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시간 -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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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시간

 

마스다 미리

 

마스다 미리 책을 접한지도 한...6년 되었나? 뒤늦게 만났지만 알차게 잘 보고 있다.

심심한 듯 별 일없는 것 같은 만화이지만 일상 신변 잡기 내용과 함께 여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내용 덕분에 은근히 다 찾아보고 있고... 거의 새로 나올 때마다 사들이는 재미에 빠졌다.

이 책은 작년에 일찍이 사두었는데... 뭐한다고 안 보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어제서야 보았다.

 

차의 시간’... 제목을 들었을 때부터 딱 내 취향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금방 쉽게 읽히면서도 마스다 미리 책 중에서도 유독 내 취향이었다. 공감이 백배....

다양한 까페 경험들, 디저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고, 차 마시는 공간과 주변 사람들의 모습과 이야기들과 자신의 상황, 추억들이 녹아 있어서 나도 자연스럽게 내 생각을 많이 했다.( 내 인생, 나의 무언가를 문득 떠올렸다는 기획의도와 맞나?)

의 시간이라고 해서 단순히 차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이것은 차일수도 있고 커피나 음료, 주스, 디저트 류를 먹는 그런 시간과 그 때의 생각, 대화 등일 수도 있다. 멋진 카페에서도 좋고, 혼자 기차 타고 가는 길에서 마시는 음료수 마시는 시간, 자판기에서 캔 뽑아 먹으면서도 가질 수 있는 시간....문득 떠오른 무언가를 돌아볼 수 있는 인간적인 시간.... 암튼, 나도 참 차의 시간을 좋아한다. 예쁜 카페 가서 친구들과 감탄하며 수다 떠는 것도, 붐비지 않는 조용한 카페에서 혼자만의 차의 시간을 오롯이 즐기는 것도.... 집에서 차의 시간 가지며 책도 읽고 글도 써보고 하는 것도 확실한 행복을 만들어주는 귀한 시간들이다.

20대에도 30대에도 40대에도 카페 다니는 걸 참 좋아했다. 아마 나도 20대 때에는 카페에서의 차의 시간이란 건.... 20대의 전유물일 거라고 생각을 했더랬다. 30대에는 내가 바빠서 차의 시간이고 영화고, 여유라고는 없었고 그나마 여유가 생길 즈음에는 그나마 책에 모든 것을 걸었기에 다른 것까지는 엄두도 못 내었다. 40... 특히 작년부터 요즘... 다시 나에게 찾아온 차의 시간들.... 백작부인이냐는 소리 들을만큼...을 누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제야 읽은 이 책이 그렇게 많이 와 닿았나보다.

 

나도 나이들어서도 차의 시간 누리고.... 예쁜 카페 다니면서 맛나고 멋진 디저트도 먹고, 디저트 뷔페도 럭셔리하게 누리고, 할머니가 되어도 누리는 시간들에 대접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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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외딴 성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서혜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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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글에서만 봐왔던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가게 되었다.

우와~~~ 넓어도 너무 넓었다. 울 애랑... 감동의 도가니 속에서 헤매다 책을 몇 권 사왔다... 왜 그랬을까? 울 집 앞에도 서점이 널렸고 평소에도 인터넷 서점 이용 많이 하는 데다가 심지어 여행 나와서 번거로운데다 제법 무겁기까지 한데 말이다.

암튼 왜인지 책을 꼭 사고 싶었고 그나마 읽고 싶던 이 책을 들었고 내려오는 기차 안에서부터 재미있게 읽었다.

평이 참 좋아보여서 읽은 책.... 사실 학교 이야기, 학생 이야기는 내게 있어서는 실패없는 분야이다. 그래서 읽고 싶다가도 어떤 때는 지긋지긋해서 읽기 싫기도 하고 암튼...

 

학교를 안 가는 아이.... ‘학교폭력’, ‘왕따’... 이야기인가 했는데... 비슷한 듯..조금 색깔이 다른 듯한... 여기 주인공인 고코로는 올해 근처 중학교에 입학했는데....언젠가부터 학교를 안 가고 있다. 왜 그럴까....고코로는 원래 친구가 없거나 학교를 가지 않는 아이가 아니었고 옆집에는 마음에 드는 전학생이 이사를 와서 살고 있고 학교에도 친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언젠가부터 학교를 가지 않고 있다. 학교만 가지 않을 뿐 아니라 집 밖에도 나가지 못 하고 있던 상황... 그러던 어느날 그녀 방 거울에서 빛이 나더니 신기해서 다가간 그녀를 거울 속에서 잡아당긴다. 그리고는 어느 성으로 안내되고 거기서 늑대탈을 쓴 여자아이가 고코로같은 일곱 명의 아이들이 초대되었다며 1년간 낮 시간 동안 성에 와서 숨겨진 열쇠를 찾는 미션을 내주고 열쇠를 찾는 단 한명의 아이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말을 한다. , 다섯시 이후에는 그 성에 남아 있으면 잡아 먹힌다는 이야기를 남긴다. 소원.... 이라 집 밖이 두려운 고코로는 모르는 사람들도 두렵고 낯선 상황도 어렵지만 ....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었기에... 거의 매일 낮 거울속 외딴 성으로 향한다. 그 곳에 오는 아이들은 이런 저런 다른 사연들이 있겠지만 다들 고코로의 학교와 관련있는 중1,2,3의 아이들이고...다들 학교를 가지 않고 있다는 걸 서로 알게 되며, 어느 정도 친분을 형성해 가면서 조금씩 익숙해지고 학교에서 만날 약속을 잡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알게 되고 마주치게 되는 진실... 그리고 끝은 다가오고... 위험에 처해지는 순간이 온다.

 

늑대가 나오는 동화가 어느 정도 바탕이 되고... 사실 어느 정도 흐름이 넘어가면서 예상할 수 있는 전개도 나오지만... 아무튼 나름의 반전도 있고....

 

암튼 이 이야기는 외로운 아이들의 이야기였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야기였다. 왕따가 특수한 아이라서 되는게 아니었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고, 주변에 정말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누군가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희망이 있다는 .....

 

뭔가 따뜻하고 뭔가 애잔하고 뭉글뭉글함이 있는 소설이었다.

 

암튼... 결말 밝혀도 되려나... 성장소설 학교소설은... 원래 해피엔딩이 정석이니까... 해피엔딩이라 고마운 좋은 책이었다.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지만.... 애들이 읽기에는 너무 두꺼울까?...

 

그리고 사견이지만... 왜 이렇게 남을 괴롭히고 못 되 처먹은 애들이 많은걸까? 지금의 사회 구조가 그런 애들을 양산하는 구조일까? 고코로의 소원이었던 자기를 괴롭히는 아이가 사라지게 해주세요... 그 아이 하나가 없어져도 또 새로운 못 된 애들이 나타나고... 학교에서도 은근슬쩍 약자를 괴롭히는 애들을 제법 보는데.. 절대 반성하지 않는다. 부모는 더 하다. 요즘 언론에서 연예인이나 유명세를 타는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미투가 올라오는 걸 보면 ... 정의는 살아있는 건지.. 죄 짓고 살면 안 될 것 같아서 시원함도 있지만...암튼 애들 때부터 남 괴롭히는 애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가끔은 정말 개과천선하는 경우도 간혹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애들이 정말 기회를 주면 바뀌기는 하는 걸까... 상처받고 피해 입은 자들이 세월이 흐른 뒤 미투가 올라오는 걸 보면 그들의 상처가 다 치유되는 것도 아닐 거고 용서도 이해도 안 될 텐데....그래서 끝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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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밤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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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 코트다쥐르의 생텍쥐페리 고등학교에서는 졸업생들의 성대한 동창회가 열렸다. 그 곳에 찾아온 일련의 무리들 중에 작가로 출세해 뉴욕에 살고 있는 토마가 있다.

그의 친구 막심, 파니... 그들은 졸업 후 25년 동안 만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꼭 이곳에 와야할 이유가 있었다.

 

1992년 겨울, 갑자기 몰아닥친 눈사태로 모든 것이 마비되던 날 모든 남학생들이 사귀기를 갈망했던 빙카 로크웰이 철학 선생 알렉시와 함께 사랑의 도피를 떠났다고 알려졌던 그 때, 토마, 막심, 파니는 돌이킬 수 없는 우발적 살인을 저질렀고 공사 중이던 체육관 벽 속에 시체를 유기했다. 그러나 25년이 지난 지금, 학교 측은 체육관을 허물고 첨단시설을 갖춘 초현대식 다목적 건물을 짓는다고 하고 있기에 낼 모레 헐릴 건물에서 발견될 시체, 그리고 그것을 알고 있는 누군가에게서 받은 협박 편지가 그들을 다시 모이게 만든 것이다.

 

누군가의 협박 편지, 그리고 그것과 관련된 사람들...

 

그리고 토마 어머니의 죽음...

 

암튼, 읽다 보니 내용이 너무 당황스러웠다.

 

빙카 로크웰....초절정 매력녀, 그녀와 관계된 아버지... 과연 그녀는 그렇게 매력이 대단한가.. 그래봤자 아직 십대 소녀인데.. 안쓰럽다.

안나벨... 토마 어머니 ... 그 시절 교장샘이었던 그녀... 과거 빙카 같았던 그녀...매력녀였나봐...

프란시스... 그의 사랑

아버지... 리샤르.......바람둥이인가... 희대의 사랑꾼인가...

 

여기는 지금 생각해보면 온갖 막장이 버무려져 있다. 출생의 비밀, 원조교제(?), 불륜, 동성애, 살인, 은폐, 협박, 사기... 암튼...

그렇게 재미있지만은 않았던 소설...빨리는 읽혔던 소설... 결론은 나는 기욤 뮈소가 안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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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1
백세희 지음 / 흔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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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지음

 

작년에 이 책이 제법 오랜시간 베스트셀러였어. 그리고 표지도 예쁘고 제목도 눈에 띄어서...읽고 싶은 목록에 올려두었다가 반가운 기분과 가벼운 맘으로 책을 들었다.

... 별로 내용이 가볍지가 않다.

이 작가는 예민하고 우울한 부분이 있는 착한 사람으로 기분부전장애(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을 가지고 있으며(이거이거 병명을 궂이 붙이자면 이런 거고, 좀 일반적인데 조금 예민한 사람), 여러 가지 사회생활과 인간관계가 좋기도 했다가 어려움이 있어 병원을 찾았고 그 병원에서 정신과 전문의와 실제 상담한 대화가 책으로 엮여 나오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개인적이고 감추고 싶은 자신의 내면을 세상에 공개하면서 나는 왜 이럴까?’ 이런 생각 많이 했을 것 같은데.... 그게 이상한게 아니었고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고 다양한 성격의 다양한 상황이 있으니 그런 걸 까발리고 공론화 하면서 건강하게 치유를 해 보자는 의미인지.. 뭔지 몰겠지만...(대화체는 정말 가독성이 낮다. 재미는 그냥 딴 나라 이야기다.)

 

암튼 나는 이 책이 하나도 재미가 없었다. 못된 마음이지만... 나는 성격이 그다지 예민하지 않아서... 그래 낙천적이기도 하고 허술하기도 해서... 평소 심각하거나 우울하지 않은 편에 속하는 밝은 축에 속하는 사람이다. 주변에 예민한 사람, 우울한 사람.... 사실 난 좀 그들이 힘들더라. 그런 사람이 있으면 슬쩍 피하곤 한다. 그리고 다른 부분보다 우울한 사람을 대하는게 가장 어렵다. (학생을 만날 때 우울하거나 입을 안 여는 아이가 나는 가장 대하기 힘들더라. ) 또는 예민해서 맨날 화내거나 짜증이 많은 사람은 이해하려고 하기 보다는 또... 저런다..... 피하자..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 그 사람들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그들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들이 스스로 못 이겨내는 부분을 내가 해 줄 수도 없으며 나도 내가 소중하고 내 행복이 중요하기 때문에 불편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고 싶지 않다.-> 물론 이건 지나친 경우이고 저자가 말하고 있는 가벼운 우울이야 누구든 있다니까... 그걸 얘기하기 보다는 ..... 아마 직장에서 너무 까칠한 사람들이 제법 있는 환경에 살고 있다보니 괜히 기분이 요런 거겠지.

 

물론 누구나 가벼운 우울을 계속 안고 가는 걸 수도 있고...저자의 사적인 부분의 대담한 공개라는 용기를 높이 사지만 ..... 저자의 아주 사적인 부분의 공개가 과연 본인을 행복하게 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난 남 걱정이 취미인가? ) 2편이 시중에 나온 걸 보면 긍정적인 부분이 많기도 했겠지. (실제 베스트셀러였던 걸 보고... 서평 중 자기랑 너무 비슷해 공감하고 감탄하는 분도 많고 인생책을 만났다는 사람도 많았던 걸 보면 확실히 많은 이들의 공감과 위로가 되어준 좋은 책인가 보다.) 암튼, 나는 다시는 보고 싶지 않고 비슷한 책도 속편도 전혀 읽지 않으련다. 나는 공감 위로보다...나는 이런거 읽는게 스트레스를 유발했다. 지속적 우울이 그들의 잘못이란게 아니고 도저히 공감도 이해도 안 되니까. 정신과 의사는 어떻게 견딜까? 그러니 비싼 돈 받으시는게 맞다. 나는 이런 걸 돈 내고 시간 내며 다시는 읽고 싶지 않다.

 

어떻게 보면 무심하고 예민성 떨어지는 나의 감성에 감사하고 이렇게 단단해지기까지 많은 고민과 눈물이 있었던 내 노력도 인정하면서.... 떡볶이는 먹고 싶지만 약간은 우울하더라도 죽고 싶은 마음은 자주 먹지 않는 우리들 모두이기를, 조금 더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며... 이만 총총

 

 

책속으로 ----

참을 수 없이 울적한 순간에도 친구들의 농담에 웃고,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허전함을 느끼고, 그러다가도 배가 고파서 떡볶이를 먹으러 가는 나 자신이 우스웠다. 지독히 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애매한 기분에 시달렸다. 이러한 감정들이 한 번에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서 더 괴로웠다. --- p.8

 

감정의 양 끝은 이어져 있기에 의존성향이 강할수록 의존하고 싶지 않아 하죠. 예를 들어 애인에게 의존할 땐 안정감을 느끼지만 불만이 쌓이고, 애인에게서 벗어나면 자율성을 획득하지만 불안감과 공허감이 쌓여요. 어떻게 보면 일에 의존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성과를 낼 때 나의 가치를 인정받고 안도할 수 있으니 의존하지만, 그 만족감 또한 오래가지 않으니 문제가 있죠. 이건 쳇바퀴 안을 달리는 것과 같아요. 우울함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또 노력하고 실패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주된 정서 자체가 우울함이 된 거죠. --- p.21

 

극과 극은 오히려 통한다고 하죠. 굉장히 자존심이 세 보이는 사람이 오히려 자존감이 낮아요. 자신이 없으니까 다른 사람이 나를 우러러보게끔 하려고 하죠. 거꾸로 자신에 대한 만족감이 높으면, 누가 나에게 뭐라고 하든 크게 영향받지 않을 거예요(결국 난 자존감이 낮은 거라는 말) --- p.30

 

제가 허물어지는 어떤 모습을 보이면, 그 부분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저를 싫어하고 떠날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알고 있어요. 못난 부분, 멋진 부분, 소심한 부분 등등……. 부정적인 부분이 있어도 그냥 그 사람이기에 좋아하죠. 그러면서도 저 자신은 아주 작고 부분적인 측면으로도 금세 버려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불안해해요 --- p.99

 

그렇게라도 진짜 나를 표출해야죠. 좀 더 주도적으로 사람들을 의식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세요. 지금은 관계가 좁고 삼각형 같아서 마음을 많이 찌르겠지만, 팔각형보다 십육각형이 원에 더 가깝잖아요? 다양하고 깊은 관계가 많아질수록 원처럼 동그랗고 무뎌져서 마음을 덜 찌를 거예요. 괜찮아질 거예요. --- p.101

 

갑자기 제 피해의식이 발동했어요. 저번 주에 남자애들 두 명이 제 친구한테만 더 잘해주는 거 같은 거예요. 그 친구는 원래 인기가 많으니까 쟤네 둘 다 친구를 좋아하는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나는 안 좋아하네? 내가 매력이 없고 못생겨서 그런가 봐이런 자괴감에 혼자 빠져서 괴로운 거예요(아 정말 쓰기 괴롭다. 너무 미친 애 같다). 이런 생각하는 제가 너무 싫었어요.

진짜 이상한 게, 새로운 모임을 갔는데 아무도 제게 관심이 없으면 미칠 거 같아요. 제 가치의 기준을 이성에게 두고 제가 그들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평가를 기다려요. 더 웃긴 건 제가 남자들한테 아무런 이성적 관심이 없는데도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거죠. , 제 자신이 너무 싫고 별로예요. --- p.117

 

그리고 자존감 이야기하니까 생각난 건데, 저는 그놈의 자존감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자존감이 높으면 어떻고 낮으면 어떻다고 이렇게 난리들일까?’ 하면서요. 그런데 책을 보면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타인에게도 사랑을 주고 자신도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자기 자신을 무시하면 타인도 나를 무시하게 된다는 글이 많잖아요. 그게 말이 안 된다고 느껴졌어요.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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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하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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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 하마터면 돈 주고 이 책 살 뻔 했다. 책을 보다보니 정말 팔자 좋은 백수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아서.... 왜 누구라고 갑갑하게 인생 메어 살고 싶겠는가?

큰 소리 치면서 사표 쓰고 외국에도 자주 가고 멋진 인생, 자유 연애, 싱글 라이프, 누가 싫을까? 그냥 책을 읽고 시원하고 멋지기 보다는....

 

인생이 장난이냐! 호통 치고 싶고..

나는 그래도 열심히 살래요... 외치고 싶어.

 

몰라 가볍게 읽기는 괜찮을까?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많아서, 하고싶은 거 먹고싶은 것이 많은 나는 열심히 일하고 돈 벌고 의미있고 보람되게 살란다.

 

책 속으로

열정도 닳는다. 함부로 쓰다 보면 정말 써야 할 때 쓰지 못하게 된다. 언젠가는 열정을 쏟을 일이 찾아올 테고 그때를 위해서 열정을 아껴야 한다. 그러니까 억지로 열정을 가지려 애쓰지 말자. 그리고 내 열정은 내가 알아서 하게 가만 놔뒀으면 좋겠다.

강요하지 말고, 뺏어 가지 좀 마라. .

---내 열정은 누굴 위해 쓰고 있는 걸까중에서

 

내가 이 나이에 정말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내 나이에 걸맞은 것들을 소유하지 못한 게 아니라, 나만의 가치나 방향을 가지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사실이다.

내가 욕망하며 좇은 것들은 모두 남들이 가리켰던 것이다.

남들에게 좋아 보이는 것들이었다. 그게 부끄럽다.

---마이 웨이중에서

 

현명한 포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실패를 인정하는 용기. 노력과 시간이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했더라도 과감히 버릴 줄 아는 용기. 실패했음에도 새로운 것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

현명한 포기는 끝까지 버티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체념이나 힘들면 그냥 포기해버리는 의지박약과는 다르다. 적절한 시기에 아직 더 가볼 수 있음에도 용기를 내어 그만두는 것이다. ? 그렇게 하 는 것이 이익이니까. 인생에도 손절매가 필요하다.

타이밍을 놓치면 작은 손해에서 그칠 일이 큰 손해로 이어진다. 무작정 버티고 노력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지금 우리에겐 노력보다 용기가 더 필요한 것 같다. 무모하지만 도전하는 용기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포기할 줄 아는 용기 말이다.

---아이 캔 두 잇중에서

 

가끔은 인생에 묻고 싶어진다. 왜 이렇게 끝도 없이 문제들을 던져주냐고. 풀어도 풀어도 끝도 없고, 답도 없다. 이쯤 되니 인생이 하나의 농담처럼 느껴진다. 정답 없는 수수께끼 같은 농담 말이다.

농담을 걸어온다면 농담으로 받아쳐주자.

심각할 필요 없다. 매번 진지할 필요도 없다. 답을 찾을 필요는 더더욱 없다. 농담을 못 받아치고 심각하게 대답하는 것처럼 센스 없게 살고 싶지 않다.

내 미래는 여전히 불안하고 현실은 궁상맞지만 과거처럼 비관적으로 반응하지 않겠다. 이건 이 아니라 리액션이 중요한 시험이니까. 내 리액션은 괜찮은 걸까?

---인생은 수수께끼중에서

 

열심히 살지 않는다는 건 일을 안 하거나 돈을 벌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단은 노는 게 좋아서 노는 것에 집중하고 있지만, 난 일하고 돈을 벌 것이다. 굶어 죽지 않으려면 그래야만 한다.

, ‘열심히의 논리 때문에 내 시간과 열정을

부당하게 착취당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아직 위로는 필요 없습니다중에서

 

우리 사회는 정답이 정해져 있다. 그 길로 안 가면 손가락질 받는다.

애초에 꿈을 꾸지 못하게 한 것도, 꿈을 꾸며 조금만 다른 길로 가려 하면 온갖 태클을 거는 것도 어른들이었다.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그랬다. 이런 분위기에서 꿈을 꾸라니요? 꿈꾸지 말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왜 꿈이 없냐니요?

그런 이유로 꿈을 가지라고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대한민국에서 꿈을 꾼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기 때문에……. 꿈을 가지라는 것이 도전 정신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스펙을 강요하는 건 아닐지 염려스럽다. 그래서 함부로 그 말을 못 하겠다.

---꿈 같은 소리 하고 앉아 있네중에서

 

내가 원래 좀 느려.

나는 예전부터 그 사실을 스스로 인정해버렸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숨기지 않고 말하고 다녔다. 신기한 건 주변 사람들이 이래라저래라 잔소리하거나 한심해하지 않고 내 느린 속도를 인정해주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다. 그런 반응을 보면서 나 역시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함보다는 천천히 간다는 여유로움이 생겼다. 단골 막걸리 집에서 주인장의 느린 손을 탓하지 않고 기다리는 시간을 즐겼던 것처럼…….

---느려도 괜찮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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