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위픽
천희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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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희란 님의 작품을 처음 읽었다.

날카롭고 촘촘하며 세부적인 내용으로 평소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글이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주 흡입력이 있다.

 

<출판사 소개>

몇 해 전 는 깊은 우울과 반복적인 자살 충동에 사로잡힌 인물의 내면을 받아쓴 소설을 발표했다. 그것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작품을 발표할 때는 마침내 죽음을 향한 들끓는 욕망이 잦아들었다고 믿었고, 무엇이든 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전에 없던 해방감과 자유의 짧은 유효기간이 다하자 허무와 우울 속에 더는 아무것도 쓰지 못하리라는 근거 없는 예감이 빠르게 를 사로잡았다.

 

는 햇살이 집 안 깊숙이 들어오는 완벽한 서향의 복층 집으로 이사하며 집이 글쓰기의 의욕을 되살려주거나 쓰지 않으면서도 자신을 부정하지 않게 해줄 공간이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장마가 본격적으로 찾아오기도 전에 집은 의 기대를 배반하고, 천장 곳곳에서 물이 떨어지고 곰팡이가 어둠처럼 번지는 가운데 의 눈에 턱걸이를 할 수 있는운동기구가 들어온다. 아래층 옷방에는 길고 질긴 간절기용 머플러가 걸려 있다.

 

죽음은 천희란 작가가 오래 천착해온 주제였고, 이는 그가 을 써왔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작가의 말에서 그는 작가에게 삶과 같은 글쓰기와 죽음 사이를 오가며 죽음을 양팔 벌려 맞이하는 순간까지도 완벽하게 평행을 이루는 삶과 죽음의 시소를 촘촘한 문장으로 절묘하게 그려낸다.

 

이것은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도대체 알 수 없었다.

너무나 개인적이고 아픈 이야기를 읽어내기가 미안했는데... 그래 이건 소설인거지... 그렇게 이해하고 납득하면서 읽어내린 글... 중간 중간 문장들이 깔끔하고 깊이 있고 멋져서 새로웠다.

새로운 작가를 만나는 건 설레는 일이다. 그것도 개성과 매력을 가진 새로운 작가..

멋진 작품이다. 그렇지만 다음에는 그다지 읽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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