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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ㅣ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평점 :
블랙 쇼맨과 이름없는 마을의 살인
다시 찾아 읽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 시리즈는 재미있었다.
그의 작품 중 드물게 시리즈이고 인간적인 소설이라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아주 오래된 작품....
아무래도 시대에 맞지 않는 것도 많다.
그에 비해 작년에 그가 낸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일지... )작품이 나와 반갑게 읽었다.
코로나 시국을 반영한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현실 반영 신작...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은 활기가 끊긴 오래된 마을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신선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로 급격히 변화된 일상이 작품에 생생하게 반영돼 출간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데뷔 이후 35년간 변함없이 최고의 자리에 있는 작가 히가시노 게인고 그가 빚어낸 정통 미스터리의 묘미가 이 책 한 권에 녹아 있다.
프롤로그
마술 장면
결혼을 앞둔 가미오 마요 약혼자 - 나카조 겐타
살해된 전 중학교 선생님 가미오 에이치
열두살 어린 동생 가미오 다케시(블랙 쇼맨)
제자 : 혼마 모모코(마요 친구), 하라구치 고헤이(전통주 대리점),
쓰쿠미 나오야(뛰어났던 소중한 아이...중학 시절 사망)
구기미야 가쓰키(‘환뇌 라비린스’로 대박난 만화가)
가시와기 고다이(가시와기 건설, 지역 유지, ‘환라비 하우스’ 주도 추진)
누마카와(지역 술집 운영), 마키하라(은행원), 이케나카 료스케(모모코 남편)
엘리트 스기시타(도쿄 IT기업 경영), 고고노에 리리카(광고 기획사, 구미미야 매니저)
형사 : 고구레 경감, 가키타니 계장, 마에다
결혼 준비에 한창인 도쿄의 마요와 겐타, 마요는 그때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고향으로 내려간다. 이름도 없는 작은 온천 관광지인 이 동네에는 오래도록 지역에서 존경받는 중학교 교사로 퇴직하신 아버지와 동창 친구들이 살고 있다. 이곳을 떠난 지도 15년 정도...
모두에게 존경 받던 아버지가 누군가에게 살해된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 동창회를 앞두고 선생님과 모이고자 했던 동창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이름 없는 마을을 살리고자 하는 노력 가운데 동창 중 베스트 대박작가인 구기미야 가쓰키의 ‘환뇌 라비린스’를 활용한 ‘환라비 하우스’건립 등은 추진되다고 엎어지는 일들이 있었고... 동창회 때 중학교 때 백혈병으로 사망한 쓰쿠미 추모식을 하려고 하여 많은 이들이 고향으로 와 있는 상황... 과연 누가 존경받고 헌신적이고 인망이 두터웠던 선생님을 죽였는가...
이 수사 과정에서 새롭고 황당한 인물이 한명 등장하는데 그것이 바로 가미오 선생님의 12살 어린 동생 다케시이다. 허술한 한량같이 보이지만 아주 만만치 않다. 그는 한 때 청운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가 마술사로 활약했던 사람... 인데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나 지금은 일본에 돌아와 작은 바를 하고 있다. 그가 여기저기에 나타나서 특유의 뻔뻔함과 두뇌 회전을 통해 사건을 아주 알차게 조사하고 딸이 마요도 함께 수사해 나가면서 많은 것을 알아간다.
알아갈수록 아버지는 참 좋은 스승이었고 인간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졸업한 이후의 아이들과도 끊임없이 교류를 해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마을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다 깔끔하게 살 수는 없겠지만 암튼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까지.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자택 원격 근무, 장례식 상황, 모임 등이 나름 실감이 나고 일본은 이런 점이 우리랑 다르구나 싶은 것도 많았고....
내가 퇴직 후 연락이 되는 제자가 있을까?
죽은 후에 찾아오는 애들이 있을까?
암튼 아주 훌륭한 선생님이 돌아가셔서 아쉬웠고
블랙 쇼맨 다케시.. 사기도 잘 치고 머리도 좋고 뻔뻔하고 수전노에... 매력과 찌질, 진상을 넘나드는 묘한 매력.... 뭔가 설정 장면이 작위적인 면도 없진 않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하니 개성적인 인물 창조라는 면에서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코로나19, 지역 경제, 학교에서의 추억, 글짓기 시간, 우정, 꿈, 야망, 결혼, 사랑, 성공, 의리, 먹고 사는 문제 등 다양한 것을 생각하게 해 준 좋은 글이었다.
모든 날에 모든 순간에 위로를 보낸다.
글배우 지음
한번 그의 글을 읽고 힘을 얻은 뒤 계속 찾아 읽고 있다.
이 작가님 놀라운 것은 그 책이 그 책 같고 그 내용이 그 내용 같은 제목도 비슷하고 스타일도 비슷한 작품이 끊임없이 쭈욱 쭉 계속 내신다는 사실..
나름... 괜찮았다.
이 책은 3부로... 각각 용기, 위로, 온기를 보내고 있다.
절망과 슬픔 허덕이던 날들에 빠진 사람에게 쓰는 글은 이전에 썼기 때문이겠지..
이번에는 이렇게 나름 응원과 위로를 주시면서 희망을 담고 있는 것 같다.
읽으면 따뜻하고 좋았다.
힘내고 싶을 때 읽고 싶다.
(기억은 평소에 남을 만한 건 딱 없지만.. 보면 자체로 힐링이 되고 위로가 되는 책이다.)
작가 님.. 참 대단하시다. 이렇게 계속 글을 쓰시는 것만으로..
내가 응원하고 싶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