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유 어게인
김지윤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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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빙글빙글 빨래방]을 언젠가 참 재미있게 읽었다.

그 작가님의 작품이래.

아주 따뜻하고 소소하면서... 나름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던 좋은 기억을 안고 찾아본 책...

 

그 때 그 책도 참 좋았지만 이 작품은 말도 못 할 만큼 무지막지하게 너무 좋았다.

원래도 소소한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요즘 특히, 음식 이야기에 꽂혀 있다.

뭔가 먹는 거 들어가면 더욱 좋더라고...

그런데 이건 정말 내가 좋아하는 요소가 다 있다.

내가 좋아라하는 음식이 나오는데 배경이 맛나 도시락이라는 곳이다. 집밥(참 언제부턴가 집에서 해 먹지 못 하는 밥이지만)같은 정성 가득한 도시락... 읽다 보니 배고프더라.

근데 거기 주인님이 더욱 대단하다.

혜화동 그랜마로 불리는 정금남 여사님은 너무 개성 넘치고 따뜻하다. 그녀의 존재 자체가 힐링이다.

매일 푸짐하게 도시락을 만들어 파는 평범한 도시락집 할머니 같지만, 뉴요커가 되겠다며 매일 영어 공부를 하며 사투리 섞인 콩글리시를 쓰기도 하고, 패션 트렌드에 민감하며 요가, 필라테스에 엘피 음악과 함께 커피 한잔의 여유도 즐길 줄 아는 등 세련미도 갖췄다. 그러면서도 혜자 도시락에 강력한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고, 도시락에 담긴 친필 쪽지로 온 동네 사람들의 끼니와 인생에 참견하는 최강 오지라퍼.

 

그녀 가게 앞에 선물처럼 찾아온 아기, 2 손흥민, 난임 간호사, 달걀장수 젊은이, 애기 엄마, 노숙자, 그녀의 딸 문정.... 등장 인물들 하나하나의 사연이 절절하고 서로의 아픔 속에서도 도전, 희망, 행복을 찾아가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 그리고 서로 이리저리 얽혀가는 이야기들이 너무나 정겨워서 순간순간 눈시울을 적셨다.

 

말 못 할 고민이 있다고?

내 밥만 먹으면 만사 노 프라블럼이여!”

 

이런 이야기에 항상 금남 할머니가 있고 따뜻한 도시락과 거기에 함께 하는 친필 쪽지들이 있었다.

 

삶은 참 어렵다. 여기에도 각각의 가슴 아프고 답답한 사연들도 많지만... 삶이란 게 그렇더라고...

 

일반적인 힐링소설처럼 아름다운 결말만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오랜만게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시울이 적셔지는 아름다운 카타르시스를 느껴 본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한국 소설 사상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했다!

우리에게 금남 할머니가 있다면 참 힘이 날 것 같습니다

내가 하고 픈 말이다.

 

이제는 내가 금남 할머니같은 사람이 되어야겠지..

 

암튼 행복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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