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와 빵칼
청예 지음 / 허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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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와 빵칼

청예 지음

 

청예는 처음 알게 된 작가이다.

알라딘의 ‘2024한국문학사랑수첩의 둘째 페이지에 있어서 이 작가를 알게 되었고 이 작품을 읽게 되었다.

젊다. 문장이 팔딱팔딱 .... 새로웠고 신선했다. 문체는 물론이고 내용도 참신했다.

싫어할 줄 알면서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을 짐작하면서도 작품을 써나간 그녀가 존경스럽다.

 

오영아... 유치원 교사... 잘 웃고 배려하고 선하게 살려고 부단히 노력하면서 항상 웬만한 상황은 참고 자신을 억누르고 감내하며 살던 그녀가... 웃음을 잃어버린다. 항상 통제하려는 친구 은주, 매력적이지 않지만 안정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에 5년을 만나 온 남친 수원... 자신도 답답하고 주변도 그렇고 그냥 모든게 재미없다. 그 와중에 말이라고는 전혀 듣지 않는 원생 은우’, 그 아이를 하원지도하며 만난 비건 빵집나루터의 주인인 은우엄마... 그녀와 그의 남친 수원에게 서향의학연구센터라는 상담소를 소개받고 거기서 4주간 정서시술(?)을 받으면서 달라진 자신을 발견한다.

 

항상 미안하고 죄송하면서 그냥그냥 참고, 화도 못 내고, 억누르기만 하며 살던 영아는 그 날 이후 다른 사람이 된다. 파괴적이고 자극적이고 타인의 불행, 폭력에... ... 진심으로 웃게 된다. 도덕적 평화, 원칙, 통제에 익숙하던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읽는 동안 처음에는 너무 불편했다.

끊임없이 가스라이팅 해대는 친구 맞나 여겨지는 은주... 와 무조건 참고 을 자처하는 영아가 갑갑했고 어린이집에서 당하고만 있는 교사 영아가 답답했고, 뭔가 께름칙한 수원과 은우 엄마는 그냥 싫었는데... 아마 그녀의 모습에서 나를 투영했나보다. 시술 후 그녀의 행동과 말들에 나름 자유를 느꼈다. 마지막 작가의 말도 좋았다. 그리고 QR코드의 옥돔의 슬픔까지도.

 

자유는 내게 낯선 폭력이고, 통제는 익숙한 폭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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