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 제120회 나오키상 수상작
미야베 미유키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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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미야베 미유키를 만났다. (2010년)

 

몇년 전 '낙원'이란 작품을 만나고 적잖이 충격을 받은 뒤, 재작년(그래 벌써 재작년이 되었구나) 문제의 '모방범 1,2,3'을 읽고 어머어마하게 한방을 먹은 뒤, 오랜만에 만난 미야베....

 

그녀의 책들은 우선 내가 읽은 것들은 모두 하나같이 엄청난 페이지의 압박을 주는...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다.

아니 빨리 뒷이야기가 읽고 싶고,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시간이 모지란 것에 대해 울분을 토하며 몰두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그녀의 작품.

 

아무튼 이번 책도 2010년 마지막 며칠을 일상을 잊은채 몰입하게 만들어 주었다.

정말 대단한 필력이라고 밖에 뭘 말할까.

 

르포르타주라는 이 작품의 형식은 어쩜 내가 읽었던 다른 작품들의 형식의 선구자 격인줄 모르겠지만.. 그녀는 이런 형식에 남다른 재주가 있는 것 같다.

 

사건이 있고 수사가 끝나고 몇개월의 시간 뒤에 여러사람의 인터뷰 형식을 통해서 하나의 사건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관계가 얽혀있고 각자의 입장이 어떻게 다른지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도, 잡지의 기사를 연재해서 읽는 기분이랄까...

 

아무튼 '아라카와 살인사건'과 관련해 이 작품에만 30여명의 인물들이 등장을 하는데, 도대체 외국인의 이름이 외워지지 않는 나로서는 이름이 도통 기억이 안 나지만 아무튼 인물 하나하나의 캐릭터랄까.. 그런 것도 살아있고 이야기들이 이렇게 저렇게 맞물려지는데.. 정말 감탄을 하면서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모방범, 낙원 보다 잔인하지 않아서 좋았다. 사실 모방범은 그 두꺼운 책 3권을 읽는 것은 정신없이 몰두해서 좋았지만... 내용이 연쇄 살인이고.. 사이코패스 등의 등장으로 오래도록 후유증이 있었거든. 무엇보다 그녀의 작품은 그냥그냥 가벼운 작품들이 아니라 사회고발성 작품이 많아서 여운이 제법 길게 가는 것 같다.

 

미스테리는 좋아하는데... 잔인하고 잔혹한 것은 너무 싫어하는 나라서 사실 작년에 공존의 히트를 기록했던 '아저씨'만 보고도.. 아무리 원빈이 멋있었는지는 몰라도 본 것을 후회하였기에... ('악마를 보았다' 같은 건 돈 줘도 보고 싶지 않다... 정말로..)  그럼에도 그녀의 작품들은 그런 영화를 보는 것맡 같고 내가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많은 작품들이 영화화 되었을 것 같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다시 그녀의 책을 주문하고 말았다.

'하루살이'는 예약하던데... 이거 다시 주문하는 거 아닐까... 걱정을 살짝 해보다가....

 

오늘은 이만 총총..

 

아무튼 그녀의 필력은 정말 놀라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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