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 세탁소 안전가옥 오리지널 9
이재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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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세탁소

 

이재인 지음

 

이번에 나의 취향을 확실히 장르 이름으로 알았다.

나는 그러니까 코지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사실 일본 미스터리류를 좋아하는데 모두 좋아하냐하면... 아주 무섭거나 잔인한 것은 겨우겨우 봐내고 있는 편이고 꾸준히 보는 것은 자잘한 유머와 일상이 살아있으면서 대단하지 않은 소소한 사건 해결... 요런 걸 좋아하는 편이었는데...나는 그런 장르 이름을 전혀 몰랐다. 이번에 확실히 알았다. 코지미스터리...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룬 잔잔한.. 그러면서 유머가 함께 하는 이런 이야기...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너무 재미 있었다. 이렇게 나의 취향의 작가 님을 만나다니.

 

나는 동네 이름이 나오는 소설도 좋아한다.

 

미야베미유키 님의 에도물, 일본 소설을 읽다 보면 동네 이야기가 자세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난 사실 잘 모르니까....답답한 경향이 있었고 김금희 님의 이야기에서 인천, 부산이 나오면 그렇게 반갑더라고... (요즘은 가상의 공간이 많이 나와서 좀 아쉽거든요.)

내가 사는 부산... 그리고 내가 아는 동네가 나오는 이야기는 좀 더 반갑고...

 

암튼, 직접적인 여수라는 지명이 분명히 나와서... 너무 반갑고 좋았다.

 

몇 년 전.... 여수에 놀러 갔던 기억도 나고...(엑스포 이후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몰릴 때 가서 엄청 바가지에... 막힌 교통.... 으로 썩 좋은 기억만 있지는 않지만...)

 

암튼 여수라는 생생한 공간에서...

죽어가는 동네에서 구질구질하고 정신 없고 잘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이래조래 얽히고 엮이면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어찌나 정감가는지... 인물들은 하나같이 개성 넘치고... 스토리들은 있을 법한 이야기에... 뛰어난 눈썰미(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던.... 문 닫은 대학 땜에 졸업장을 못 받았을지언정)를 가지고 야무지고 동네 세탁소에도 브레이크 타임을 가지는 백은조(세계일주 떠나신 부모님 세탁소를 1년간 맡은 사장님), 망해가는 국동아파트 2단지 상가 그래도 여기저기 누비고 다니는 삼인방 (미숙 경리 부장님, 하니 만화방 캔디사장님, 세리 뷰티 대쎈 세리 원장님),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한 때 에이스였다는 이정도 형사 님, 폐지 주우러 다니는 할머니, 실종 사건의 주역 유튜버... 뭐 하나 조용하니 죽어지내는 이 없이 다들 할 말도 잘 하고... 작은 동네라는데 은근히 많 사건에다 그것을 야무지게 해결해 내는데 정말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동네에 유쾌한 사람들이다.

 

은근히 사건 사고도 잘 해결해 나가고

동네도 살려가면서

 

모두 화려한 주인공처럼 살 순 없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여전히 살아간다

잔잔하고 심심하고 평범하게, 하지만…… 때로 화끈하고 멋지고 정의롭게!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다정한 마음이 모여 기어코 해피 엔딩을 일궈 내는 이야기

(출판사 리뷰에서 가져옴.)

 

암튼, 요즘 그렇고 그런 체류성 로맨스 이야기...

에피소드형 판타지 등을 읽고 그냥 저냥 하던 독서에..

아주 새롭게 일상적이면서 미스터리하면서...

잔잔하고 소소하고 행복한 유머까지...

그리고 끝까지 신데렐라 스토리나 엄청나지 않지만 희망적이면서 있을 수도 있을 법한 해피엔딩까지.. 아주 즐거운 독서였다.

 

작가 님 글들 다시 찾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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