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만 책을 읽었습니다 - 김은섭 암중모책
김은섭 지음 / 나무발전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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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만 책을 읽었습니다.(김은섭의 암중모책)

 

도서 평론가...1세대 온라인 서평가... 리치보이.. 김은섭 지음

 

도서평론가의 책을 평소 잘 읽지는 않는다. 난 서평을 꾸준히 쓰지만 누가 읽으라고 쓰는 것도 아니고(나는 주목받는 걸 싫어한다. SNS는 게을러서 못 하고, 댓글 등도 잘 남기지 않는 다.) 그러니까 내 서평은 잘 쓰고 싶어서 쓴다기보다 읽은걸 기록이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 것들이 많아 나를 위해 쓴다. 그리고 다른 이들 서평 보는 것은 좋아하는 편이지만 평론가들이 쓴 전문적인 글보다는 보통의 사람들이 쓰는 글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고 이 평론가 님의 책을 읽게 된 것은..‘이란 말이 들어가서 처음에 호기심을 가졌고 심지어 아프면서도 책을 읽으셨고, 그로 인해 이겨내셨다는 것을 보고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기 때문이다.

출판사는 나무발전소... 낯선 데 우연히 나의 서가(오호.. 좀 있어 보이는데..)를 쳐다보니 예전에 내가 참 좋아했던 책 카페에서 책 읽기1`2’가 여기서 나온 책이었다. (혹시 부산에 있는 출판사일까... ?)

암튼 사설이 길다. 이 책은 표지는 초록 그리고 살짝 핑크가 나오고.. 띠지는 핑크... 으잉.. 표지 ... 내겐 좀... 신경 써서 만드신 거지만 나는 무조건 예쁜 책을 좋아하는데 나의 심미안에서는 너무 안 예뻐서 안타까웠다. (하긴, 전문가들이 엄청 신경 쓰셨겠지.)

작품은... 참 좋았다.

책은 가볍고 두껍지 않다. 50을 바라보는 작가는 6살의 어린 아들이 있는 아빠이다. 부산에서 사시는데 회사에 정해서 출근하는 직업이 아니다보니 부인이 일하시고 작가님은 육아, 살림을 전담하시고 밤에는 독서와 글쓰기를 하시면서 온전한 사랑을 아이에게 쏟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는 분... 누구보다 잘 먹고, 활기차고 건강해 보이시던 작가님이 어느날 대장암 3판정을 받고 당황하고 수술하고 치료해가는 동안의 이야기가 아주 리얼하게 쓰여있다.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다고 한들 환자로서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통증과 지독한 외로움, 혹시나 하는 걱정,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안쓰러움, 때로는 원망, 그리고 그 안에서 찾은 희망, 일상에 대한 감사, 처절한 투병과 치료의 지난한 과정이 아주 솔직하게 쓰여 있으면서 그래도 평생을 해오신 독서를 친구 삼아 관련 책들을 소개하시고 그 때 그때 느꼈던 맞춤 책에 대한 감상이 적혀 있다. (암환자 된 뒤 읽은 책은 작가 님께 그냥 책이 아니라 남은 삶을 더 알차게 만들어줄 지도와 나침반이었다고 하시며..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작가 님이 소개한 책은 과 관련된 책들이 많았다. 환자에게 자기계발서는 생뚱맞고, 경제경영서는 뜬금없으며, 소설은 너무 작위적이다 보니(? - 작가님 책에 실려 있는 말인데 넘 맞아서 한 번 써보았다. p.056)... 실제 마지막 책 리스트에 등장하는 18권의 책들 중 에세이 류가 월등히 많았다. 읽어본 책도 있고 이번에 소개해주셔서 굉장히 읽고 싶어진 책들도 많았다. 작가 님이 프로 독서가이시고 글도 잘 쓰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할까. 나는 개인적으로 구구절절한 투병기나 아픔이 적혀 있는 글이나 TV프로그램은 안 보는 편이다. 감정이입이 잘 되고 눈물이 누구보다 많은 편이라 일부러 슬프거나 무섭거나 너무 어두운 것들은 멀리 하기에, 이런 저런 병과 수술로 병원에 있어야 했던 경험도 남보다 많았기에..... ‘과 관련된 것들은 애써 외면하곤 했다. 그럼에도 나의 인생 책 중 하나는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인데... 외면하여 놓쳐버린 아름답고 좋은 작품들을 많이 알려주셔서 감사하다.

가정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어린 아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틋함, 친구에 대한 고마움, 삶에 대한 강한 의지, 책에서 얻은 깨달음...공감도 많이 했고.

책이 가벼워서 참 좋았다.(나이가 드니 예전에는 양장 책, 있어 보이는 책이 참 좋더만.. 지금은 가벼운게 젤 좋더라....) 투병기라고 지지리 궁상이 아니어서도 좋았다.

수술과 항암 치료, 항암 종료까지 나오며 책이 끝난다.

작가 님이 지금 건강하실거라 믿고 앞으로 건강 관리 잘 하셔서 좋은 글 더욱 많이 써주시길 간절히 응원하면서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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