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딸들 - 뒤라스, 보부아르, 콜레트와 그들의 어머니
소피 카르캥 지음, 임미경 옮김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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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멋진 것 같다. 클럽창비 미션으로 만난 이 책은 놀랍도록 흥미로웠다.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문학·지성계의 아이콘이자 시대를 앞서갔던 여성 작가들인 마르그리트 뒤라스, 시몬 드 보부아르,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삶과 작품을 그들의 어머니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살펴본 의미 있는 저작으로 1871년에서 1914년 사이, 세기의 전환기에 태어난 세 사람은 시대에 맞선 저항자라는 점 외에도 덜 알려진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삶은 물론 작품에까지 강력한 영향을 미친 어머니, 사실상 최초에 이들이 글을 쓰도록 만들었던 ‘빅 마더’를 두었다는 것. 뒤라스의 어머니 마리 도나디외, 보부아르의 어머니 프랑수아즈, 콜레트의 어머니 시도. 이 어머니들은 군림하거나, 지나쳐서 넘치거나, 모든 것을 감싸서 끌어안으려 했다. 그들은 딸을 사랑했다. 무척 사랑하거나, 과도하게 사랑하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사랑했다. 그리고 세 딸은 그 사랑에 대해, 대개는 견딜 수 없는 사랑인 터라, 각자 글을 썼다.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그런 세 딸과 어머니의 이야기를 하나로 이어붙인, 거창하게 말해 3부작 전기이다.

 

책을 읽는다고 읽었지만 사실 나는 이 작가들의 작품들을 읽은게 없다. 이름 정도만 들어봤을 뿐, 아마 절대 안 읽을 수도 있지만 이 전기들은 너무 매력적이다.

그 시대, 새로운 여성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부유한 환경과 적절한 교육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고 이렇게 당당하고 멋진 인간 여성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건 어떤 식으로든(좋은 면도, 나쁜 면도) 영향을 주는 어른 여성이 있었고 그 분들이 다 어머니였다.

 

뒤라스, 보부아르, 콜레트 세 사람 모두 이런 ‘빅 마더’로부터 파괴당하지 않고 자아를 지키기 위해, 숨을 쉬기 위해 아주 어릴 적부터 피난처를 찾으려 했다. 때에 따라 아버지의 서재, 오두막, 숲속, 연인의 자동차 안 등이 그 피난처가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의 장소를 대신해 글쓰기, 뒤라스가 말한 “현실과 나란히 놓인 오솔길”이 그들의 피난처가 된다. 사춘기 뒤라스에게 글쓰기는 어머니로 인해 빚어지는 불안감에서 달아날 유일한 피난처였다. 보부아르에게도 글쓰기는 어머니의 구속을 벗어나 자신을 지켜낼 방법이었다. 시도 역시 글쓰기의 힘을 보존하기 위해 어머니와의 밀착에서 벗어나야 했다.

이렇게 보면 딸들의 글쓰기는 어머니를 떠나면서 시작된다. 세 딸은 어머니와 멀어지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혹은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어머니로부터 자신을 떼어냈다. 그들에게 글쓰기는 자신의 삶을 위해 떠나겠다는, 떠나서 고독에 자리 잡겠다는 의지였다. 뒤라스는 이렇게 말했다. “글쓰기는 유일하게 어머니보다 힘이 센 것이었어요.”

그네들에게 있어 글쓰기란 피난처이자, 자유.....아, 너무 좋은 표현이 많아서 글쓰기 욕구를 마구마구 자극한다.

나는 어떤 연유로 책으로 파고들고 글을 쓰고 싶을까 생각해 본다.

 

인물들의 전기같이 펼쳐지지만 소설을 읽는 것처럼 너무 흥미진진했고, 좋은 글귀들이 정말 많아서 즐거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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