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뇌를 대변한다면 아마존은 소유욕 넘치는 우리의 손가락(더많은 것을 획득하려 하는 우리의 수렵채집 본능)과 뇌 사이의 연결점 역할을 한다. 인류 역사가 막 시작될 무렵 더 나은 도구의 등장은 삶의 질이 보다 나아지고 수명도 길어진다는 뜻이었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더많은 것을 소유할 때 보다 안전하고 성공했다고 느꼈다. 즉, 적으로부터 더 안전하고 친구나 이웃사람보다 더 우월하다고 생각했다. ...
구글은 우리가 공유하는 인공두뇌의 신경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월마트와 아마존이 각각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소매유통업을 지배하듯 구글은 지식 산업을 지배한다. 설령 구글이 우리의 주머니를 탈탈털지라도 푼돈에 불과하므로 구글 때문에 우리가 재정적으로 큰 낭패를 볼 일은 없다. 구글은 사치품 브랜드의 반대 지점에 서 있다. 부자든 가난뱅이든 천재는 멍청이든 누구나 모든 곳에서 구글을 사용할 수 있다. 우리는 구글이 얼마나 덩치가 커졌고 또 얼마나 우리를지배하는지 상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가 경험하는 구글은 작고 친숙하고 개인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심장에 호소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생식 기에 호소하는 브랜드가 점점 더 번성하고 있다. 이 기관은 욕망과 참을 수 없는 생식 본능을 충동질한다. 생존을 확보한 상태인 인간의 귀에 섹스보다 더 크게 들리는 소리는 없다. 마케팅 담당자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섹스와 짝짓기 의식은 위험이나 지출을 경고하는 뇌의 지시를 압도한다.
가장 범위가 넓은 시장은 심장이다. 왜 그럴까? 상품 구매를 포함해 인간이 하는 행동은 대부분 감정에 따른 것 이기 때문이다. 뇌에 부탁해 비용-편익 분석을 하는 것보다(이 경우 "내가 이 물건을 꼭 사야 할까?"라고 물으면 대답은 거의 언제나 "아니지!"다) 감정에 따르는 편이 훨씬 더 쉽고 재미있다. 또한 심장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힘인 사랑으로도 움직인다.
진화심리학 관점에서 볼 때 성공한 모든 사업은 뇌, 심장, 생식기라는 신체의 세 부위 가운데 적어도 하나에 반드시 자신의 매력을 호소한다. 이들 신체 부위는 생존에 필요한 여러 기능 중 각기 다른 측면을 하나씩 떠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