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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어 - 나의 갈팡질팡 지망생 시절 이야기
반지수 지음 / 송송책방 / 2024년 6월
평점 :
‘반지수의 책그림’의 표지에 반하여 그 책을 잡아 들었고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세상에 내가 좋아했던 많은 책의 표지들을 담당하신 작가 님이더라구. 근데 그 책을 읽으면서 더 놀란 건 작가 님이 비전공자였고 심지어 사회학도라는 사실... 그 책이 참 좋았기에 요 책도 바로 잡아 들었다.
출판사 리뷰
“비전공자인 저는 아주 천천히 돌고 돌아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뒤늦게 꿈을 좇는 이들에게 내 이야기가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시점부터 지금까지의 노력과 방황의 시간, 그림에 대한 생각을 담은 에세이가 큰 줄기라면, 사이사이 그 시절 기록했던 작업일지를 배치했다.
반지수 작가는 그리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쓰는 사람이다. 그는 지망생 시절 매일매일 일기를 썼다. 읽은 책, 본 영화, 그렸던 그림, 그날그날의 깨달음, 감상, 다짐 같은 것들. 이걸 작가는 ‘작업일지’라고 부른다. 너무 많은 생각과 감정들을 우선 일지에 쏟아놓고, 반복해 다시 읽으며 자신의 상황과 문제를 파악하고 수정하고 개선해나간다. 특히 독학자로서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막막함, 제대로 하고 있나 하는 불안, 일반적인 인생 경로를 벗어난 데 대한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 하나씩 스스로 깨쳐갈 때의 기쁨 같은 것들이 생생히 기록되어 있다. 뱅뱅 맴도는 것 같은 일상도 매일의 기록을 길게 나열하면 나선처럼 상승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 더딘 오늘을 견디는 힘이 된다. 갈팡질팡하는 지망생이었지만, 하루하루 끈기 있게 고민하고 탐구하고 실행했던 그 기록들은 오늘치의 힘듦을 감당하고 있는 독자에게 생생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 책은 작가 님이 돌고 돌아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어 간 이야기, 그녀의 그림에 대한 생각, 작업을 위해 매일매일 일기를 쓰면서 완성했던 ‘작업일지’ 등이 적혀있다.
작가님도 가장 많이 들었다는 그림 그리면 어떻게 밥 먹고 사는지.. 비전공자로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 갈팡질팡 지망생이 어떤 노력과 끈기로 그 길을 개척해 나가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작가 님은 비전공자 중에서도 정말 독특하게 정치외교과를 나오셨고 ‘사회운동’도 아주 열심히 하셨단다. 여러 가지 상황으로 해서 학교를 졸업하는데 7년 6개월을 걸렸다고도 하신다. 대단한 열정이다.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몰두하고 잘 하는 사람은 다른 어떤 분야에서도 잘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림을 못 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을 참 좋아하고 배우고 싶어하는 마음도 많다. 이 책은 꼭 그림이 아니더라도 작가 님의 태도와 자세 부분에서 참 배울 점이 많다. 이제 중년이 훌쩍 넘어선 이 나이에 내가 돌아보니 갈팡질팡 하며 배우고 쌓아온 많은 것들, 감정과 기록들이 정말...‘아무것도 아닌 건 아무것도 없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며.. 행복한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