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 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
가토 겐 지음, 양지윤 옮김 / 필름(Feelm)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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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

 

나는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한다. 읽기에 부담이 없어서..

근데... 요즘은 정말 이런 책이 많이 나와 있어서.... 나는 좋았다...

이런 책 중에서도 요건 더 읽기가 편했다. 이야기도 소소한편이다.

 

간만에 서점에 들렀다가 서서 반 정도를 읽게 되었고, 뒤가 너무 궁금하던 찰나, 전자도서관에서 빌려 끝까지 읽게 되었다.

 

조용한 마을 언덕에 양과자점인가 싶은 간판도 안 보이는 조그마한 도시락 가게가 있다. 특별하지 않고 오히려 익숙한 맛... 맛도 괜찮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그래도 제법 단골들이 있다. 그곳 주인은 얼마전까지 무뚝뚝한 인상의 할아버지였는데 이제는 표정 없는 젊은 아가씨가 앉아 있다.

 

그곳에서 도시락을 사먹고 포인트카드가 다 찬 사람들이 받은 경품과 관련된 이야기가 담겨있다.

 

5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친구, 가족, 사랑, 동물 등 관계에 대한 입체적 접근을 보여줘 더욱 새롭다. 자신보다 더 친한 친구가 생겼다는 서운함에 절교를 선언한 주먹밥 두 덩이 손님’, 동경하는 짝사랑과 엇갈렸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화를 냈던 닭튀김 도시락 손님’, 돌보던 길고양이가 새끼를 낳자 부담감에 도망쳤던 김 도시락 소녀’. 관계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마음을 표현하는 데에 서툴렀던 손님들의 사연이 각 장에 담겨있다. 긴 시간이 흘렀고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세 사람 모두 마음 속 자책은 그대로인 상태. 이때, 도시락 가게 주인 히나타를 만나고 고였던 감정의 물꼬를 트게 된다.

 

주고받는 말 한마디,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들은 시시콜콜하게 설명하면서도, 중요한 마음의 변화는 묵직하게 그려낸다. 이런 묘사의 변주가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먼저 읽은 독자들은 소설이 아니라 마치 시를 읽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문장이 짧고 간결해서 마음에 더 확 와 닿는다는 평을 남겼다.

 

도시락 가게를 배경으로 진행되면서 나오는 표현들 또한 시선을 끈다. ‘연어는 충분히 구워서 으깬 속이 알차게 들어가 있고’ ‘감자 덩어리가 섞여 있어서 씹는 맛이 있는데’ ‘무 하나를 통재로 썰어서 살만 바른 방어를 넣고 조린다등 식욕을 자극하는 구체적인 음식 설명으로 현실감을 더해줘 독자들을 작품 세계에 더 빠져들게 만든다.

 

인생에서 길을 잃을 때면 이곳으로 오세요

당신을 위한 장소니까요

 

이 책에는 판타지 소설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환상적인 마법이나 신비한 세계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약간 벌어진 틈새는 오히려 독자들을 더욱 상상하게 만들었다. 상처로 끝난 관계를 회복시켜주는 도시락 가게는 각자의 추억을 되살리고, 보고 싶은 사람과의 우연한 재회를 꿈꾸게 만든다. 현실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 상상은 힘이 센 법이다.

(추천의 글 중에서)

 

판타지 요소가 있지만 그런 판타지라고 하기엔 심심하고 이야기가 너무 자잘해서.. 깊이가 있지는 않다. 그래도 도시락 이야기도 나름 좋았고...나도 옛 친구나 옛 과자나 옛 노래 등이 생각이 났다.

나에게 되돌리고 싶은 시절은 어떤 시절일까..

아주 뼈저리게 후회하는 순간이 있을까...

내가 만약 도시락을 선택한다면 나는 어떤 도시락을 선택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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