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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러너
임지형 지음 / 상상스퀘어 / 2025년 9월
평점 :
[독서모임]
이번에는 ‘연희동 러너’
나이가 들면서 운동에 절실함을 느끼다 간단한 운동을 시작했고 독서모임을 하면서 멤버 중 달리기와 책읽기를 함께 하는 챌린지를 하고 계신 분에게 자극 받아 이번 모임에 선정하게 된 책.
아~~ 너무 재미있다. 평소 청소년 소설을 즐겨 읽는데 작가 분이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쓰시는 분이기도 하고 실제 달리는 분이기도 해서 이야기를 읽기도 편하고 달리기에 대한 열망과 동기 부여도 팍팍 되었다.
<출판사 리뷰> 달리며 경험하는 삶의 변화
창의적으로 소비하는 동네 이야기와 새로운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
연희가 달리며 경험하는 연희동은 참으로 이상한 곳이다. 홍대나 합정, 상수 같은 소위 ‘핫플’과 지척이지만, 지방 소도시 같이 한가롭고 수더분한 인상을 주는 동네이니 말이다. 지방에서 서울로, 서울에서도 하필 자신과 이름이 같은 연희동에 자리 잡은 연희는 어느 날 이곳을 달리게 된다.
『연희동 러너』의 주인공 연희에게 성장의 주요한 계기와 동력이 되는 러닝은 시간과 장소, 장비, 투자 비용에 크게 구애 받지 않지만, 운동 효과는 높은 가성비 좋은 스포츠다. 이런 장점 외에 러닝의 본격적인 매력은 ‘공간’에 있다. 달리다 보면 내 주변을, 주변 너머의 공간을 새롭게 보게 되고, 계절별로 다가오는 변화를 체감하며 ‘공간의 환기’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연희도 달리며 자신이 살아가는 동네를 주거지 이상으로 창의적으로 소비하게 된다.
소설 속 연희는 러닝을 통해 ‘나와 대화’한다. 그녀는 취업, 가족, 친구 등 여러 고민과 관계가 얽힌 문제를 안고 살다가 러닝을 계기로 하나씩 문제를 털어내고 해소하게 된다. 달리는 동안엔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나를 파헤치고 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연희는 자신이 정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놓치고 살았는지를 알아가며, ‘나’를 직면한다. 한 발 한 발 자기 자신에게로 향한다.
『연희동 러너』는 시사적인 이야기와 문제를 동화와 청소년 소설에서 많이 풀어온 임지형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아이와 어른이 경험하고 겪는 어려움과 고민은 따로 뚝 떨어진 게 아니라, 이어지고 맞닿아 있다고 하는 임지형 작가가 ‘어른이’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백하고 단단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작가는 개개인의 소소한 내면 풍경을 그려낸다. 특별하지 않은 하루라도, ‘나’를 담아낼 수 있다면 충분히 괜찮다는 사실을 주인공 연희를 통해 보여 준다. 그렇게 누군가의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를 다정히 응원한다.
취업, 가족 친구 등 여러 고민도 많고 되는 일도 없는 연희가 러닝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고 조금씩 달라져가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이 책은, 처음에는 흔하디 흔한 우울한 시작이지만 뭔가 오래 우울하지 않았고 주인공이 빨리 문제를 파악하고 빠른 시행력으로 러닝을 도전하고, 도전하는 순간, 좋은 사람을 만나고 빠르게 성장하고 나아가는 면이 참 좋았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나는 세상에서 체육 시간, 체육 대회가 가장 싫었던 아이이다.
경쟁이 일어나는 모든 운동을 싫어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싫어하는 것은 달리기이다. (아마 속도가 전교 꼴찌일거야. 그런데 할 말도 있다. 나는 선천성 심장병이 있어서 실제 빨리 달리는 걸 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심장 수술 이후에도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달리기가 굉장히 두렵다.)
이런 나조차 요즘은 달리기가 하고 싶다.
운동화끈을 동여 메며 빛을 향해 달려가고 싶다. 나는 일등이 목표가 아니다.
건강하게 행복하게 즐겁게 살고싶다.
아무튼 달리기를 가장 싫어하는 나조차도 달리고 싶고 러닝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을 주는 소설~!
요즘은 달리는 사람이 젤 멋져 보인다. 남녀 불구하고 근육이 있는 사람들이 참 멋져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