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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 황정은 에세이 ㅣ 에세이&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평점 :
아주 작고 얇은 책이다.
말 그대로 황정은 님의 첫 에세이란다.
소설을 쓰는 작가 님이 쉬어가면서 쓰는 글처럼 표현하셨지만 명확한 표현과 당시 상황을 기록하는 이야기들이 당시 코로나 시국이었던 시대 상황를 제대로 보여주고 일깨워 주면서 하나의 개인의 기록이 아닌 아주 중요한 사회 속 기록이 되었다. 깔끔한 기록 덕분에 나의 이야기도 생각이 났고 당시의 일들도 떠올랐거든.
그리고 내가 쓰고, 알고 있는 [일기]는 진짜 신변잡기나 감정... 만이 있었는데...(~해서 좋았다. 즐거웠다. 재미 있었다... 등등으로 나의 일기나 리뷰 등은 끝나지.)
작가 님의 [일기]는 정말 글이 너무 좋았다.
소소하고 잔잔한 일상도 좋았고 넷플릭스‘빨간머리 앤’ 이야기랑, ‘민요상 책꽂이’... 너무 귀엽잖아.
누군가는 필사하기 좋다고 했고 문장이 너무 좋다고 했다. 정말 황정은 님은 진정한 작가시다.
시대 상을 적었지만 뉴스의 사실에만 머무는 건조한 글도 아니었고 감정에만 머물지도 않으며 주변 사람들, 주변 환경, 자연, 동물, 아이들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이 있었고 행동하는 작가 님의 건강한 사회 참여로 읽는 이들에게 작은 일깨움을 주셨다.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글도 많았고..... 너무나 아픈 이야기도 있었다.
작지만 한번에 읽어 내기가 아까워 곱게 다루며 귀하게 읽었다.
기록해야지... 기억해야지... 읽으며 치유 받고 이상하게 정화되었던 시간이었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