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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다정한 구원
임경선 / 창비 / 2019년 5월
평점 :
오랜만에 펼치는 임경선 님 글이다.
예전에 교토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뭔가 우아하고 고요한 글로 기억된다.
이후 책들을 몇권 사두고 읽지 않고 있다가 창비 미션으로 이 책을 꺼내 들었다.(심지어 예전에 사두고 책장에 꽂혀 있던 책이었다.)
이 책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에 대한 애도에 대한 것과 여러 가지 힘들었던 일상에서 불현 듯 어린 시절 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1년간 부모님과 머물렀던 리스본으로 어린 딸(어린시절 자신의 나이 10살)과 함께 떠나면서 쓴 글이다. 힘듦 속에서 자신의 가장 빛났던 시절, 그리고 부모님의 빛났던 시절을 함께 했던 낯선 곳, 그리고 추억이 있는 곳을 돌아보면서 다정하게 구원 받는 이야기들은 보면서 나 또한 엄청 구원 받았다.
힐링이 되었다고 할까.
그 전의 그녀의 책들은 조금 담백한 편이었다면 이 책은 좀 더 감수성이 예민하다고 할까...암튼, 감성적이었고 여러 곳에서 나도 많은 위안을 얻었다.
나의 빛나던 시절은... 장소는... 어딜까?
눈부신 딸을 보는 다정한 그녀의 모습, 자신의 어린시절... 뭔가 답답했던 그 때의 이야기...
그리고 여행을 갔기에 그곳에서만 느껴지는 문화와 풍경, 경험들도 일반 여행기에서 볼 수 있는 설렘과 여유로움, 신선함도 느껴져서 참 좋았다.
대단한 서사가 아니어도, 속속들이 후벼 파지 않아도 따스하게 스며든 공감과 위로...
다정함이 아름다웠던 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