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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 ㅣ 카페 도도
시메노 나기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4월
평점 :
너무나 예쁜 책이다.
예쁜 책을 좋아라하는 내가 지나칠 수 없었던 책
비교적 여유가 있던 날 조용한 카페에서 금방 읽으며 너무나 아쉬웠던 책..
나도 이런 ‘카페 도도’같은 곳에 가고 싶다
제법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가에서 한 골목만 안으로 들어와서 구석으로 오다 보면 아니... 도시에 이런 곳이... 소리가 나오는 비밀스런 숲에 둘러싸인 것 같은 ‘1인 전용’ 카페가 나온다.
아니 정원도 있고 뭔가 제법 넓은 느낌인데.. 이 가게 도대체 운영이 어찌되는지 심히 걱정이 되는...
메뉴는 그 때 그 때 다르다. 이 곳의 주인장은 ‘소로리’... 세상에 월든의 소로우에서 따온 이름.. 나는 읽기 시작하면서 주인장이 당연히 후덕한 아줌마(뭔가 ‘무지개 곶의 찻집’의 할머니같은 느낌일 거라고 나혼자 생각했어.) 일 거라고 혼자 짐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읽는데 주인장이 남자여서 화들짝 놀랐다.
여긴에는 5명의 여성의 이야기가 나오고 각 그들의 상황에 맞는 에피소드 그리고 그들에게 맞춤식 메뉴 등이 등장한다.
출판사 리뷰
“#정성을다하는생활, 지 친 다.”
30대 번역가 가에. 자기계발에 진심이다. SNS에 파묻혀서 남들처럼 갓생하려고 애쓰지만 늘어가는 리추얼이 점점 부담스럽다.
“자기는 삶이 쉬워서 참 좋겠어!”
20대 교육기업 직원 세라.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자신과 달리 매사 해맑기만 한 남편의 태도에 화도 나고 서운하다.
“언제까지 미련한 성실쟁이로 살아야 할까.”
50대 잡화점 점장 사요코. 직장생활은 성실 그 자체인데 예전 같지 않은 체력에 왈칵 서럽다. 퇴근 후 반전 모습을 보이는 인물.
“아무리 손님이라도 무개념은 짜증 나….”
20대 헤어디자이너 아야카. 실력도 좋고 욕심도 많아 승진이 빠르고 인정도 받지만 내 마음 같지 않은 고객이 밉고 자존심이 상할 때가 많다.
“내 디자인은 아직 괜찮은 걸까?”
60대 텍스타일 디자이너 무쓰코. MZ세대 클라이언트와의 소통도, 디자인 아이디어도 쉽지 않지만 은퇴는 아직 두렵다.
이들의 중심에 있는 카페 주인 소로리의 특별한 사연과 비밀스러운 존재 도도의 반전. 이 책은 이들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엮여 있다. 각자의 영역에서 부지런히 사는 다섯 여성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여성이라면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겪는 고민들이 담담하게 드러난다. 우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화도 낼 수 있다.
이야기들이 정말 다 공감도 가고 이해가 간다. 작가 님은 참 섬세하다. 작가 님도 실제 도쿄에서 카페를 하신다는데 경험담도 있겠지. 그리고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세심하게 잘 관찰도 하시고 잘 들어주실 것 같다.
이야기를 읽는 동안 기분이 몽글몽글해졌다.
여기에는 5가지 메뉴들도 나오는데... 다 해먹고 싶더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해먹어야지.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 은근히 서로 엮여 있는 게 숨은그림찾기처럼 재미있었다. 나 옛날 사람이어서... 옛날 [테마게임]이라는 프로그램이 그랬거든. 한 이야기에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조연처럼 엑스트라처럼 꼭 나와... 유독 일본소설에는 그런 이야기들이 많은 걸 보면 한 때 우리나라 예능들이 일본예능 많이 따라할때라 그걸 따온 건지.. 예술은 다 통하는 건지 모르지만 나는 이런 소소한 재미가 있는 책이 좋더라구...
그리고 카페 도도의 또다른 화자 지금은 멸종하 새 ‘도도’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 작품 스타일이 후속이 있겠네. 벌써 준비해뒀다.
아~~~ 행복해.
모두를 응원하고 특히 현재의 나를 응원하면 열심히 살아내고 싶던 어느 밤... 이만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