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면의 조개껍데기
김초엽 지음 / 래빗홀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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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초엽..

지난 여름 해운대 도서관에서 김초엽 님을 뵙고 작가 님의 강연을 들었다. 나는 작가 님 첫 소설을 읽으면서 작가님을 줄곧 사랑해왔던 독자이다. 전반적으로 성실한 작가 님은 꾸준히 다양한 책을 발표해 주셨고 나 또한 성실한 독자로서 습관처럼 작가 님의 작품을 찾아 읽고는 했다. 데뷔작이 원체 좋았지만 작가 님의 작품은 갈수록 좋아지고 갈수록 따뜻하고 아름다워지는 것 같다. 글로 만난 작가 님도 좋았지만 강연에서 대면한 작가 님은 또 다르게 좋았다. 글 속에서 느껴지는 지적인 느낌은 한결 더 와닿았고 (작가 님 정말 과학적이고 똑똑하고 멋있어요. 글을 정리해가는 방법, 자료를 정리하는 방법 모두가 너무 효율적이고 체계적이어서 정말 더 멋있게 느껴졌다.) 좋은 시간을 주셔서 감사했다. 사실은 여기까지..

 

이 작품은 정말 너~~무 좋았다.

나는 작가 님 장편도 좋지만 이런 단편소설집이 너무 너무 내 취향이다.

기발한 발상들과 색다른 표현, 나는 이런 것을 상상해 본 적도 없는데 이상하게 작가 님의 세계들을 들여다 보면 뭔가 납득이 가고 이해가 되면서 공감 비슷한 것을 하게 되는 정말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진짜 작가 님이 이끄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고 싶고, 꼭 따라 가고 싶고 작가님의 세계관 확장의 영역을 무한대로 환영한다.

 

책 소개에서 빌려옵니다. 이번 책에는 인간성의 본질에 관해 다각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총 7편의 중단편소설이 담겼다. “인간의 재료가 달라진다면 인간과 세계의 상호작용도 바뀌지 않을까?”라는 도발적인 질문과 함께 욕망과 의지의 문제를 다루는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한 몸에 존재하는 두 인격체가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보여주는 양면의 조개껍데기는 사회의 정상성규범 밖에 존재했던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수용하게 되는 과정을 담는다. ‘탐색 연작이라고 불릴 만한 고요와 소란〉 〈달고 미지근한 슬픔〉 〈비구름을 따라서SF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는 고차원적 존재, 서버로 이주한 인류, 평행 세계 등을 다루면서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주관적 해석의 한계나, 기존의 방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자아 형식, 얽힘으로써 고정되는 존재 등 여러 시각이 중첩된 문제들을 탐구하여 소설의 깊이와 재미를 더한다. 촉각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문명을 다룬 진동새와 손편지, “한 번은 돌아와야 한다. 알겠지? 그래야 다시 나아갈 수도 있다라는 할머니의 당부 아래 길 잃은 고래와 도시로 떠났던 청년의 귀향이 겹쳐지는 소금물 주파수또한 흥미로운 전개 끝에 눈물의 펀치라인이 준비되어 있는 작품들이다.

인간을 정의하는 방식을 시대에 따라 변화하지만, 작가는 우리가 스스로 부여하고 싶은 고유성, 끝내 붙들고 싶은 어떤 소중한 가치가 있다면 그건 오히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 한계에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남긴다. 항상 엇갈리면서도, 불완전한 대화 끝에 오해하고 돌아서더라도, 끝까지 놓지 않는 작은 믿음이 김초엽의 소설에 남아 있다. 언제나처럼, 아주 작은 가능성의 빛으로.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내가 만약 아더킨.. 이라면 나는 어떤 피부를 택할까?를 생각해 보다. 녹슬기 위해서 금속피부를 원하는 안드로이드 로봇... 어쩜 작가님은 이런 생각을?

<양면의 조개껍데기> 한 몸에 존재하는 두 인격체가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된 라임과 레몬, 무엇이 정상일까?

나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셀븐인이라는 다양한 인격체를 가진 어느 우주인을 설정한 작가 님께 경의를 표하며 단순히 SF로서가 아닌 정체성과 정상성이라는 다양한 주제를 이렇게 멋지게 풀어내 주셔서 참 좋았다.

<진동새와 손편지> 촉각으로 메시지를 다룬 문명... (뒤에 나오는 소리 수집 내용과도 살짝 연결된다고 할까.) 뭔가 기록이라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다. 어떤 형태로든.

<소금물 주파수> “한 번은 돌아와야 한다. 알겠지? 그래야 다시 나아갈 수도 있다라는 할머니의 당부 아래 길 잃은 고래와 도시로 떠났던 청년의 귀향이 겹쳐지는 이야기, 울산과 고래와 로봇과 귀향과 할머니와 추억 등 따뜻하고 동화같은 이야기

<고요와 소란>...사물의 목소리, 거미줄, 목소리 수집가, 우주의 소리 수집가... 우주가 지극히 고요하며, 아주 찰나의 소란만을 지닌 고독한 공간...

<달고 미지근한 슬픔>... 서버로 이주한 인류, 단하와 규은, 양봉과 우주, 큐비트, 시뮬레이션, ‘살아있다는 감각.... 너무 좋았다.

<비구름을 따라서> 이연, 평행세계... 너무 재미있었다. 나는 이 편이 가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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