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도 있다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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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도 있다

 

마스다 미리 에세이 (북포레스트)

 

사실 마스다 미리 작가 님 책은 엄청 많이 읽었다. 기회가 되면 닥치는 대로 다 읽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본 작가 님이고 번역하고 출판하고 하다 보니 출판사가 제각각... 그래서 나오는 순서도 제각각... 이 책은 2020년 비교적 최근에 출판한 책인데... 실제 작가 님이 일본에서는 2007년에 내신 책이다. (개인적으로 대부분 그녀의 책이 나오는 이봄 출판사에서 왜 이 책이 안 나왔을까...의문도 생기고.. 책 비슷한 버전으로 있어야 수집하기가 이쁜데... 그래도 이 책도 괜찮다. 중간 중간 작가 님의 그림도 있고... 그러고 보니 작가 님 상징인 작가 님 모습 같은 사람 그림은 없네. 암튼... 이 책도 이쁘다.)

 

최근의 그녀 작품을 다 읽어 봐서... 이 책은 그냥 귀여웠다.

뒷표지...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오사카에서 도쿄로 상경한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이다. 평소라면 당분간은 이 돈으로 먹고 살아야 하니까 최대한 절약하면서 살아야겠다라는 흐름이었어야 했지만, 그때는 대체 왜 그랬는지, ‘저금이 바닥날 때까지 느긋하게 살아야지라고 생각했다. 아침에 일어나 산책하고, 피곤하다 싶으면 마사지를 받으러 가고,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밤이 되면 잤다. 그렇게 아무것도 안 했던 반년은 뭐였을까? 그 시기는 도쿄라는 대도시에 상처받지 않을 힘을 비축하기 위한, 나만의 소중한 휴식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아직 유명하지 않던 작가님... 자기 책을 사보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더니... 지금은 아니겠지?

서른 일곱 살... 참 좋은 시절이었구나. (나도 그 때는 몰랐는데 벌써 그 시절은 지나가버렸다.)

피아노를 처음 배우던 작가님.... 나중에 계속 오래 배우시더라구요.

제대로 된 미식가가 아니라고 하셨는데... 나중에 아주 미식가가 되신다구요.

불평불만... 이런 이야기를 대놓고 해서 좋은 작가님(나도 평소에 불평불만 하는 사람 젤 싫어하고 멀리하는데...) ... 나중에 더 할 말 많이 하시더라구요...

셀럽 모임.... 나도 하고 싶다.^^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마음 아프면서 따뜻했다. 아름다운 추억이 많다는 건 또 행복한 거니까..

옛날 에세이들을 읽을때의 느낌이 새록새록 나서 또 행복했다.

옛날 것들 다시 찾아 봐야지.

    

 

초등학교 선생님....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담임이었던 모든 선생님이 이름을 기억한다. 틀렸을 수도 있지만 말해보니 말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중에서 내 이름을 기억하는 선생님이 한 명이라도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나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학생이었으니까. 이쪽은 20년, 30년이나 잊지 않고 기억하는데 상대방은 까맣게 잊는다. 왠지 재미있다. 자신이 이미 잊은 제자들에게 계속 기억된다는 것에 대해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어떤 감정을 품을까?

어른이 된 후에 생각하게 되는 점이 있다. 그 선생님은 너무 열혈이었어. 그 선생님은 이상했어, 그 선생님은...... 당시 선생님들의 나이에 내가 가까워질 때마다 그 사람과는 친구가 되고 싶다, 친구가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나 성인이 된 당시 제자들에게 냉정한 눈으로 다시금 평가를 받는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에는 이런 것도 포함된 것이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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