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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평점 :
아...정유정...
그녀는 요물 같은 작가이다.
사실 그녀의 작품이 내 스타일은 아니다. 나에게는 좀 많이 무겁고 버거운 그녀의 이야기들...
근데 참 글발이 좋고, 술술 잘 읽힌다.
충격적이었던 '7년의 밤' 이후...무섭지만 찾아보는 작가가 된 그녀는 잊을만 하면 다시금 찾아온다.
전작 28... 이 쉽게 읽었지만 너무 힘들었던 경향이 있어서 그녀의 소설을 찾아 읽기가 망설여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또 겁도 없이 찾아서 보고야 말았다.
주제도 제법 무거웠다.
사이코패스가 주인공이고 그의 이야기가 실려있거든.
한유진... 그가 이책의 주인공이며 화자이다.
사이코패스... 그 중에서도 최고 레벨 ....프레데터(이건 포식자)란다.
유복한 가정에의 아빠, 엄마, 연년생 형 한유민과 한유진....그들이 세례를 받는 장면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지금은 아빠랑 형은 없고 엄마와 나 유진, 친구이면서 어떤 사연으로 입양된 해진이 형처럼 친구처럼 같이 살고 있는 곳은 군도라 불리는 새로운 신도시로 이 곳의 고층 아파트 최고층에 살고 있다.
기억이 끊긴 채 잠에서 깨어나보니 유진은 피투성이에다가 집안은 엉망진창이다.... 끊기 기억을 되새기고 엄마의 일기장을 살펴보면서 유진은 자신에 대해서....자기 안에 잠재우고 있던 '악'에 대해서 인식하며....본성을 찾아간다.
그리고는 이어지는 사건...사건...
실제 이야기는 이틀 정도의 시간 이야기이지만... 그의 내면의 변화, 과거에 대한 일깨움.... 등이 나오면서 악인 '나'의 시각으로 보는 '악'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왜 이렇게 작가는 '악'에 집착할까? 사실... 사이코 패스라는 유진의 이야기는 공감이 갈 수는 없다.
이 주인공의 어머니나 이모는 또 어쩜 이렇게 똑똑하고 결단력이 있는 사람들인지...
참 놀라울 뿐이다.
어머니로서 나는...내 아이가 이런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또는 나의 사랑하는 아이가 또 다른 아이에게 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약을 꼭 먹어야 본성이 진정된다해도 약을 먹은 아이가 너무 괴로워한다면... 끝까지 하고 싶은 것을 못 하게 하면서 약을 먹일 수 있을지도...
그리고 정말 이모의 진단처럼 필연적으로 유진이는 사이코패스로 범죄를 반드시 저질렀을까? 너무 심하게 통제해서 오히려 더 나빠진 건 아닐까?
이 책 덕분에 여기저기 찾아본 사이코패스의 확률이 생각보다 높아서 좀 무섭다. 실제 사이코패스 아닌 반사회적 성향은 너무나 많아진 것도 같고 이상한 사람이 너무 많고 비상식적인 일들이 너무나 많은 세상이라 사실 겁이 나기도 하다.
암튼.... 짧은 시간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나....다시 꺼내보고 싶지 않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