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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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장르물..

 

요 네스뵈.... 정말 요물같다.

너무 재밌어, 너무 재밌어.

사실 이 책 잡고 있은지 제법 되었다.

요네스 뵈를 알게 된 건 2013년...'레드 브레스트'를 읽으면서이다. 그 때부터 '스노우맨', '레오파드', '네메시스', '박쥐', '데빌스 스타'.... 그의 책이 나오면 안 보면 안 될 것 같아 찾아 읽곤 했다.

항상 두껍고 내용이 좀... 잔인(?암튼... 호수처럼 잔잔하고 평온하지는 않다.)한 그의 글에 정신을 못 차리는 나... 분명히 힘들게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상하게 그의 책은 서평을 쉽게 못 쓴다.

어젯밤에 다 읽었으니까 진짜 바로 안 쓰면 까먹을까... 급하게 서평을 남긴다.

 

이 책은 흔히 말하는 '해리 홀레' 시리즈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사가 나온다. 그리고 배경은 오슬로....나는 오슬로 근처도 안 가봤지만 최근 노르웨이, 스웨덴 작가 글을 제법 접하게 되어서 굉장히 친근하게 느껴진다. 마약, 범죄... 이런 어두운 부분만 부각되는 소설들임에도 불구하고...

 

여기 주인공은 진짜 아들이다. 아브 스트로브 전직 형사... 아주 검소하고 강직했던 형사.... 그러나 첩자임을 밝히며 자살한 형사... 한때 촉망받는 레슬링 선수이자 성격 좋고 머리 좋던 그의 아들 소니...는 자신의 롤모델이었던 아버지의 자살 이후,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마약으로의 현실도피 등 엉망의 삶을 살다 두건의 살인을 자백하고 스텐백 교도소에서 12년째 수감 중이다. 말이 없으면서 모두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치유의 힘이 있다고 소문이 난 그는 감옥에서 성자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고해성사를 해주고 용서를 해주며 약을 제공받는 평온한 삶을 산다. 그렇게 편안하게 이야기를 듣던 아들의 삶이 바뀌게 되니, 그것은 암으로 죽을 날을 기다리던 감옥의 오랜 붙박이 노인 요하네스의 고해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훌륭했던 아버지의 자살이 실제는 아버지가 첩자를 밝히려는 것을 막으려던 어떤 세력의 음모였고 아버지는 자기의 아들과 부인을 살리기 위해 거짓 유서를 쓰고 죽을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

그 이후, 아들은 마약을 중단하고 좋은 머리와 굳은 의지를 가지고 복수를 위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감옥에서의 탈옥을 감행하고,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 사람들과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이들에게 서서히 복수를 하게 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참 매력적이다. 살인에 다가 십여년을 약에 찌들어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성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여럼 사람을 감화시키기도 하고 이 주인공 아들과 함께 비중있게 나오는 사람이 과거 아들 아버지의 친구이자 한때 도박 중독에 빠졌던 나이든 형사 시몬....그는 아들과 관련되고 나중에는 아들이 일으키는 여러 범죄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특유의 기질과 노련미를 발휘하여 능력있는 신입 수사관 카리와 함께 수사를 진행한다.

그리고 또 한명의 중요 인물... 마르타... 아들이 머물게 되는 마약중독자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쉼터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 나중에 아들과 마르타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아무튼... 참 재미있게 읽었다.

요즘 거의 에세이 위주로 책을 읽어서.. 뭔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역시... 나는 소설이 취향이고... 특히, 장르물을 좋아한다고 느끼며.. 오랜만에 글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는 걸 남기며...

 

형사인 홀레가 항상 망가지는 것이 너무나 슬펐는데... 이 아들은.... 뭔가 정말 잘못 많이 하지만... 공권력을 피해가길 바라고.. 끝까지 복수 잘 하고 살아남아서... 제발 행복하기를 바라다니... 좀 그런가? 암튼... 정의 구현과 복수... 참 나쁜 놈들은 많던데... 처벌 안 받는 현실에서 나름 시원했지만... 현실이 그렇게 되면 곤란하겠지...하는 생각을 남기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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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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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남부럽지 않게 그의 소설을 소장하고 있고 읽었더랬다. 다른 모든 것을 떠나서 그의 책의 가독성은 정말 높이 산다. 금방 술술 읽히는 그의 글....가끔은 답답하고 가끔은 갑갑하고, 가끔은 잔인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참 재미있게 잘 읽히는 글을 쓰는 작가로 기억하고 있다.

 

그의 새 책이 나온지 한참이었지만 그다지 크게 땡기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제목만 봤을 때 파울로 코벨로의 포르포벨로의 마녀같은 느낌이 들어서였을 것이다.

마녀....라고 붙어있어서....조금 망설였다. 웬지 포르토벨로의 마녀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파울로 코엘료는 나랑 너무 맞지 않는 작가가 되었다. 그럭저럭 그 마녀는 그래도 그럭저럭 읽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 여러번 말하지만 나는 그의 책이 많은 편이다. 그의 작품도 그런데로 읽었고 아무튼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작가의 솜씨가 맘에 든다.

그의 데뷔 30주년 기념작이라는 이 책이 살짝 기대가 되다가도 빨리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여름방학을 맞이 하여 간만에 독서 몰이가 시작되었을 때 다시금 그의 책을 들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너무 재미있다. 내가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고 작품은 추리물과는 관계 없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지만.... 그나마 읽은 그의 작품 중에 최고의 작품은 라플라스의 마녀인 것 같다.

작가는 추리소설가로서 여타 다른 작가와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공대 출신이라는 건데... 유독 이 작품에서 그의 특징이 잘 버무러진 것 같아 좋았다. (예전에 용의자 X의 헌신에서도 그런 느낌이었는데...) 읽다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제노사이드생각도 많이 났는데... 뭔가 새로운 인류, 잘 모르지만 엄청 대단한 과학적인 이야기와 뇌의 놀라운 능력의 이야기들이 나와서 그런가?

 

라플라스의 마녀는 주인공 마도카를 이야기한다. 그녀 이전에 라플라스의 악마도 존재하고...

미스테리한 살인 사고가 온천지 근처에서 연이어 발생하고(황화수소 중독 사망) 거기에는 어김없이 나타나는 신비로운 소녀와 그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 교수... 그리고 소녀의 주변이야기..

 

마도카는 우연히 외가를 방문했다 토네이도를 만나고 그로 인해 사랑하는 엄마를 잃게 된다. 그 시각 뇌의학계의 권위자인 마도카의 아버지는 놀라운 수술을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새로운 류의 인간이 나타나게 된다.

여기서 등장하는 라플라스는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로서 이런 말을 남겼다. ‘만일 우주의 모든 원자의 정확한 위치와 운동량을 알고 있는 존재가 있다면, 뉴턴의 운동법칙을 이용해 과거와 현재의 모든 현상을 해명하고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다.’‘어느 순간 모든 물질에 있어써의 역학적인 데이터를 알고 그것을 순식간에 해석할 수 있는 지성이 존재한다면 이 세상에서 불확실한 것은 없어져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라는 주장을 남겼다고 한다. 후에 이 존재에게 라플라스의 악마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아무튼 그 소재를 이용해 멋진 추리소설이 남긴 히가시노... 그가 이공계 출신 작가라서 이런 멋진 이야기를 남길 수 있었을 거라 생각이 든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과연 뇌부분의 어떤 곳을 건드려 정말 놀라운 능력이 있다면 과연 그는 행복할 것인가? 이런저런 좋은 머리가 되면 정말 미래 예측이 가능할까?... 다양한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는 이 책.

 

이 이야기들은 살인이 등장하지만 아주 잔인하지는 않았고...뭔가 과학적이고 사고 같은 살인이라 ...그렇게 느껴졌나? 암튼 나는 좋았더랬다.

등장인물들도 매력적이었고, 그리고 또다른 라플라스 소년의 가족사도 마음 아팠다.

사랑과 복수... 그리고 요즘같이 무서운 것이 많은 시대에 정말 지진이나 태풍, 이런 것들을 미리 예측해보고 대비할 수 있다면... 하는 이런 건 정말 좋을 것 같기도 하다가... 항상 놀라운 것들을 실현시키는 인간의 능력이 무서우니... 정말 이런 일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조금 하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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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정유정 장편소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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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그 묵직함이여...

 

어떻게 써야만할까? 그녀의 이야기.... ‘7년의 밤을 보고 정말 숨이 막혔던 기억이 난다. 엄청난 필력에 숨막혔던 기억... ‘내 심장을 쏴라를 찾아 읽고 무지 재미있었던 기억하며...

 

많이 기대했나보다.

 

‘28’... 구원과 희망의 이야기라고?

빨간 눈이라고 불리는 정체도 원인도 모를 전염병이 순식간에 퍼져버린 도시 화양에서 일어나는 인간들에 관한 이야기를 개 한 마리와 6명의 사람들의 입장에서 각자 써내려간 이야기... 개와 인간의 인수공통 전염병에 관한 이야기... 수의사 재형, 그를 취재차 온 윤주, 119 구조대원 기준, 병원 간호사 수진, 악의 근원같은 뒤틀린 동해, 그리고... 늑대개 링고... 오랜만에 보는 그야말로 처참한 소설이었다. 작가님의 필력이야 그야말로 대단하고 그리고 짧게 짧게 이야기들이 이어지듯 끊어져서 정말 금방 읽히기는 했지만... 마음이 참 편치 않다.

나는 재난 영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고 찾아본 적도 거의 없다. 예전에 영화를 그야말로 있는대로 다 볼 때 빼고는 최근에 쏟아져나온 재난 영화도 찾아본게 거의없다. 이 답없이 끊임없이 죽어나가는 이런 구조가 웬지 유치하지만 주인공은 어찌해도 죽지 않는.. 그리고 착한 사람은 살아남는 그런 영화같은 일만 일어나기 바라는 어린 마음에... ‘28’만큼 그야말로 이래저래 등장하는 것마다 모두가 깡그리 너무나 빠르게 죽어나가는 이 소설이 불편했다. 전염병도 무섭지만 그로 인해 일어나는 여러 가지 비인간적인 상황, 마치 지옥을 연상케하는 이런 불구덩이 세상이 너무나 두려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작가가 이 글을 쓰게 되었던 동기라고 할까... 병이 돌 때의 동물들을 대하는 인간들의 여러 작태가 정말 무서웠다. 이 소설을 읽는 것이 마음이 불편한 이유는 아마도 이런 인간에 대한 너무나 사실적인 묘사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28... 문제는 이 책에서 전염병 창궐하고 그 보다 많은 날들이 지났지만 아직도 원인도 모르요, 실체도 모른다는 전염병의 근원... .... 이런 일들이 일어나면... 나는 오래 살아남는 걸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그냥 세상의 지옥을 보기 전에 남만큼만 살다가 남 갈 때 가버렸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작가님 조금은 밝은 이야기를 써주기를 바라며.. 이만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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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잠들다
미야베 미유키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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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잠들다

미야베 미유키...

나는 그녀가 너무 좋다.

뭐야? 이거... 원참...나보고 어쩌란 말인가?

제법 바쁜 날들이었다. 책 읽기가 벅차던 그런 날들이 펼쳐질 때.... 오랜만에 미야베 님의 책을 펼쳐들었다.

아뿔싸~~ 역시~~ 넘 재미있다.

초능력자들의 이야기

초반 작품이라도 이야기 구성이 깔끔하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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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4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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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2010년 )

아직 나는 그녀의 작품을 그다지 많이 읽지 않아서인지 한번도 그녀 작품에 실망한 적이 없다.

낙원, 모방범, 이유, 그리고 이번에 만난 '화차'...

매번 사회적이면서 객관적인 르포 같은 그녀의 글은.... 냉정하리만치 감정적이지 않아서 좋은 것 같다.

 

이번 작품은 우연히 할인 코너 책에서... 미야베 미유키의 이름만 보고 구매해두었던 책인데...

더운 여름날.. 그녀 책 치고.. 짧은 듯 하여 생각없이 들어 읽게 되었다.

 

약혼녀가 사라졌다며 찾아온 친척... 휴직 중 형사인 혼마는 단순하게 생각하여 찾아주기로 한다.  근데 그녀... 세키네 쇼고...는 조사해볼수록 이상하다. 약혼녀라는 실체는 세키네 쇼고와 전혀 다른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럼, 그녀는 누구이고 왜 그녀는 그런 삶을 살아야했던가...그리고 세키네 쇼고는 어떻게 된 것인가...

 

그녀들을 조사하면서... 신용불량... 어떻게 신용사회에서 사람들이 몰락하며, 그 몰락이 얼마나 비인간적으로 사람을 변화 시킬수 있는지... 에 대한 이야기들이 적혀 있다.

 

지금으로부터 20년전쯤에 쓰여졌다는 이 글이 어쩜 이렇게 지금의 우리 현실과 비슷한 점이 많은지 또 한번 깜짝 놀래켰다.  우리나라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들었고 영화가 제법 인구의 회자되었던 것도 같은데...  나는 주인공이 너무 안 어울려서 깜짝 놀랐다. (내가 생각하는 여주인공은 좀더 청순하고 이쁜 여인을 떠올렸거든... 너무나 안 그럴것 같은 ... 청초한 여인~!)

 

아무튼 이 책을 읽는 내내 너무나 지금의 사회현실에 잘 맞아 떨어져서 놀랬고... 신용사회의 무서운 모습이 많이 느껴져 진짜 그 어떤 신용교육에 관한 교과서보다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애들과 함께 영화를 볼까도 생각했지만... 소문에... 영화는 그런 부분이 많이 없다고 해서 조금 아쉽다.

 

아무튼... 미야베 미유키... 의 필력은 놀라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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