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곶의 찻집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무지개란 말은 언제 들어도 아련하고 따뜻하고.. 웬지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아름다운 단어이다. 우연히 알게 된 이 책은 읽고 나서 보니 큰 선물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이 자그마하고 가벼워서 참 좋았고.. 이야기들이... 몇 개 이어지는데...에쓰코님과 절름발이 개가 있는 무지개 그림이 있는 자그마한 카페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상처를 치유하는 그런 이야기들이 나왔다. 정말 금방 읽을 수 있지만 아껴읽고 싶었던 예쁜 책이다.

 

1장 봄 어메이징 그레이스” (Amazing Grace)

암으로 아내와 엄마를 잃게 된 아빠와 어린 딸이 장례식 이후에 온 연휴에 무지개를 찾아 여행을 떠나다 우연히 조그만 바닷가 찻집에 들어간다. 그 찻집엔 인상좋은 할머니 에쓰코와 절름발이 개가 있고 어느 곳보다 맛있는 커피와 치유의 음악이 있었다. 그곳에서 갑자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아픔을 나누고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것이 이 책을 여는 첫 이야기 꼭지였는데... 너무 .... 좋았다. ~안 하다고 할까? 책 속에 나왔던 네 살배기 어린 딸 노조미가 즐겨 읽는다는 사랑의 우치미밋치라는 그림책을 나도 하나 갖고 싶었다. 행복하고 좋은 일이 생기면 아기토끼는 엄마토끼에게 말한데..“행복의 두근두근, 여기 있어.” 그러면....엄마토끼는 울 아기의 두근두근이 그대로 전달되어 엄마도 같이 행복해졌어.”라고 한다고 ... 읽는 나도 그들의 두근두근이 전달되어서 그냥... 행복했졌거든.

 

책속에서....

아빠.” 노조미는 오늘 보였던 미소 중 최고로 아름다운 미소를 얼굴에 담고 있었다. “. 드디어 찾았네.” 노조미는 의자에서 쿵 하고 내려와, 주문을 받으러 온 초로의 여성 뒤를 빙 돌아 내 옆에 섰다. 환히 웃으며 아빠하고 부른다. 그리고 나를 보며 이렇게 말한다. “행복의 두근두근, 여기 있어.”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초로의 여성에게 눈짓으로 잠깐 실례합니다라는 뜻을 전하고 의자에서 내려와 웅크리고 앉다. 그리고 노조미의 가슴에 귀를 댔다. 두근 두근 두근 ……. 자그마한 심장이 깡충깡충 뛰며 경쾌한 음색을 연주하고 있었다. “노조미의 두근두근이 그대로 전달되어 아빠도 같이 행복해졌어.”

 

2장 여름 걸즈 온 더 비치” (Girls On The Beach)

번번이 취업에 실패하는 대학 4학년 이마이즈미 겐. 오토바이 여행 중, 도움을 받기 위해 들른 찻집에서 에쓰코와 그녀의 조카 고지 그리고 화가지망생 미도리를 통해 정말 자신이 원하는 일에 대해 고심하고 새로운 결심을 해 드디어 꿈을 찾고, 싱그러운 연인까지 만나게 된다.

노래: 비치 보이즈(Beach Boys) 서핑 사파리(Surfin'Safari), 걸즈 온 더 비치(Girls On The Beach)

 

3장 가을 더 프레이어” (The Prayer)

버블 붕괴와 리먼 브라더스 쇼크 때문에 빚도 지고 살 길이 막막한 칼갈이가 까페를 털러 온다. '프레이어'를 들으며 기도하는 사람같다는 에쓰코 할머니의 말과 침낭의 포근함으로 그 하룻밤이 그냥 지나간다. 그리고 남겨진 봉투 하나와 다시 꿈꾸는 희망.

 

4장 겨울 러브 미 텐더” (Love Me Tender)

15년간 에쓰코를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는 코끝이 찡해질 정도로 감동적이면서도 아름답다. 에쓰코를 사랑하기에 그녀에게 은근히 청혼을 하는 의미로 틀어주기를 희망했던 <러브 미 텐더>.

그리고 그가 에쓰코에게 남기는 선물. 천체 망원경과 달 나라의 작은 땅.

멀어져 가는 두 사람의 사랑은 한 사람은 곶에서, 한 사람은 배 위에서 떠나 보내게 되지만, 그것이 이 책에서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이며 가슴이 아픈 사랑이야기 인 것이다.

 

5장 봄 땡큐 포 더 뮤직” (Thank You For The Music)

밴드를 만들고 싶은 에쓰코 할머니의 조카 고지에게 '땡큐 포 더 뮤직'은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이어준 매개인 음악에 대한 감사다. 아름답다.

 

6장 여름 곶과 바람과 파도소리

에쓰코가 왜 이곳에 정착하여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의 남편이 남긴 마지막 작품인 저녁놀에 물든 바다와 무지개가 그려진 그림에 얽힌 이야기는 마음을 잔잔하게 울린다. 에쓰코 할머니의 꿈은 "품고 있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된(p.111)" 무지개였다. 그림과 같은 그런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 병으로 남편을 일찍 잃고 남편이 그린 그림 속의 풍경을 보고 싶어 까페를 차린다. 몸을 다쳐 피투성이가 된 하얀 개 고타로와 한 가족이 되고, 고지의 가족들이 2층에 살며 손녀들을 보는 기쁨이 무엇인지도 안다. 비록 다니의 고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고독사의 소식을 들으며 안타까워하지만, 무지개 빛을 보고 싶은 마음이 퇴색될까 마음을 드러내는 장면에서 그것을 함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2012년 쯤 너무나 감동적으로 잘 읽었던 이 책 덕분에 모리사와 아키오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되었다. 그렇다고 많은 책을 찾아보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항상 이 책은 내 맘 속에 힐링소설 분야 최고 또는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 새로운 버전으로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마당에 뒤늦게 리뷰를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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