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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의 자리 (금기 에디션)
정해연 지음 / 엘릭시르 / 2026년 3월
평점 :
너무나 유명해서 읽었어.
그래도 나는 한마디로 말하면 불호다.
반전의 반전의 반전이라고 했는데...
진짜 반전이었다.
그러나 전혀 개운하지 않았고
여기는 나쁜 인간들이 많다.
쓸쓸하고 씁쓸하다.
아... 안 본 눈 사고싶다.
‘반전’이 압권이라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던 소설.
미스테리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아주 많이 읽은 편은 아니나 기회가 생겨(예약을 하고 받았으니.. 내가 만든 기회지...) 읽게 되었다. 확실한 건 몰입력은 장난 아니다.
처음 읽기 시작하고 당장 덮을까 싶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이야기로 시작되더라고 (이런 말은 없었잖아. ... 아니다. 불호라는 사람도 봤었으니까.... 내가 알아서 짐작했어야지. 암튼 나는 한마디로 말하면 불호다.)
첫장부터 그랬다.
출판사 리뷰 『홍학의 자리』는 한 남자가 사체를 호수에 유기하는 장면으로 이야기의 문을 연다. “호수가 다현의 몸을 삼켰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그런데, 다현은 누가 죽였을까?”라는 문장으로 끝나는 프롤로그는 이것만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정해연 작가의 장점은 누구나 궁금해할 만한 설정과 이야기 전개. 『홍학의 자리』는 그런 그의 장점이 최고조에 달한 작품이다.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총 21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작품은 매 챕터마다 놀라운 전개를 보이며 다음 챕터를 읽지 않고서는 배기지 못할 만큼 탁월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 특히나 차근차근 쌓아 올려 절정의 순간 터지는 클라이맥스의 진상은 한국 미스터리에서 찾아보기 힘든 반전이 분명하다.
하지만 『홍학의 자리』는 단순히 반전 하나만을 바라보고 치닫는 ‘반전 미스터리’가 아니다. 그 반전이 빛나는 것은 짜임새 있는 플롯과 완성도 높은 캐릭터가 모여 이야기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반전은 충격적일 만큼 놀랍지만 반전을 빼고서도 작품의 매력은 가시지 않는다. 스릴러 작가로서 정해연 작가를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으며, 곧바로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교사 김준후, 학생 채다현, 둘의 부적절한 관계 후 교실에서 다현이 시체로 발견되고 자신의 치부를 감추고자 사체를 삼은 호수에 유기하는 장면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치졸한 인간 군상의 모습이 다채롭게 나오고 다현이가 너무 불쌍하기도 하고... 장난이 아닌 몰입감으로 불호로 시작했지만 놓지 못 하고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작가 님이 ‘작가의 말’에 쓰신 것처럼 재미있는 작품이다. 재미가 없으면 그만큼 몰입할 수 없지. 중간중간 반전의 연속들은 나름 예상이 가능한 범위였지만 그래도 흥미로웠다. 읽다 보니 생각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머리를 쓰다가 더 엉망으로 나가는 것도 황당했고 이기적인 인간들의 안타까운 스토리가 넘쳐 났다. 알고 싶지 않은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가 줄줄이 나오는데 너무 황당하고 아리고 짜증이 났다고 할까? 여기는 왜 이리 좋은 사람들은 거의 안 보이고 욕심 많고 응큼한 인간들만 넘쳐나는 것일까?
그리고 마지막 반전은 충격적이었다. 다 읽고 보니 작가 님이 중간 중간 트릭들을 곳곳에 숨겨두었다. 다 읽고 나니... 그래서 그랬군... 이해가 된 장면들이 많았다. 작가 님의 글발, 구성력 인정!!
그러나 작품은 권하고 싶지는 않고 나름 여운이 오래 남아 기분이 개운치 않았던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