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
한나 렌 지음, 이영미 옮김 / 엘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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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

 

SF는 참 매력있다.

다소 늦게나마 이러한 SF장르를 보게 된 것은... 정세랑 님 덕분이며 김초엽 님 덕분이다.

그 작가 님 글을 보다가 정세랑 님 추천 덕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옆 동네에 천재가 산다고... 한나 렌 작가님의 작품들을 모은 작품집..

읽어 보니 정말 깜짝 놀랐다.

작가 님은 천재가 맞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기발한 세계와 상황이 펼쳐지는데.... 말도 안돼.. 뭐야... 이런 느낌이 아니면서... 처음엔.. 이거 뭐지... 했는데 이상하게 공감이 되고.. sf인데 인간미가 있다. 사람들이 착하다. 사랑, 우정, 뭔가 인간적인 것들이 있어서... 작품들이 하나같이 개성도 있고 개연성이 있으면서 재미가 있다.

작가의 글도 참 좋았다. 감사한 분과 작품이 많아서... 인간적이다.

글이란.... 글의 공감이란... 이렇듯 누군가와 나누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 .... 무한한 평행세계를 넘나드는 세상... 나는 지금 겨울에 살아도 여름에 살 수 있고, 중학교 시절과 어른인 때와 이 동네와 저 동네, 학교를 가면서 알바를 하고...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를 몰랐으나 보다보니... 정말 이 작가는 천재!’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곳에서 원치 않은 승각장애를 얻게 된 아이, 그리고 그 친구 소녀... 따뜻한 이야기였다.

이 매끄러운 세계의 인간은 모두 절대적인 이상향에서 살고 있어요. 사랑받지 못하면 사랑받는 현실로 가면 됩니다. 영원한 생명을 원하면 그것을 이룬 현실로 옮겨가면 되고요. 그들에게 있어, 하나의 가능성만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저차원 생물이고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이자 공포의 대상이에요. 무엇보다 이 세계의 적들이에요.” --- p.43

제로연대의 임계점 .... 일본 SF문학사에 대한 이야기... 1900년 초반 일본의 SF문학사를 이끈 여성 3인방과 그녀들이 함께 했던 학교 이야기. 사람 이름과 특정 시기 날짜가 나와 이거 뭐야 진짜 역사물을 보는 것 같은 느낌.. 이 작가님 대단하다. 안 지루하다.

미아하에게 건네는 권총 .... 어떤 총을 맞게 되면 배신하지 않는 영원한 사랑을 가지게 된다..... 결혼식에 서로 총을 맞다..... 이 작품도 굉장히 재미있었다.

홀리 아이언 메이든 .... 손을 대면 사람의 성품이 바뀌는.... ... 세계평화까지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을 가진 언니와 그 능력이 통하지 않는 나... ‘가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

싱귤래리티 소비에트 ... 달에 첫 발을 내딪던 그 순간, 미국이 아닌 소련이...그리고 사이버 세상... 대체역사소설이라는 이 소설은 진실을 아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허구로 덮어 헷갈리고 충격적인 이야기로 전개되었다.

빛보다 빠르게, 느리게 .... 신칸센이 저속화된 사건... 저속화로 인해 차량 안의 시간의 흐름만 2600만분의 1의 속도로 저하된 상황, 승객의 주변인들과 사회의 묘사가 실제 상황처럼 너무나 사실적이다. 이 신칸센에는 어느 고등학교의 수학여행단이 타고 있었는데 그 때 참여하지 않은 두 명의 아이, 그들과 사회의 노력과 변화... 암튼... 이 작가 천재가 맞다. 이 작품이 가장 길며 가장 재미도 있었다.

 

아니다... 이 작품들은 다들 너무 재미있었다. 진짜 한 작가가 쓴 거 같지도 않고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상상력이며... 글도 잘 쓰고 의미도 있고 괴기스럽지 않고 따뜻하기까지 .... 앞으로 작가 님의 좋은 글들을 항상 기대하게 된다. 좋은 작가를 알게 된 즐겁고 설레는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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