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범 1 - 개정판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5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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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준이를 배속에 담고 있을 때 미야베 미유키를 알게 되었다.

태교에 좋지 않을 거란 걸 알았지만... 그 당시 우연히 보게 된 책 소개 프로그램에서의 ‘낙원’에 대한 이야기는 나를 완전히 매료시켰고, 해변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는 열광하며 책을 꺼내 들었다.

 

이 작가는... 필력이 굉장히 좋았다. 흡입력이라고 할까? 범죄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가진 장점도 있겠지만, 글을 무지 잘 써서 굉장히 나를 빨아당기는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물론 내용은 잔인한 연쇄 살인범, 묻지마 살인 이야기, 인간의 원죄에 관한 이야기, 양심없는 인간들의 잔인한 범죄 이야기가 나와서 쉽게 권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그책은 사실, 전작의 후속편 이야기처럼...(어느 사건이 있은 뒤 십년 후...)같은 주인공이 나오거든... 그 당시엔 우리 나라에 들어와있는 책이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엄청나게 많은 출판물이 있었다. 그래서 당연히 찾아보게 된 ‘모방범’ 이 책이 그책인지는 모르지만, 작가 시게코가 나왔으니 그러려니 싶다.

 

우선 인물 정리를 해 보자.

 

피해자

 

1. 후루카와 마리코

어머니 : 마치코 - 아버지 : 후루카와 시게루

외할아버지 : 아리마 요시오 (두부가게)

최초 목격자

쓰카다 신이치(치바 현 사와 시의 교사 일가족 살해사건의 유가족)

- 히구치 메구미(가해자딸)

미즈노 히사미

2. 히다카 치아키(불량 여고생)

 

작가

야마모토 시게코 - 쇼지 (남편, 야마모토 철공소 경영)

 

경찰

사카기 (실종 담당 형사)

특별 수사본부

다케가미 에쓰로(데스크 담당) 시노자키, 아키Tm, 도리이

 

용의자 : 다가와 가즈요시

 

범인 : 다카이 가즈아키

29세 메밀국수집 운영

구리하지 히로미

29세, 약국 아들

첫사망자 - 가우라 마이(불량 여중생), 기시다 아케미(애인)

피스(아미가와 고이치)

절대 악의 화신

 

모방범 1

 

일본열도를 경악하게 만든 젊은 여자 연쇄살인사건

어느날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갈색 쇼핑백에 담겨진 여자의 팔 한쪽, 그와 함께 발견된 실종된 여자의 핸드백, 그리고 전대미문의 생중계되는 범인의 범죄 예고...

모방범은 페이지 수 500여쪽이 넘는 3권의 책으로 이루어졌다. 오랜만의 독서인지라 사실 읽을 거리가 넘 많아서 압박도 느꼈지만, 갑자기 찾아온 긴 휴식시기가 아니면 이런 독서가 거의 불가능할 거란걸 알았기에 큰 맘을 먹고 책을 들었다. 엄청난 두께의 부담은 흥미진진한 이야기 덕분에 사라졌다. 내용이 내용인지라 섬뜩하고 무섭기도 해서, 어두운 밤 혼자 책을 읽을 때는 으스스한 느낌마저 들곤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는데,

1편이 피해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오기 때문에 그리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범인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맘이 많이 무거웠다. 피해자들은 젊고 이쁜 여성들로서 아무 이유없이 범죄자들의 먹잇감이 되고 그 피해자뿐만이 아니라 피해자 주변 가족들의 입장이 주로 나와 있어서 읽는 동안 공포를 떨칠 수가 없었다. 나쁜 놈...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고 그 인물들을 이렇게 저렇게 연관시켜놓은 작가의 능력을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1편 후반에 등장하는 범인의 죽음...

어? 벌써 범인이 나오는 거야?

깜짝 놀랬다. 피스와 구로하시 히로미 이야기...

다이카 가즈아키의 어이없는 죽음

 

2편은 범인과 관련있는 3인물 동창생들인 구로하시 히로미와 다이카 가즈아키, 아미가와 고이치 에 대한 이야기와 범죄의 시작 들로 구성되었다.

다이카가 넘 불쌍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해서 마구 짜증이 났고... 이유없는 놀이, 연극같은 그들의 범죄가 너무나 어이없고 짜증이 났다. 범죄의 과정, 살인사건의 배경, 그런 것들이라고 하지만 나는 2편은 짜증이 나고 지루했다. 조금...

 

그리고 이야기 얼개가 이리저리 맞춰 들어가는 3편..

정말 금방 읽어낼 수 있었다.

근데 범죄의 잔인성과 완벽함에 맞지않는 아미가와 고이치의 범죄 고백은 조금 싱거운 감이 없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리 범인이 잡혔다 해도 되돌아올수 없는 피해자들과 달랠길 없는 피해자 주변 가족들의 고통이 마음 아팠다.

 

우리 사회에도 요즘은 묻지마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뭐라고 설명할 수도 없고 아무런 이유도 없는 범죄들과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 수많은 사람들... 그런 이야기를 이 작가는 왜 이렇게 잘 써내려 갔는지.

짜증이 나고 공포스러우리 만치 상세하게 그려낸 글..

 

평소 무서운 걸 좋아하지 않고, 특히 형사 재연물 등은 더욱 싫어하는 내가 이런 미스터리 범죄 수사물... 하드 보일드 장르를 찾아 읽는 것도 아이러니고 미드의 범죄 수사물을 즐기는 것도 웃긴 일이다. 아마도 나도 그게 내 일이 아니려니... 관객의 입장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리라...

암튼 간만에 간담이 서늘해지면서.. 뒤편을 너무나 궁금해 하면서 오싹오싹 살이 곤두서면서 즐거운 독서를 했다.

 

암튼 어떠한 배경을 가졌든... 묻지만 범죄의 살인자들은 용서도 안 되고 용서할 맘도 없고 이해도 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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