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42
황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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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황영미

 

내가 좋아하는 청소년 소설...이 책은 처음 나올 때부터 눈이 가던 책이다.

아주 얇다. 사실 읽을 기회도 많았다. 아주아주....... 이제야 읽었을까?

 

제목이나 표지가 사실 내 취향이 아니었다.

... 뭔가 안 예뻐서... (열심히 만드신 분께 죄송합니다)

 

책을 펼쳤다....

.... 시작은 짜증이 났다.

뭐야 애들끼리 편 먹고 괜히 다른 애들 따돌리고 괴롭히는 건가?

주인공 다현이는 왜 이렇게 답답하게 구는 거지?

다섯 손가락멤버가 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가? 얘들 딱 봐도 친구 아닌데... 이렇게 호구 되려고 거기서 맘에도 없는 일들을 하는 건가? 세상에 좋은 사람도 많은데....

 

암튼 이런 울적한 기분으로 조금 천천히 읽을까 말까... 더디 읽어 나갔다..그러나 조금만 더 읽다보면....아주... 이쁜 내용이다. 너무 아이같은 애들의 이야기.....

애들의 이야기도 제법 사실적으로 펼쳐지고....

주인공 다현이는 참 생각도 마음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좋은 아이니까 조금 짜증도 나고 답답한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조별 과제를 통해 아주 좋은 애들도 만나게 되었다. 그 조 애들... 다들 너무 이상적으로 참 좋은 애들이다. 그래... 귀엽고 순수한 애들, 서로를 있는대로 봐 주고 존중할 줄 아는 애들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첨에 나쁘게 봤던 아이들도 나름 사연이 있었고... 마냥 미워할 수가 없었다.

 

중학생.... 여러모록 참 힘든 시기인 것 같다.

나도 지금이야 ... 혼자서 ... 뭐든 잘 하는 사람이 되었지만 ... 그 시기엔 나도 친구 문제로 많이 속상하고 눈치보고 했던 것 같다.(우리 시절엔 왕따 등은 그리 없었던 것 같지만... 이상하게 안 맞아서 피하고 싶은 애들도 많았고 그래서 상처 받아 눈물로 지새우기도 했었고... 친구를 사귀는 것도 사랑과 닮은 부분이 있어 내가 좋아하는 친구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내 맘대로 잘 안 될 때가 많았었지...또한 나도 모르는 내 맘을 모두 알아주는 사람은 세상에 없는데.. 그 때는 뭔가 서운하고 속상하고 외로웠던 것도 같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내가 어떻게 보일지 신경도 많이 썼으면서... 이 책을 읽는 초반 내가 많이 답답했던 건...아마 다현이의 모습에서 나를 봤는지도 모르겠다.)

 

출판사 리뷰

다현_ 어딘가에 속하고 싶은 아이
거짓말은 어렵다. 거짓말에 맞춰 살기는 더 어렵고.”

다현이에게는 친구가 가장 중요하다. 중학교에 들어와 다섯 손가락의 멤버가 된 건 행운이었다. 하지만 친한 친구들에게도 절대 말해선 안 되는 것이 있는 법. 아이돌 노래보단 가곡이랑 클래식 음악이 좋고, 주근깨 있는 자신의 얼굴이 실은 꽤 마음에 들며, 동네 골목길을 걸을 때마다 돌아가신 아빠를 생각한다는 사실을 다섯 손가락친구들에게는 말할 수 없다. 다시는 은따가 되고 싶지 않으니까. ‘진지충소리 들으며 무리에서 은근하게 겉도는 것만큼 무서운 일은 없다. 가끔 답답할 때면 다현이는 블로그 앱을 켠다. 체리새우블로그에서만은 온전히 자신으로 있을 수 있다. 물론 비공개로.

은유_ 어디에도 속하고 싶지 않은 아이
우르르 무리 지어서 다니는 거, 사실은 별로 안 좋아해.”

노은유는 좀 특이하다. 특별히 친한 단짝이 없는데도 아무렇지 않아 보인다. 혼자 있어도 어색해하지 않고 누가 볼까 싶은 독립영화 얘기도 태연하게 하는 아이. ‘다섯 손가락친구들 사이에선 학교 밉상 2위로 통하지만 다현이는 사실, 은유가 욕먹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하지만 다현이는 은유를 싫어해 보기로 한다. 친한 친구들이 싫어하는 아이는 당연히 함께 싫어해야 하니까.

새학기 첫날, 다현이는 은유와 짝이 된 데다 수행 과제까지 같은 모둠이 되어 버렸다. 설상가상으로 과제 모임을 자기 집에서 하자고 제안하는 은유. 노은유와 말을 섞어선 안 된다는 다섯 손가락의 암묵적 룰을 깨야 하는 걸까? 친구들한테 노은유 집에 갔었다는 얘기를 어떻게 하지? 단톡방에 툭 던지듯 가볍게 말할 자신도 없고, 친구들에게 직접 얘기할 자신도 없다. 다현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은유를 미워하지는 못하지만 좋아하지도 않겠다고 굳게 다짐하는데. 다현이와 은유, 둘의 만남으로 완전히 새로운 관계의 지형도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어떤 친구가 말했다. 우리 모두는 나무들처럼 혼자라고.”
_본문 중에서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나무들처럼 우뚝 선 아이들이 이루는 건강한 관계의 숲

자신의 취향과 생각을 숨겨 온 다현이가 체리새우블로그를 전체 공개로 전환하며 그래, 나 진지충이다. 어쩌라고!” 외치는 목소리는, 지금도 수많은 들이 머무르고 있는 비공개의 세상에 시원하게 울려 퍼진다. 어쩌라고는 관계 속에서 길을 잃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힘을 쥐여 주는 마법의 주문이 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어디에 소속되는지 여부에도 구애받지 않으면서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모든 존재가 우뚝 서길 바라는 작가의 염원이 담겼다.

황영미 작가에게는 아이들의 말이 잘 들린다고 한다. 시내버스에서, 서점에서, 산책길에서 들려오는 중, 고등학생들의 대화를 내내 곱씹고 되뇌다가 밤에도 자주 뒤척이곤 한다고 털어놨다. 10대 커뮤니티 사이트를 수시로 드나들며 청소년들의 고민 글에 정성껏 쓴 답변이 베스트가 된 적도 여러 번이다. 아이들에게 단순히 관심과 애정을 가지는 걸 넘어, 진정으로 이입하고 공감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마음들이 차곡차곡 쌓여 소설이 되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사랑하는 일은 곧 타인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일이기도 하다. 저마다 홀로 곧게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숲을 이루듯, 건강한 관계는 제각기 중심을 잡고 우뚝 선 존재들이 일궈 낼 수 있다. 다현이의 애틋한 성장기가 우리에게 알려 주듯이. 이 소설은 체리새우처럼 자유롭게 탈피하고 날아올라 를 찾는 여정의 첫 걸음이 되어 줄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고민 글에 내가 단 댓글이 베스트가 된 적이 몇 번 있다. 이 소설은 댓글을 다는 심정으로 시작되었다.”
_황영미

 

 

암튼... 아주 이상적인 청소년 소설이다.

애들이 좋아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정말 내가 좋아하는 성장소설의 아파하고 성장하는 애들의 이야기가 정말 딱.... 그렇게 나오는 이야기라 참 행복하고 즐거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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