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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그 나이 먹은 당신에게 바치는 일상 공감서
한설희 지음, 오지혜 그림 / 허밍버드 / 2016년 12월
평점 :
나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막돼먹은 영애씨 작가’ 한설희 저
오랜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고 정말 가볍게 웃으면서 공감하면서 본 책..
제법 오랜시간의 독서 공백기를 깨게 해준 책이기에 고맙다.
작가는 그렇다, 노처녀다. 그래도 제법 이름난 작품을 남긴 작가다.
그리고 읽다가 알았는데 작가는 심지어 나랑 동갑이었다.
이삼십대에 참 결혼 때문에 고민이 많았었는데, 직장도 그렇고 ...
나이가 든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는 아무것도 없었다.
노처녀라는 (내가 삼십대 초반에 결혼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어린 나이였건만, 나는 결혼 때문에 스트레스가 제법 많았던 기억이 난다. 노처녀라니... 요즘 같은 시절에 삼십대 초반에 그런 이야기 하면 뺨 맞을 일이다.) 생각을 하면서 살 때도 있었지만, 그때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몰랐다. 모든 것은 가지고 있으면 소중한 것을 모르고 내가 없는 것만 남에게 부러워 보이는 것도 있고, 나만 힘든 것 같고, 남은 행복한 것 같고... 암튼 그렇게 결혼을 꿈꾸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서 어마무지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글쎄 작가가 나는 부럽네.
나이가 있어도 긴 머리에, 꾸밀 수 있고, 양껏 술마시러 다니고 어울릴 사람이 많고 그리고 그 좋은 연애~~~도 간간히 하고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다행이도 나는 아직 결혼 이후에도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교우관계가 있고 한번씩 비혼, 미혼 여성들과 신나게 놀기도 하고, 결혼 스트레스도 많이 있지만, 나름 풀 기회가 많은 삶을 살고 있기에 감사한 편이다.
나이가 들어도 아줌마는 아줌마, 아가씨는 아가씨 같은 모습이 있다.
나이를 떠나서 여성성을 사랑하고 아가씨로서의 행복한 시간을 맘껏 누리고, 자유를 울부짖으면서 끝까지 멋지게 살다가, 또 좋은 사람 만나면서 행복하게 사는 그녀이길 바래본다. 나중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그 시간을 그리워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