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지음 / 허블 / 2020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있다면..

 

김초엽 작가...

 

이 작품 처음 나올 때부터 흥미가 많이 갔다. 이과 출신 작가님... 한국과학문학대상.. 수상자이시고 작품의 제목도 뭔가 예사롭지 않고... 이 작품은 단편들 모은 소설집이다.

 

한편 한편 다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초반에는 많이 신선하고 앞에 포진하고 있는 작품이 초반이라 그런지 더 재미있었고... 뒤에 펼쳐진 글들은 중간에 어려운 과학 용어랄까.. 기계어랄까.. 고런 거는 약간 지루해서(나 몰라도 너무 몰라)... 빨리 넘어갔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007

완벽히 평화로운 아름다운 마을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성년식을 하기 위해 순례를 떠난다. 일기 쓰는 습관이 있는 데이지가 모든 순례자가 다 돌아오는 것을 아님을 깨닿게 되고 그로인해 순례를 떠나면서 자신이 돌아오지 않는 이유를 친구에게 남긴 이야기... 미래의 지구, 거긴 인간배아 디자인이 있고 바이오해커가 있고 배아시술로 인해 유전적으로 완벽한 신인류가 등장하고... 유전적 결함이 있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고통도, 불행도 갈등도 사랑도 없는 지구 밖에 만든 아름다운(?)마을까지.. 처음 읽었던 이 부분이 넘 신선했다.

스펙트럼..... 우주탐사선을 타고 우주에서 실종되었다 구조되어 돌아온 할머니의 이야기...낯선 행성에 조난당했던 할머니를 돌봐주며 만났던 루이.. 놀랍게도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다섯번째 이어졌던 루이들의 이야기...그들은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항상 그녀를 배려하고 도와주었고.. 항상 그림을 그렸다.(그 행성에서 10년을 살았다지만 실제 지구로 구조되어 오기까지 40년이 지나 있었다.) 지구로 온 할머니는 항상 유리를 모았고 그들의 색채언어를 연구하다 돌아가셨다.... 정말 아름답고...‘인터스텔라같은 이야기였다.

공생가설... 류드밀라 마르코프의 그림을 보면 모든 이들이 뭔가 그리움을 느낀다... 류드밀라의 행성.. 왜 모든 사람은 그녀의 그림을 사랑하는가...를 우연찮게 아기들의 뇌 판독을 연구하던 사람들이 찾아내는 이야기.... 이 작가의 상상력은 왜 이렇게 사랑스러울까?

우리가 빛의 속도록 갈 수 있다면.... 급속하게 변화되는 세상 속에서 경제적이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이산가족이 되어버린(?) 노인의 이야기랄까... 어려운 말들이 많아서.. 많이 재미있지는 않았지만(사실 타이틀 제목이라 기대했다....) 제목이 참 눈에 띄었다는 거겠지?

감정의 물성.... 재미있는 상상력이다. (.. 감정의 물성...... 공포체, 우울체, 설렘...분노,행복, 침착함, 증오...등을 느끼게 해주는 어떤 물건들...) 잡지사에 근무하는 정하는 이 감정의 물성 우울패키지를 사들인 보현이라는 여자친구가 있다. 나중에 감정의 물성... 은 문제가 생겼고 그 제품을 믿지 않았던 정하는 그 물건을 만드는 회사의 대표를 만나.. 왜 사람들이 부정적인 감정의 물체를 사는 것인지 묻는다.... 얘기를 듣고 정하는 보현을 조금 이해하는데.. 나는 이해가 끝까지 안 되었다.

관내분실... 어머니 장례식 후 도서관에서 어머니가 실종되었는데 그것이 아주 드문 관내분실이었다. 이혼하고 항상 우울했던 엄마의 기억을 가지고 있었던 지민이 출산을 앞두고 엄마를 도서관에서 찾으러 갔다 관내분실 되어 엄마의 과거, 그녀가 보지 못 했던 엄마를 다시 찾아보는 이야기... 장례식.. 도서관이 신선하다.

나의 우주영웅에 관하여... 우주 저편으로 넘어갈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 후보로 선정된 가윤의 롤모델이었던 이모 최재경의 이야기... 그녀가 처음 선정될 때도 논란이 많았다. 48, 동양인 여성, 부적격한 건강상태... 여기서 가윤도 재경도 선출된 기준은...신체 개조 과정에 가장 적합한 신체였기 때문이다.(사이보그 그라인딩)...재경은 최초 3, 지금은 18개월이 걸리는 엄청난 신체 개조과정..... 거기서 자유를 향해 나갔던 재경과 새로운 우주를 만난 가윤의 이야기... 어려운 용어가 많았지만 제법 재미있었다.

 

다 주옥같은 작품들이다. 앞으로 이 작가님의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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