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끝의 온실 (여름 에디션)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너무나 너무나 좋은 글이었다.

갑자기 바빠져서 독서를 할 상황이 못 되었을 때 만난 책..

사실 서사가 예사롭지 않고 아주 스펙터클하다.

예전부터 느꼈지만 작가님 최소 천재이다.

 

처음엔 초반 이야기(오염 시대 나오미와 아마리가 뭔가 온실을 찾아가는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오염시대가 지나고 연구소에서 모스바나가 발견되며 그 근원을 찾아가는 아영의 이야기)가 교차되어서 집중이 안 되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연결되는 이야기들...

 

지구에 어느날 더스트폭품이 오면서 자가증식 먼지로 오염이 진행되고 세상은 그나마 안전한 돔시티에서 소수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거기서 쫓겨나 밖에서 전쟁처럼 살아내야하는 사람들이 사는 폐허, 또는 그 근처에서 어설프게 꾸려진 공동체 등..으로 나누어 살아가게 된다. 더스트 시대에 내성종과 그렇지 못 한 자, 내성종의 피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있고 인간은 너무나 잔인해지고 더스트는 생명력있는 모든 것을 죽여버린다.

처음에 쫓기는 자매 나오미와 아마리가 찾아낸 곳은 프럼빌리지라는 온실 밑 마을.. 상상력이 너무너무 좋다.

어려운 시대에 공동체 협력 그리고 배신 암투... 모든 것들이 좋았다.

 

프럼빌리지 마을의 중심에 있는 온실... 거기에 항상 있는 신비로운 존재 레이첼... 더스트 해독제와 식물을 제공하는 비밀에 쌓여있는 존재, 그와 유일하게 교류하는 지수라는 기술자...

 

그리고 더스트 시대 살기 위해 만들어낸 끊이없는 생명력의 식물 모스바나....

 

수십년 전 오염이 해제되고 그 때 우세종이었다가 사라진 모스바나가 왜 지금 강원도 해월에 나타났을지 연구하다 알게 된.. 모스바나의 기원, 프럼빌리지, 더 깊이 들어간 레이첼과 지수의 관계성...그리고 그 마을 해체 이후 거기서 나온 이들이 지국 곳곳에 심은 모스바나...

 

읽는데... 참 마음이 벅찼다.

어쩜 이렇게 스펙타클하게...

단점이라면... 이야기가 너무 조가조각 좀 많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이야기의 사실 가장 큰 핵심은 레이첼과 지수의 이야기..

 

작가 님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내가... 잘 못 읽었나.... 싶게 거의 여자들만 등장하는 것 같아... .... 아마존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암튼 .... 망해버렸으면 좋겠다는 세계에서 살면서도 그곳을 살리려는 마음...

서로의 내면을 평생 궁금해하기만 하다 끝나버렸지만... 평생 그리워하는 관계

 

인간에 대해서..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 본 참 아름다운 공상과학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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