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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반양장) -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학 89
이희영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평점 :
페인트
이희영
청소년문학을 좋아한다.
청소년이 안 읽는게 청소년문학이라던데.... 그래서인지... 어른인 나는 청소년문학이 좋다.
우선 얇고 해피엔딩을 깔고 있어서 좋아하는 것 같다.
그리고 우선은 아이들의 이야기라서 좋아하는 건지도 몰랐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좋아했고 덕분에 직업도 그래서 선택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이야기는 그냥 매력적이고 다 좋다. 아파하고 성장하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편이니까.. 감동도...
이 책은 다른 책들을 읽을 때마다 자주 언급되었던 책이었다. 집에 물건과 책들이 쌓여 있어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싶었더랬는데... 도서관에서는 내게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고... 알라딘 우주점에서 겨우 구해 읽었다. 어렵게 구하면.. 구하는데 진이 빠져서인지.. 또 잘 안 읽게 되는데.... 마침 부산에 ‘창비부산’이 오픈을 하면서 작가 강연회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응모를 하고 얼른 읽고 또 뽑아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책에 대한 질문을 하고.....지금은 코로나 시대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의 많은 것들을 그리워하며 사는 시대....코로나 시대에 열 수 있을지... 내가 선택이 될지 마음을 졸이다가 넘 감사하게도 강연회에 뽑혀서 가게 되었는데 가장 바쁜 시기여서 책을 읽기에도 서평을 쓰기에도 질문을 만들어 보내기에도 너무 바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시간이 오전까지면.. 오후에 급하게 질문을 만들어 멜로 보내고 눈치가 보이는 금요일 미친 사람처럼 퇴근하고 집에 들러 밥까지 진수성찬을 차려주고 길을 나섰다. 내가 살고 있는 곳과 창비부산이 있는 곳은 1시간 살짝 넘는 정도 예상 거리였는데... 간만에 버스를 탔더니 어찌나 안 오고 오래 걸리는지 여유있게 나왔는데도 지각을 했다. 그래도 합류 .... 너무 좋았다. 작가 님은 정말 작은 체구에 정감이 가는 내 옆의 친구같은 느낌이었다. 잘은 모르지만 나랑 비슷한 연배가 아닐지... 그냥 느낌이 그랬거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수에 놀랬고 ‘창비부산’ 그 건물의 멋스러움에 완전 반했다. 그리고 바쁠 때 미안해 하면 막 만들어 보낸 질문은... 오직 4명 만이 질문을 보냈다더니... 허접한 질문들이 없어보이게 ppt에 떠 있어 살짝 민망했다. 이.. 융통성 없고... 창의적이지 못 하며 말은 죽어라 잘 듣는.... 질문 보낸 사람... 담에 또 뽑아주는 아량 좀 베푸시지.. 담에 다시 당첨되지 못 했다는 슬픈 이야기... 그래도 한번 경험했으니.. 그냥 만족해야겠지?
‘페인트’는 정말 새롭고 참신한 내용이다.
국가 보육시설에서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아이들....그들은 입양될 곳을 자기 스스로 선택가능하도록 부모님을 만나는 인터뷰를 하게 된다. 아이들의 이름은 부모를 만나기 전까지는 따로 정해지지 않는데....어느 달에 들어왔는지에 따라 대략적 이름과 번호가 붙여진다. 입양과 부모면접이 비참한게 아니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암튼 ... 여러 가지로 참 참신했다.
나는 만약에 부모 인터뷰를 한다면 통과될 수 있을까..
이 이야기에는 모든 가정이 다 이런 것이 아니고 일반적인 형태의 가정도 존재한다.
여러 가지 가능성이 이채롭고...
입양 문제가 시끄러운 요즘.... 학대와 가정폭력의 이야기간 난무하는 시대에... 다시금 생각해볼 거리를 많이 제공하는 좋은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