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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약속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돌이킬 수 없는 약속
2018년 굉장히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래 있던 책이었다.
미스터리 좋아하고 일본 소설 좋아하는 내겐 딱 읽어야지... 하는 결심을 주었던 책.. 그러나 2018년은 책 자체를 많이 읽지 못 했다. 아니다. 이야기... 소설로만 본다면 가장 많은 작품을 읽은 해가 2018년이지만 기존에 읽던 종이책이 아니라 웹툰, 웹소설을 많이 보는 바람에 눈도 많이 나빠졌고 돈도 제법 많이 들었고 무엇보다 폰에 빠져 있는 시간이 많아 아이 교육적으로도 안 좋았고 나도 인간관계나 사회망에 있어서 마이너스가 많이 되었다.
로맨스 소설 (로맨스 판타지물, 빙의물, 중세물, 무협, 액션, 회귀물, 19금.....까지) 다양하게 읽었지만 사실 시간 때우기 용이 대부분이고 읽고 나서 아무 의미도 없이 시간 낭비만 하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도 많이 되지만 암튼 근 1년을 그런 애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나름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다고 볼 수 있다.
암튼 이 책 진작 사 놓고 늦게 읽었다. (핑계가 길지?)
동업자 오치아이와 운좋게 동업을 하면서 바텐더로 착실하게 살고 있는 무카이에게 어느 날 날아온 편지... 거기에는 15년 전 어떤 노파와 했던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적혀있다. 사실 무카이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과거가 있던 사람이었고 그 노파 덕분에 성형을 하고 신분을 바꾸어 지금의 새롭고 행복한 삶을 일구고 있다. 그렇다면 약속을 지키면 될 터인데.. 정말 고마웠던 노파인데.... 왜 그가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편지에 불안해하고 보낸 사람을 찾기 위해 애타하는가 하면.... 그 약속이라는 것이 바로 살인에 대한 약속이기 때문이다. 그 노파는(지금 생각해보니 그렇게 할머니가 아니고 너무 마음 고생을 해서 많이 늙으신 분이다...) 자신의 소중한 딸을 잔인하게 살해한 납치범 일당에게 복수하고 싶었다. 그들은 감옥에 갔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올 것이고 자신의 딸이 겪었을 공포와 두려움, 절망에 대한 죄값으로는 충분치 못 하다고 보았기에 그들이 교도소에서 나왔을 때 죽이고 싶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노파는 말기 암으로 삶이 몇 달 남지 않았고, 그 시절 잘못을 저지르고 야쿠자에게 쫓기고 있던 그에게 새로운 삶을 살 돈을 제공해 줄테니 자신 대신 복수를 해달라고 부탁했던 것이다. 그렇게 돈을 받고 정말 자신은 새로운 삶을 살고 있기에 더욱 살인을 저지르기가 싫은 무카이...찾아보니 노파는 벌써 돌아가셨다는데... 계속해서 편지와 교도소를 나온 범죄자들의 사는 곳과 실행 방법까지 날아오고 이행하지 않을 시.... 자신도 그 노파와 같은 고통을 겪게 하겠다는 협박까지 오는데.... 평소와 다른 행동 때문에 가족과 주변 지인들도 걱정을 하지만...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그.... 모든 것이 거짓인 지금의 삶 뿐 아니라 과거에 저지른 큰 잘못까지 알려질까봐 두려운 것이었다.
암튼, 베스트셀러였고 다른 이야기보다 굉장히 짧은 편이었는데 생각보다 읽는게 아주 재미있게 몰입해서 읽히는 책이 아니었다. TV에서 이 책의 소개랄까.. 그림이랄까 애니 등으로 책 도입부를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을 같이 본 아이가... 엄마 책이다.... 어떤 내용이야.. 묻는데.. 빨리 읽고 답을 빨리 못 해 줄 만큼... 눈 깜짝할 새 뒤가 너무 궁금해서 금방 읽었어요..가 안 되는 책이었다.
요즘은 사형이 의미가 없고 강력 범죄자들은 거기에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는다. 특히 사회적 약자에게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고 제대로 처벌이 안 돼서 정의는 어디로 간 건지 권선징악은 전래동화에서만 볼 수 있는 옛 이야기일까 싶고.... 그러다 보니 실제 개인적 복수를 꿈꾸는 이들의 심정이 백번 이해가 간다. 그렇지만 그게 쉬운가? 이 소설은 사실 결말이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기에 긴장감이 딱히 높지만은 않다.
그리고 다 나쁜 놈이다. 딱히 주인공이 안쓰럽지 않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는가? 그렇게 인생을 바꾸면서 그런 어마어마한 약속을 하고... 오히려 노파나 협박범이 불쌍했다. 결국 무엇을 복수한 것일까?
암튼 숙제를 해결한 것 같아 기쁘고..
나쁜 짓은 하지 말자. 세상에 공짜는 없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 그게 아주 나쁜 비밀일수록... 그런 생각이 남았다는 말을 남기며..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