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수호대 꿈꾸는돌 35
김중미 지음 / 돌베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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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미 작가님의 글은 정말 심금을 울리는 것 같다.

정말 정말 오래전.. 그래 20년 전인가봐... 일밤인가.. 암튼 엠비씨 느낌표예능의 , , 책을 읽읍시다코너를 아주 좋아했던 나는 그 때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읽었다. 그 때 나름 좋게 읽었지만 정말 기억이 1도 안 나는 어이없는 일상을 겪고있던 나에게... 내가 사는 마을의 창비부산에서 작가 강연회가 잡혔고 요즘 무엇이든 도전하고 보는 정신에 부합하여 당연히 신청했던 나는... 오랜만에 당첨이 되어 많지 않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작가 북토크에 참석하게 되었다.(2024330())...학기 초고 정신도 없었지만.. 부랴부랴 먼지 내려앉은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찾아 읽고 참석했다. 사실 작가 님을 그전까지 정말 대충 알았다.

 

근데... 북토크는..... 어딘가 머리를 한데 얻어맞은 느낌이었고 정신이 바짝 들었다.

오랜만에 사람에 대한 존경과 탄사와... 그야말로 감동을 받았다.

 

작가님... ...!

그녀의 글들은 그녀의 삶과 일치했다.

내가 모르고 있던 동안 그분의 책들이 제법 많이 나왔었다. 너무 좋았다.

꾸밈도 없고 그러면서도 진솔한데 신파도 아니면서 담백한 감동이랄까...

 

강연을 듣고 작가 님의 책들을 다시 찾아 보았다.

전문 작가 님이 아니라면서 겸손하시더만.. 이렇게 글이 좋다니...

장편이 술술 써 지신다니.... 또 한번 경탄하던 좋은 경험을 하였다.

 

그러다.... 창비교육에서 다시 이벤트 문자가 날아왔다.

부여에서 신동엽을 만나다

메인 정지아 작가님...(... 너무 좋아한다고...!!! 저번 북토크를 놓쳐버렸다고...!!!)

또 다른 소설가 님과 시인 님들 7분을 모시고 조별 토론도 하는 12일의 부여답사여행....

전국에 100명의 선생님들을 초청한다는 말에 보자마자 작성해서 넣었다. (요즘 이런 것은 스피드가 생명이더라구... 기회가 있으면 모든 분들이 어찌나 열심히 응모하는지...(그리고 선생님들이 다들 하고집이들이 많은 것 같아요...) 원래 응모매니아여서 예전에는 그냥 다 당첨이 되었는데 요즘은 잘 되지 않아ㅠㅠ)

어머나... 당첨이 되었다. 거기에 김중미작가님조에 바로 붙었다.(소설가 분은 3분이고 시인 분들이 5분인데.. 소설가 조해진 님과 박서련 님은 소설을 읽고 좋은 기억이 있어서 그 분들 조에 가도 좋았지만.. 시인분들은 아는 분들이 없어서..간절히 김중미 작가님 조를 바라고 있기도 했다.)

 

그리하여 아주 바빠 죽는 9월 첫 주말 12일은 그렇게 성사되었다.

(아는 사람이 단 하나가 없는 12일 여행... 부산은 멀어서 창비부산에서 버스를 대절해 주셔서 우등고속버스로 편하게 다녀왔다. 너무 꿈같고 현실감 없는 문학기행이었다. 참여 선생님들은 대부분 국어선생님이셨고 지인과 함께 오신 분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나이 들어도 친구가 없는 편은 아닌데 내 친구들 중에서는 나랑 독서 취미가 맞는 이가 없다. 그리고 나는 누군가에게 같이 하자고 강하게 청을 하지 못 하는 사람이다. 불편해 할 까봐 아니면 거절이 두려워서일까(같이 갔으면 참 좋았을 건데, 이번에는 내가 잘 못 한 것 같다.).... 책 얘기 꺼내면 괜히 잘난체한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어디가서 말도 못 하고 몇 년전에는 간절히 독서모임을 나가고 싶었었다. .. 좋은 이야기를 읽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간절히 나누고 싶잖은가. 그러다 코로나19가 닥치고 내 개인적으로 집중할 일이 있어.. 이제서야 다시 독서모임을 기웃거리고 있다.(근데 어떻게 만나야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가까우면 좋겠는데... 나이 들었다고 사람들이 싫어하면 어떡하지... 너무 부담이 되면 어떡하지..) 암튼 낯선 사람들만 있는 곳에... 게다가 토론.. 요런거 되게 싫어하는데...그런데다 갑자기 너무 바쁜 일들이 몰려 오기에... 이거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정신이 없어서 .. 그냥 날이 오자 가게 되었는데... 지인과 함께 하는 것도 좋았겠으나... 이번에 혼자 간 것이 오히려 좋았다. 나이가 들었고 원래 낯은 많이 가리는 편이 아니어서(나는 무대공포증 같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서는 등 주목 받는 것은 아주 싫어 하지만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걸기 등은 어려워 하는 성향이 아닌 것 같다.) 다양한 사람들과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공통 주제가 있으니 이야기가 술술 되었고... 덕분에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나이 대의 많은 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적극적으로 사회적인 교류를 하고 있는 내가 좋았다. 둘러보면 공통 주제 나눌 사람, 멋진 작가 님들이 있어 뭔가 현실감 없는 꿈같은 시간이었다.)

 

김중미 작가 님 조의 책은 이 책이었고 창비에서 보내주셔서 다시금 읽게 되었다.

 

사실 올해는 오랜만에 담임에서 빠졌는데 며칠 전 갑자기 담임을 억지로 떠안게 되었고 원래 해야할 일들도 몰아쳐서 너무 정신이 없어 이러다 책도 못 읽고 갈까 너무 걱정이었는데 시간을 억지로 만들어 읽었는데... 정말 순식간에 너무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정말 강추하고 싶다.

인권, 환경, 다문화... 다양한 분야에서 너무나 교육적인데 따뜻하고 어렵지 않고 쉽고 재미있다.

 

 

출판사 리뷰

우리는 모두 동등하고, 소중한 존재예요.”

숲을 지키기 위해 연대하는 아이들의 희망찬 몸짓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주민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작품 속 지역 대포읍에는 수백 년 전부터 마을을 지켜 온 느티나무가 있다. 오랜 세월 마을 사람들 곁에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해 온 이 나무에는 한 가지 비밀이 숨겨져 있다. 나무의 정령이 인간의 모습을 한 느티 샘이 되어 사람들과 소통하고, 아이들을 나무 안 세계로 불러 모아 돌봐 주는 것.

 

코로나19 이후로 홀로 고립되어 외로운 시간을 보내던 중학생 도훈이도 느티 샘과의 만남 덕분에 여러 친구들을 사귀며 힘을 얻는다. 그러던 어느 날 대포읍에 재개발 소문이 돌며 아파트 공사로 느티 언덕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도훈이와 친구들은 댄스 동아리 레인보우 크루를 통해 느티 언덕을 알리고 느티 샘을 도우려 하는데……. 과연 레인보우 크루는 힘을 모아 느티 샘과 대포읍을 지킬 수 있을까? 춤을 통해 자기 자신을 긍정하고, 우정과 연대의 힘으로 마을 공동체를 지키려는 아이들의 가슴 벅찬 이야기가 펼쳐진다.

 

서로의 곁을 지키고, ‘함께라는 말을 믿으며 성장하는 아이들

 

이야기의 주인공 도훈이는 이제까지 자신을 쉽게 사랑할 수 없었다. 베트남에서 온 엄마와 언어가 통하지 않아 속내를 털어놓기 어려웠고, 엄마를 자꾸 속상하게 하는 아빠와 할머니가 미웠다. 친구들 중에도 이주 배경을 가진 아이들이 드물지 않지만, 도훈이는 유난히 다른 사람의 시선에 쉽게 주눅이 들곤 했다.

 

그러나 BTS를 좋아하는 담임 선생님을 통해 러브 마이셀프캠페인을 배우며,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듯한 노래들로부터 위로를 받는다. 친구들과 함께 춤을 추며 비로소 예전의 자신과 달라졌음을 느끼고, 또 달라질 앞으로의 모습에 대한 기대를 품기 시작한다. “고맙다, 대견하다, 반갑다.” 어른들로부터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환대의 말을 들려준 느티 샘 덕분에 레인보우 크루 아이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도훈이는 마침내 세상에 마음을 열고, 누구보다 사랑하기 어려웠던 스스로를 사랑하게 된다. 때로는 자신이 엑스트라처럼 느껴질지라도 서로의 곁에서 함께라는 말을 믿고, “무릎 꿇지 마, 무너지지 마.”라고 외치는 BTS의 노래는 작품 속 아이들뿐 아니라 홀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건넨다.

 

나눌수록 더 튼튼히 자라나는 우리 모두의 숲

 

숲의 나무들이 햇살과 바람을 독차지할 때보다 함께 나눌 때 더 튼튼히 자랄 수 있듯, 느티나무 수호대아이들은 서로를 돌보며 함께 살아가는 길을 배운다. 어느 한 편이 일방적으로 누군가를 보살피거나, 반대로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도움을 주고, 또 기꺼이 도움을 받으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자신이 경험한 환대의 기쁨을 공유하고 키워 가며, 삶을 통해 연대의 힘을 증명하는 아이들의 성장이 고립의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는 작품이다.

 

적당한 판타지가 섞여있는데....(그러고 보니 요즘 좋은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들에는 판타지가 섞여 있는 것 같아...) 오래된 나무의 정령(?) 사람의 형태로 나타난 느티샘, 다른 언어로 말해도 다 알아들을 수 있는 느티나무의 품 안, 모두 다 친구가 되는 세계관... 따뜻한 환대와 연대의 경험

모두가 다문화라는 사람들, 함께 라는 마음, 나무를 지키고자 하는 한 마음...

 

너무나 느티샘 같은 작가 님이 삶에서 증명해 온 삶의 이야기와 대안의 제시가 너무 따뜻하게 느껴져 모둔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책이었다.

 

또 오랜만에 따뜻한 독서....

작가와의 만남은... 더 말할 필요 없이 다시 좋았다.

 

저렇게 멋진 어른이 계셔 주셔서 좋았고... 나도 벌썬 어른인데 많이 어른인데.. 좋은 어른이 되어야할 텐데..

(작가님 정말 계속 건강하셔서 또 좋은 작품 많이 써주세요~!)

 

많은 아이들에게 환대의 기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연대로 서로 함께하는 경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던... 너무난 좋은 경험, 좋은 북토크였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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