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말하기를 말하기 -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위하여
김하나 지음 / 콜라주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말하기를 말하기
김하나 작가님
작년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 하나가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였다.
또래 부산 출신 작가 님들의 이야기, 그리고 색다른 동거이지만 마치 결혼해서 처음 살아가는 부부의 이야기와 너무 유사해 정말 공감하면서 읽었다. 두 분의 글발도 정말 대단했고... 작가 님들 작품을 한번 찾아봐야지.. 하고는 못 찾아봤다. (누누히 말하지만 나는 소설을 좋아하는데.. 요즘은 이상하게 소설보다는 다른 작품 위주로 읽고 있고 더욱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애정하는 YES24 [책읽아웃 : 김하나의 측면돌파]은 찾아 읽고 있는 수준...(난 옛날 사람이라 팟캐스트가 어색하고.. 정통 라디오나 그냥 음악을 듣는 촌스러운 사람인 걸...방송을 들어보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해야겠다.)
암튼 많이 들어보지는 못 했지만 조금씩 찾아 들었던 방송에서 작가님의 목소리는 정말 신뢰가 가고 멋진 목소리였던 것을 기억한다. 이분은 글도 잘 쓰더니 목소리도 좋고 진행도 참 잘 하시네... 했었지. 제법 늦게 작가 님의 책을 읽게 된 점을 반성하며... 암튼 전작도 좋았지만 이번 작품에서 나.. 감히 .... 말한다. 작가 님 너무 멋있어요! 저 그냥 작가 님 팬 할래요.
이 책은 말하기에 대해서 쓰여있다. 우선 미리 밝힌다. 참 ... 좋았다. 아주 많이^^
우선 기본 말하기 책이니까 ‘말하기의 기술’ 에 대한 것들이 나와 있다. 말하기는 걷기처럼 누구나 그냥 하는 것이지만 말하기는 소통이고, 공감이고, 폭력이고, 음악이고, 가르침이고, 놀이고, 도발이고, 해소고, 울림이고, 예의라는 작가님의 서문에서부터 마음을 뺏긴 책읽기는.... 말하기에서 힘빼기, 잠깐 멈춤(포즈...참 중요한 것 같다.)의 기술, 침묵에 대한 것, 최고의 안주는 대화, 좋은 걸 좋다고 말하기,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않는 말들, 좋아하는 목소리, 대화의 희열.... 이런 이야기들이 이어지는데 실제 도움이 되는 것들도 많았고 배울 점도 많았다.
나는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 .....‘단군 이래 가장 큰 여성 작가 모임’이야기가 너무 너무 부럽고 좋아서... 눈물이 쏙 뺐다.(난 눈물이 많은데 감동의 눈물과 기쁨의 눈물도 참 많다...) 그리고 그 어떤 페미니스트의 글보다 ‘여성들에게: 우리에겐 겸손할 권리가 없다’...를 보고 느낀 점도 많았다. 남자나 여자를 떠나서 얌체같고 일 안 하려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그리고 남자 여자를 떠나 능력있고 일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왜 여자들은 걔 중 잘 하는 사람도 겸손만 한 건지... 읽다 보니 공감이 많이 갔다. 나도 열심히 하고 잘 하는 분야에서는 보다 당당해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단순히 나만을 위해서만이 아닌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암튼 그렇게 생각해 보던 순간...
읽으면서 공감도 많이 되었고 작가 님과 이야기도 정말 많이 나누고 싶어지던 날... 멋진 사람이 되고 싶고 또 좋은 만남, 좋은 대화가 그립던 날.. 그리고 나의 말하기에 대해서 다시 많이 생각해보던 어떤 날.....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