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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아닌
황정은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평점 :
아무도 아닌
황정은...
황정은 님 작품 ‘파씨의 입문’을 먼저 읽었다.
좋은 소리를 안 했다. 다시는 이 분 글을 읽나 봐라... 했었지.
근데... 나는 이미 이 책을 구입했기에(왜 난 쇼핑을 이따구로 할까? 하나 먼저 ... 따로 하나씩 사면 좀 좋을까?...) 그냥 읽게 되었다.
아주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파씨의 입문’보다 훨씬 읽기가 쉬웠다는 점. (초현실주의적 파격적 구성... 이상의 ‘시’같은 느낌의 전작... 물론 이해 못 하는 내가 촌스러운거지.)
그래도 스토리가 있었고 이야기가 뭔지 알 것 같았고 인물들이 현실에서 볼 만한 사람이었다.
물론, 허무맹랑 밝음을 추구하는 나에게는(나는 지금 현재 드라마 중 ‘도도솔솔라라솔’같은 밝고 애니같은 말도 안 되게 귀엽고 발랄한 이야기를 좋아해서.. 아들에게도 너무 이상주의자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니까) 전반적인 정서가 맞지 않아 공감이 가거나 너무 재밌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이 작가 님 매니아가 많다는 것은 이해가 되었다.
글이 참 좋다. 공감은 뒤로 하더라도. 뭔가 의식의 흐름대로 쓰시는 것 같은데 군더더기가 없는 글.... 의식적으로 뭔가 ‘꾸미는’ 상황이나 글쓰기를 경계하시는 것처럼 깔끔하게 글을 쓴다. 뭔가 세련되게... ‘아무도 아닌’ 제목처럼 특별하지 않지만... 있을 법한.. 뭔가 아쉬운 사람들의 극적이지 않은 지지부진한 삶의 이야기를 담담..덤덤 하게 써내신 작가님...
현실감 떨어지지만 극적인 상황을 글로 쓰는게 훨씬 쉬울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글을 쓰는 작가 님은 심지가 곧은 분인가보다. 아마도 작품을 만들어가가는 과정이 참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작가님 작품을 읽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