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까지 가자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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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달까지 가자

 

장류진

 

나는 뭔가 멋질 것 같은 회사 생활도 해보지 않았고, 주식도 안 하고, 비트코인은 이름만 들어봤고, 이더리움은 진짜 얼핏 어디서 들어나 봤나..암튼 모른다..

암튼...이거 보다 보니 어떤 경제 책보다 위의 비트코인, 이더리움, 채굴, ....그런거 뭔지 알려주는 거에서는 최고이다. 그렇다고 내가 잘 알게 되고 잘 하는 건 아니다.

 

아주 젊고 트렌디하고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다.

 

흙수저 3인방의 성공기라고나 할까?

다해, 은상 언니, 지송..

공채가 아닌 상황에서 입사한 이들은 5년 전 비슷한 시기에 들어왔기에 입사 동기라고 생각한다. 전공이나 부서, 살아온 환경, 고향 등이 다르지만 비슷한 부류에서 느껴지는 동질감과 무난하다고 정의 내려지는 주인공 아닌 무난한 이들... 흙수저이며 열심히 살지만 그래봤자 사는 건 아등바등 딱히 대단한 미래가 기다리지도 않고 큰 기대도 없이 사는 이들에게 어느날 은상 언니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새로운 세상을 알려 주면서 이야기가 전개 된다.

보통 이렇게 이런 도전이랄까 도박이랄까, 모험을 시작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굉장히 교훈적으로 끝나면서 다 날리고 일장춘몽이었네...라는 이야기.. 뭔가 다시 시작하는 그런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이야기는 심지어 성공한다. 중간에 너무 걱정되게 위기도 있고 떨리는 순간들이 계속 있는데 자꾸 돈이 더욱 불어 나가고 자꾸만 응원하게 되는....

나는 가진 것이 없어 일부러 더 안 모으고 안 절약하고 하루살이로 지금 좋은 거에 목메며 하루하루 즐겁게 살자는 딱히 미래에 대한 준비도 계획도 없이 사는 유형인데 장류진 작가 님의 전작에서도 느꼈던 느낌인데 작가님은 아주 경제 관념이 확실하고 야무지신 분인 것 같다. 보통 작가 님들에게서는 못 본 유형이다. (대부분의 작가 님은 실제 어떤지 모르지만 뭔가 절약하고 소비는 많이 안 하시는 것은 글에서 많이 봤다. 그러면서 뭔가 재테크랑 동떨어지게 사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던데 이 작가 님은 엄청 경제관념이 있으신 것 같다.) 나는 사실 주변에 너무 돈 돈 거리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내가 없이 사는 편이면서도 야무지지도 못 한편이기도 하고 돈 돈 거리는 그 자체에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그런 이들과 살짝 거리를 두기 때문이다. 사실 전작이 제법 재미있었지만 모든 걸 숫자로 따지는 사람들이 가득하고 그런 상황들이 너무 계산적으로 느껴져서... 썩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읽으면서 이렇게 경제적이고 돈을 좋아하고 관심있는 사람이면 돈이 그에게로 가는 것이 맞는 거라는 생각이 팍팍 들고 특히 은상이 언니는 돈이 붙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완전히 수긍하고 응원하게 되었다. 아무튼 이 작품은 이런 저런 일관성 있게 흙수저이나 벗어나고픈 욕망이 가득하고 그러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이게에, 나나 주변 이야기 같아 완전히 몰입이 되었고 공감도 하고 그들을 응원하면서 아주 유쾌하고 즐겁게 읽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현실적인 욕망 등이 정말 내 맘을 들여다보고 썼나 싶을 만큼 사실적이면서 적나라하게 속속들이 표현을 잘 해 주셔서 ...(J곡선....나야말로 그런 걸 원하거든,) 그야말로 감사할 따름이다. 물론 이 이야기처럼 흙수저에게 3억이 생기는 그런일들은 없겠지만... ... 꿈도 못 꾸나? 꿈이라도 꾸자!!!

 

그래, 달까지 가자.... 과연 나는 달....까지 못 갈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희망을 걸어보자. 아무튼 유쾌하고 나름 유익하고 즐거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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