에 스쳐 지나가는 익숙한 얼굴들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자신은 함께 출퇴근하는 사람들 때문에 버틸 수 있는 것 같았다.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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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 치고 - 살아온 자잘한 흔적
박주영 지음 / 모로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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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게 사랑이 벌인 일이라니 챕터를 읽으며 판사라는 직업의 박주영이 아닌 사랑이 많은 한 사람으로써의 박주영을 알수 있었는데..
내게 남기는 모든 상처가 치명적이기를 챕터에 들어와서는 판사님이 겪었을 아픔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서 맘이 아팠다.특히 아이는 부검실에 누워 있으면 안된다는 그 글이 너무나 아팠다.
마그넷이 다 떨어질 때쯤이면 우린 아마 헤어지겠지 에는 작가님의 병으로 인한 많은 생각들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들.
페이지를 넘기면 한 생이 넘어간다에서는 작가님이 얼마나 영화.드라마.책.사진. 음악 등을 좋아하시는지 알수있었다. 영화가 아무리 현실을 투사해도 발두축도 못 쫓아간다하셨는데..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문학작품들에 더 많은 관심을 두신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정의를 아는 게 아니라, 정의를 믿는다 챕터는 211페이지의 '판사는 사랑하기 어려운 대상을 사랑해야 하는 직업이다.대상이 누구라도 연민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 판사의 사랑은 직업적 의무다.' 라는 말로 법정에서의 많은 이야기들을 대하는 판사님의 마음을 알수 있었고
마지막 빛보다 빠른 유일한 것은 인간의 의식뿐이다에서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작가님의 감정들..이 사회가 그들을 더 보살펴야함을..특히 아이들에 대한 작가님의 애정이 많이 보였다.
괄회안에 판사로서의 박주영과 작가로서의 박주영에 관한 감정들이 가득가득 적혀있어서 박주영의 괄호안의 삶을 볼수 있는 시간이었다.
판결문에는 뭔가를 부연 설명하는 형태의 괄호를 잘 쓰지 않는다. 의미 전달에 있어 속도와 정확성을 요구하는 판결문의 특성 때문이다. 판결문장은 단호하고 적나라한 의사 표현 방식이다. 나 역시 판결로 국가기관으로서 공적 의사를 수없이 드러냈다. 앞선 두 권의 책조차 대부분 괄호 밖 나의 모습과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는 외부로 드러난 나의 일부분일 뿐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괄호 치고 살아온 삶이 있다.
p.009

떨어져 있는 한 동시에 존재한다는 건 의미가 없다. 거리가 곧 시간이기 때문이다. 동시란 같은 시간이 아니라,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다. 곁에 없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p.040

사람은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답듯,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은 아름답다. 아이는 푸른 들판에서 뛰어야 한다. 아이가 부검실에 누워 있어서는 안 된다.있어야 할 자리에 있고, 없어야 할 자리에 없는 것, 이것이 정의다.
p.061

갑작스러운 이별은 모든 것을 쓸어버린다. 파괴적인 이별의 후폭풍에서 살아남으려면 매일 이별하며 조금씩 죽고, 그 작은 죽음들을 적립해뒤야 한다. 슬픔의 사태에 쏠려가지 않도록, 슬픔을 미분하고 작게 잘라 차곡차곡 모았다가 매일 버려야 한다.
p.129

좋은 책을 읽으면, 사랑, 평화, 자애, 즐거움, 행복, 지적 충만 같은 것들이 끊임없이 반복 재생된다. 늘 이런 내용을 접하는사람이 어떻게 폭력과 전쟁을 일삼을 수 있겠는가. 책은 인간이 절멸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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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나라 이웃나라 -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주민들의 맛깔나는 음식과 생활 이야기
비카쉬 저스틴 쿠니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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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나라의 음식들이 서툴면서도 예쁜 한국어로 직접 작성한 레시피와 한국에서 살게 된 간단한 배경이야기..그리고 만화로 된 설명까지~~
너무 귀여운 책이었다.
식사 예절도 나라마다 너무 다르고 식재료들도 독특하고..간략한 설명도 되어있어 교육적이기까지!
음식이라는게 단순히 그냥 맛있고 맛없고를 나타내는게 아닌,
내가 나고 자라면서 나 자신에게 흡수되어 나를 온전히 만들어준 너무도 고귀한 거라는걸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달까?
외국여행으로 몇일만 나가 있어서 음식이 맞지 않는다고 힘들어하시는 분들을 너무도 많이 봤는데..
낯선 한국이라는 나라에 와서 얼마나 고향이 그리울까..
자신들의 나라에서만 자라는 식재료들도 있을테고.. 아무리 글로벌 시대라고 식재료를 구할수 있다고 해도.. 그 나라의 날씨. 토양등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마련인데..
그래도 고향이 그리울때마다 하게 되었을 고국의 음식들..
그 음식들을 소개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기회가 된다면 나도 따라서 만들어보고싶지만.. 그것보다 그 나라에 가서 먹어보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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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당신은 여기 있어요 + 책갈피
라에티티아 부르제 지음,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나선희 옮김 / 비룡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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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기다렸는데 그 기다림의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정도로 좋았다.
트레이싱 페이퍼라고 하는데.
그 그림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뒷장에 비춰지는 모습과 함께도 의미가 있고 넘기고나면 옆페이지와도 이어지는 의미까지..
한권에 여러의미를 꽉꽉 채워놓은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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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업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8
강화길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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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서 책의 내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풀업이라는 제목이 헬스장 운동기구의 이름인것조차 몰랐고 설사 알았다면 더 내용을 예상하지 못했을것 같다.
근데 마지막까지 다 읽고나니 너무나도 이해가 되었던 풀업!
전세 사기를 당하고 엄마와 동생의 도움으로 돈을 해결할수 있었던 지수. 엄마 집에 들어와 살면서부터 가족에게 눈치를 보고 악몽에 시달리는걸 보고 돈이 서열을 만든건가 싶지만 사실 지수는 아주 어릴적부터..그네를 겁내고 일찍 포기해버렸을때부터 자신은 엄마에게 시든 화분과 같은 처지임을 느껴왔다. 떨어질까 두려워하던 그네를 서서 타고 있는 동생을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과 자신을 보는 눈빛의 차이를 느끼고 자라온 지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관계에서 항상 움추러있던 지수가 운동을 시작하며 자신의 몸 뿐만 아니라 관계에 있어서도 변화되는 모습을 보며 응원하게 되는 이야기!
힘껏 들어올리길~~~

영애 씨의 식물들이 저렇게 파릇파릇할 수 있는 건 애초 시들시들한 식물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제부! 엄마가 새로 사들이는 화분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요? 그랬다. 영애 씨는 살아남은 식물들에게만 애정을 품었다! 시들어가는 화분에는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았다."저건 쟤 운명이야, 어쩔 수 없어."
p.032

순간 지수는 깨달았다. 아, 이런 거구나. 우리가 알아서 참고 맞취주니까, 무슨 말이든 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거구나,무슨 말을 해도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던 거구나. 저 사람은 우리가 참지 않았을 때, 그러니까 지금과같은 상황을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구나.
p.064~065

"언니 나가면, 엄마 혼자 계시잖아. 엄마 혼자 그넓은 집 살림을 어떻게 해. 그리고 엄마볼일 있을 때는 어떻게 해? 이제 엄마 운전도 잘안 하는데."
p.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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