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나이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윤경 옮김 / 반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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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비교적 최신작, 비교적 부지런한 독자인 나도 열심히 찾아 읽었다.

 

이번 작품은 단편집, 작가 님의 초창기 작품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스마트폰도 없고 컴퓨터 등은 등장하지 않는 굉장히 고전적인 추리 소설의 느낌이 느껴져 제법 매력이 있다.

여기에는 탐정 클럽이 등장한다. 정재계 VIP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회원제 조사기관 탐정 클럽’. 살인, 실종, 뒷조사 등 의뢰받은 일은 무엇이든 해결하는 이들의 능력은 의심할 여지없이 완벽하다. 하지만 조직의 실체를 비롯하여 탐정들의 이름과 나이, 사건 해결 방식 등 그들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는 무엇도 알려진 바가 없을 정도로 철저히 비밀스럽다. 장미와 나이프는 사랑과 증오, 질투와 복수 그리고 인간의 가장 추악한 욕망 같은 날것의 감정을 탐색하며 그 감정들이 어떤 비극을 낳는지 치밀하게 파고든다. 사건의 진상과 반전도 충격적이지만, 각자의 잇속에 따른 범죄와 이해관계에 담긴 감정의 무게가 이 책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든다. 냉정하게 계산된 플롯과 트릭, 차가운 서사를 갖추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무엇보다 뜨거운 인간의 욕망이 촘촘히 엮여 있다. 이러한 점에서 사회 부유층인 의뢰인과 이들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운영되는 탐정 클럽의 설정은 치밀하게 계산된 결과다. 누구보다 깊고 어두운 욕망을 품고 있지만 고상함으로 겉모습을 포장한 의뢰인들. 탐정 클럽은 바로 이 틈을 파고들어 이들의 가면 아래 숨겨진 진실과 민낯을 파헤친다.

여기에 등장하는 다섯 편의 이야기....

대형 마트 사장의 죽음을 반드시 자살로 위장해야만 하는 이들과 탐정 클럽 간의 치열한 두뇌 게임 위장의 밤. 철저한 계획하에 공모된 욕실 감전사, 그 이후에 드러난 더욱 충격적인 진실 덫의 내부. 칼에 찔려 사망한 엄마의 시신을 둘러싼 가족들의 이상한 기류 의뢰인의 딸. 불륜에서 시작된 음독 사망사건과 얽히고설킨 네 남녀의 관계 탐정 활용법. 둘째 딸 혼전임신과 첫째 딸 사망사건의 연관성을 그린 장미와 나이프.

 

교묘한 트릭, 나름 머리가 좋은 사람들의 정교한 트릭, 굉장히 치졸한 인간들, 예측 불가능한 결말에다가 그런 것들을 밝혀내는 탐정들의 활약, 알고 난 반전도 뭔가 개운치 않지만 암튼 추잡한 인간의 욕망과 고상한척 하지만 추잡한 이면들이 고루고루 펼쳐진다.

 

뭔가 고전적인 추리소설이고 방식도 클래식해 보기에 좋았다.

흥미로웠다.

그리고 범죄를 기획하는 애들 참 머리가 좋다. 그것을 밝혀내는 탐정들도 참 대단하고... 아이구 내가 참 좋아하지만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추리소설 작가는 못하겠다는 생각을 살짝 해보며...

즐거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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