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필요한 시간 - 다시 시작하려는 이에게, 끝내 내 편이 되어주는 이야기들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한겨레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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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필요한 시간

 

정여울 지음

 

요즘 미친 듯이 독서를 하고 있다.

거의 로맨스 소설이 많다. 물론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글이다.

 

근데... 정여울 님의 글을 읽어보니... 글이 다른 그 어떤 로맨스 소설보다 더욱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좋은 문학작품을 얘기해주시는 것도 좋은데.... 거기에 있었던 좋은 문구를 작가 님의 통찰과 심리적인 이야기를 섞어서 상당히 문학적 가치가 넘치는 아름다운 글로 남기시니 매 읽는 순간순간 밑줄 긋고 적어놓고 싶은 구절이 너무 많았다.

 

... 이렇게 좋은 작품 소개에다가 이렇게 좋은 말 아름다운 글... 너무 감사할 뿐... 읽는 동안 나 또한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같은 행복한 기분이 들던 정말 좋은 독서...

 

작가 님의 문학에 임하는 마음이나 문학으로 얻었다고 하는 여러 가지 위안과 행복은 마치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너무나 와닿았다. (물론 표현 등은 너무나 세련되고 고급스러웠고...^^)

 

 

잃어버렸지만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을 향하여 한 걸음

 

문학은 잃어버린 시간을 끝내 보듬고 부둥켜안고자 하는 그 모든 상처 입은 자들의 마지막 보루다. ....

영원히 잃어버린 존재들을 문학의 반딧불로 비춰보는 시간, 그것이야말로 소중한 존재들을 기억의 찬란한 무대로 부활시키는 힘이다....

상실을 통해 더 깊고 크고 아름다운 존재가 되어가는 인간의 아름다움을..

 

프로메테우스, 매일매일 고통을 이기는 희망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나는 프로메테우스의 한없는 인내심만큼이나 그의 가없는 사랑을 닮고 싶다. 한 명의 인간을 특별히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한없이 취약한 존재 자체를 사랑한 드넓은 마음을 부디 닮고 싶다.

신화를 살아낸다는 것, 그것은 신화 속 인물들이 받았던 고통의 의미를 되새기며, 나에게 그런 고통이 다가왔을 때 그 고통을 이겨낼 힘을 기르는 일이다.

 

시시포

 

가장 사랑하는 것을 놓아주는 용기<칠드런 액트>

 

단 한 번 사랑하고 평생을 그리워할지라도, 단 한 번 사랑하고 다시는 그런 사랑에 빠질 수 없을지라도. 사랑은 우리에게 때로 삶 자체보다 더 커다랗고 깊은 무언가를 가르쳐준다. 먼 옛날 내가 놓아준 그 사람에게도 뒤늦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내게 이별마저 사랑의 표현임을 가르쳐주어서 고맙다고. 사랑을 간직한 책 이별할 수 있어서, 당신과의 모든 순간은 끝내 아름다웠다고. 이제 나는 안다. 온 힘을 다해 사랑하기에 온 힘을 다해 놓아줄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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