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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세이카 료겐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평점 :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세이카 료겐 지음
김윤경 옮김
이런 달다구리 소설을 좋아한다. 뭔가 로맨스 소설...
오랜만에 알라딘 헌책방에서 건진 비교적 신간.... 표지나 제목이 맘에 들어 열심히 읽게 되었다.
주인공 아이바 준.... 친부모를 간절히 기다리던 보육원에서 자란 다섯 살 아이는 양부모님께 입양되었지만 양부모님과 너무 친해지면 친부모에 대한 배반일까봐... 서먹하게...지내고... 착한 아이로 지내면 부모님이 오시겠지... 기다렸지만 그러지 않은 현실을 알고 어쩌면 첨엔 선택이었는지 몰라도 나중에는 결국 돌아가 방법을 찾지 못 하고 사람을 어떻게 사귀어야 할지도 모른채, 친구에게도 가족에게도...모두에게 고립된 삶을 살며... 이렇게 살 바에는 그냥 죽어버릴까 고민하던 고등학교 3학년 12월 25일 사신에게 수명을 넘겨주며 3년 간의 삶과 시간을 돌릴 수 있는 우로보로스 은시계를 받게 된다. 24시간을 돌릴 수 있는 시계를 통해..... 우선 돈을 모은다.(로또는 똑같지 않지만... 주식으로...) 혼자 독립하고 자유롭게 이것저것 재미있게 살던 것도 몇 개월... 더 빨리 죽을 걸 그랬나 후회하던 그 때...자신이 외로울 때 자신이 죽고자 했던 다리에서 자살한 어느 여중생의 기사를 접하게 된다. 그 때부터 아이바는 자료 조사를 통해 그녀의 자살을 방해하기 위해 남은 모든 삶을 바치게 된다.
어떤 소녀의 자살을 방해하고 있다.
그 소녀는 자살하고 싶어 한다.
그 소녀는 언제나 혼자다.
그 소녀는 어딘가 나와 닮아 있다.
분명 나처럼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일 것이다.
방해하지 않는 게 그녀를 위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자살을 포기할 때까지 계속 방해할 것이다.
자살을 방해하는 건 별로 어렵지 않다.
자살 현장에 먼저 가 있다가 소녀가 오면
데리고 놀러 가기만 하면 된다.
(시작 글.)
첫 장면이 소녀의 자살을 방해하는 .... 열두번째 자살시도부터 나오기 때문에... 이거 뭔가 했다. 수명을 내놓으면서 아주 전지전능한 능력을 받았나... 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소녀가 언제 죽을지 알지 못 하기에 3시간 한번씩 검색을 하고 잠도 못 자고 계속 신경쓰는 아이바를 보니 안쓰러웠다.
소녀는 이치노세 쓰키미... 중학교 3학년생 예쁘고 눈에 띄는 아이로... 아이바는 저 아이는 왜... 계속 자살을 할까?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나... 가족과의 불화가 있나.... 자살을 방해할 때마다 좋은 소리는 못 듣고 틱틱 대기만 하고... 자세한 이야기는 잘 모르지만.... 내가 괜한 일을 하고 있나... 생각이 들면서도 눈을 뜨면계속 소녀의 자살을 필사적으로 방해하는 아이바...
나, 아이바 준이 죽고 싶어하는 소녀 이치노세의 자살을 방해하면서 놀러 다니고 그러면서 서로 성장하고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에게 구원이 되는 이야기.
외롭고 상처뿐인 두 사람의 서로를 치유해가며 서로가 서로의 세상이 되어 소통해 가는 이야기가 ... 짠하기도 하고 그래도 성인과 여중생의 로맨스...라고 해버리기엔 너무나 통속적으로 보여서.. 살짝 불편하기도 한....
작가의 말을 보니 여기에는 작가 님의 실제 삶의 모습도 있는 것 같다.
오랜만에 사랑이야기를 본 거 같다. 좀 귀엽다.
그래도 중간 중간 외롭고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가 마음 아프다.
갈수록 우리 사회에는 이런 이들이 많은데... 모두에게 이런 판타지는 일어나지 않을 텐데... 정답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이만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