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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여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평점 :
녹나무의 파수꾼도 참 착한 느낌이었는데.... (사실 몇 년 전에 봐서 기억이라고는 나지 않는다.)
다시 거슬러 이야기를 되새겨본다.
<출판사 소개글> 월향신사의 좁은 덤불숲을 따라 들어가면 길 끝에 거대하고 장엄한 녹나무 한 그루가 있다. 초하룻날과 보름날 밤마다 나무 기둥의 동굴 속으로 들어가 밀초에 불을 켜면 한 사람의 염원을 주고받을 수 있다. 녹나무에 염원을 새기면 예념이고 받으면 수념이라고 하는데, 예념자와 수념자를 이어 주는 사람이 바로 파수꾼이다. 파수꾼에게는 규칙이 몇 가지 있다. 매일 월향신사를 청소하고 관리하며 기념의 내용을 함부로 물어보거나 발설하면 안 된다는 것. 레이토는 치후네의 뒤를 이어 새로운 파수꾼이 돼 매일같이 경내를 청소하고 기념이 있는 밤마다 손님을 안내한다.
그러던 어느 날 비 오는 밤에 기념하던 손님이 쓰러져 레이토는 문단속도 하지 못한 채 종무소를 급히 비우게 되는데, 다음 날 돌아와 보니 무언가 이상하다. 빗물에 젖거나 쓰러져 있어야 할 밀초가 멀쩡히 다 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며칠 뒤 월향신사에 형사가 느닷없이 찾아오면서 한 집에 두 명의 절도범과 강도범이 연달아 침입한 사건에 휘말린다. 더구나 시집을 대신 팔아 달라는 여고생과 잠들면 기억을 잃는 소년까지 나타나며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출판사 소개글>
다시 읽으니 넘 좋으다.
원래 파수꾼 치우네의 치매가 진행되고....
현재 파수꾼 레이토가 아주 잘 해가고 있는 와중에 신사 주변에서 사건이 터지고 이와 비슷한 시각에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 자작 시집을 팔아 달라고 찾아오는 여고생과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어느 시점으로 리셋되는 소년,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여러 가지 사건과 얽혀있는 인물들....
읽는동안 아픔을 가진 인물들이 다 너무 착하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그 와중에 제작되는 그림과 이야기 책들... 그리고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행복하다.
역시 나는 착한 글이 좋다.
너무 따뜻하고 고운 사람들이 예쁜 일을 하고 이야기 전개 방향이 따뜻해서 읽는 동안 참 행복했다.
기분이 좋아지는 책... 금방 읽히고 인생에 아름다운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행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 모두를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